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이완영(59) 의원이 정동춘(55)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국회 청문회 증언에서 사전 협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중앙일보는 K스포츠재단의 부장인 노승일(40)씨와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55)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씨는 또 "박 과장이 12월 6일의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밝혔다.
앞서 이완영 의원은 지난 14일 국정조사 특위에서 새누리당 간사직에서 사퇴했다. 15일 4차 청문회에서 박 과장을 상대로 태블릿PC에 대해 질문한 이는 같은당 이만희(53) 의원으로 그는 박 과장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 과장은 "내가 봤던 태블릿PC가 종편에 공개된 PC라고 추정한다. 이를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내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대답했다.
이만희 의원은 이 매체에 "고씨가 위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를 만났다. 박 과장과 관련된 사람은 아니었다. 제보를 토대로 청문회에서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40)씨는 4차 청문회 이틀 전인 지난 13일에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훈 기자 monedi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