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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 않겠습니다. 총리님, 내려오세요." 지난달 말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 행사에서 나온 발언이다. 4선에 도전하는, 최고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난민 포용정책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리아와 리비아, 이라크 등 중동의 불안한 정세는 대규모 난민의 유럽 진입 사태를 낳았다. 전쟁의 포화에서 탈출한 이들은 동유럽이나 지중해를 거쳐 독일로, 영국으로 몰려 들었다. 국경을 봉쇄하는 유럽 국가들 앞에 난민들은 화물 트럭에 올라탔다 질식사하거나 배가 뒤집혀 익사하는 비극이 계속 됐다. 현재 유럽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나 아시아로 간 이들, 망명 신청조차 못하는 이들을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숫자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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