특검, 대기업 뇌물죄 입증 집중
광고대행 등 특혜 논란 의혹도
KT 새노조 "특검에 고발할 것"
일각 "이달중 황회장 연임결론"
광고대행 등 특혜 논란 의혹도
KT 새노조 "특검에 고발할 것"
일각 "이달중 황회장 연임결론"
KT CEO추천위, 심사 '신중모드'
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KT CEO추천위원회의 심사에 관심이 쏠린다. 추천위는 전날 첫 회의를 열고 연임 의사를 밝힌 황창규 KT 회장(사진)에 대한 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이어, 재계 전방위로 수사가 확대하면서 KT 역시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KT새노조와 국회 일각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철회를 요구하며 특검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은 헌법재판소에 '플레이그라운드·KT 광고 대행 특혜'와 관련해 황창규 회장을 추가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17일 CEO추천위원회 인사에 따르면, 추천위는 전날 첫 회의를 열고 황 회장의 실적과 경영 성과 등에 대한 서류를 보고받았으며, 오는 18일 오전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첫 회의에서 보고 받은 서류에 대한 검토 의견을 나눈 후 2차 회의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CEO추천위 인사는 "오늘 내일 결정할 문제가 아닌 만큼, 중간에 간담회를 한 번 하고 2차 회의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며 "간담회는 어제 보고 받은 서류에 대한 의견을 각자 편하게 교환해보자는 자리"라고 말했다.
추천위가 별도 간담회까지 열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검찰 수사 과정에서 KT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소개로 차은택씨의 측근을 임원으로 임명했으며, 그를 통해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KT의 경우 '주인 없는 회사가 정권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주요 수사 대상에서는 살짝 비껴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특검이 주요 대기업들의 뇌물공여죄 입증에 집중하고, 황 회장이 대통령 독대시 경쟁사 인수합병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KT 역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회사 내부 일각서도 논란이 있다. KT새노조는 KT가 이사회 의결 없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 출연을 약정했다며 이사회를 특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KT이사회는 재단출연을 사후 의결했다. 또, 황 회장의 경영성과가 대부분 정리해고로 인한 인건비 감소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감소 효과라며 연임 심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 역시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추천위가 이르면 이달 중 황 회장의 연임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 취임 후 KT의 경영실적이 개선됐고, 현재의 탄핵정국에서 황 회장 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KT 임원은 "특검 수사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것 외에 큰 건이 나오지 않는 한 연임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 회장은 전날 대규모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 글로벌 사업 전담 부서를 만들며 연임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는 평가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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