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구본무 회장 등 잇따라 소환
기업총수 면담경위·내용 집중추궁
기업총수 면담경위·내용 집중추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재계 총수 수사가 정점에 이르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2일부터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7명의 대기업 총수를 비공개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2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고, 이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08년 삼성특검 이후 8년 만의 검찰 출두이고, 구본무 회장의 경우 LG 오너가 역사상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후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과 다음날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신 회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으로 검찰의 소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가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삼성은 204억원, 현대차는 128억원, SK는 111억원, LG는 78억원, 롯데는 45억원, 한화는 25억원, CJ는 13억원을 각각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대기업 총수를 처음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소환해 새벽을 넘기는 조사를 한 데 이어 지난 12일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했다. 권 회장의 경우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 측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지분 강탈' 의혹, 박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또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소환해 '평창조직위 경질' 등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들 총수의 조사에 앞서 경제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해 소환과 서면조사를 놓고 저울질했으나 '최순실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서면조사에 그칠 경우 '재벌 특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소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심이 큰 사안에서 취재진이 적은 주말에 이들 총수를 비공개 소환함에 따라 재벌 총수를 향한 '배려'라는 지적도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2일부터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7명의 대기업 총수를 비공개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2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고, 이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08년 삼성특검 이후 8년 만의 검찰 출두이고, 구본무 회장의 경우 LG 오너가 역사상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후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과 다음날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신 회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으로 검찰의 소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가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삼성은 204억원, 현대차는 128억원, SK는 111억원, LG는 78억원, 롯데는 45억원, 한화는 25억원, CJ는 13억원을 각각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대기업 총수를 처음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소환해 새벽을 넘기는 조사를 한 데 이어 지난 12일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했다. 권 회장의 경우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 측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지분 강탈' 의혹, 박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또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소환해 '평창조직위 경질' 등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들 총수의 조사에 앞서 경제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해 소환과 서면조사를 놓고 저울질했으나 '최순실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서면조사에 그칠 경우 '재벌 특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소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심이 큰 사안에서 취재진이 적은 주말에 이들 총수를 비공개 소환함에 따라 재벌 총수를 향한 '배려'라는 지적도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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