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영업점 돌며 CP관련 교육
공개·익명 게시판서 적극 소통
공개·익명 게시판서 적극 소통
인터뷰
소순종 동아에스티 상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의 실천 의지와 소통입니다. 매출이 떨어지더라도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윤리경영을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동아에스티의 윤리경영 활동을 총괄하는 소순종 상무(CP관리실·사진)는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강화와 기업들의 인식변화로 제약업계가 리베이트의 깊은 뿌리를 뽑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5월 리베이트 '쌍벌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4년 7월 리베이트가 여러 번 이뤄진 제품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제한, 퇴출까지 시키는 '투아웃제'를 시행했다. 지난해 9월 시행된 김영란법도 제약 영업현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제약업계도 회사별 자체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제약협회를 통해 자율점검지표를 만들어 자체 정화에 나서고 있다.
소순종 상무는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윤리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잡아가고 있다"며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반복적인 교육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의 CP 등급평가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AA' 등급을 받으며 윤리경영 수준을 인정받았다. 물론 처음부터 회사 문화가 확 달라진 건 아니다.
2007년 동아쏘시오그룹이 처음 CP를 도입했을 당시 영업부서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높여야 하는 영업부서로선 회사가 윤리경영 수준을 높이는 것이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박찬일 동아에스티 대표가 자율준수관리자로 임명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 상무는 "박 대표가 직접 전국 영업지점을 돌며 CP 관련 교육을 하고, 자율준수의 날 기념식, 판촉예산 절감 및 투명화, 마케팅 활동 모니터링 등을 하면서 CP 문화가 정착돼 갔다"고 말했다. 현재는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이 자율준수관리자를 맡고 있다.
초기에는 우수 사원에게 포상을 하고 CP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는 처벌을 했지만 이제 당연히 지켜야 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소 상무는 "공개 또는 익명 게시판을 운영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며 "게시판이 활성화돼 CP 규정 문의 외에도 제보나 개선 건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모바일을 통해 CP 관련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IT시스템을 가동하고 외부에서도 승인·전자결제·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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