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인 54.03% 득표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이 27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60여년의 '민주당' 역사상 여성 출신, 그것도 대구·경북 출신이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천년민주당 시절인 2000년 경북 울진 출신의 김중권 대표가 있었지만 당시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지명한 경우였다.
추미애 신임 대표는 이날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권리당원 투표, 일반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54.03%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종걸 후보는 23.89%로 2위, 김상곤 후보는 22.08%를 득표했다.
추 신임 대표는 친노·친문(친문재인계) 진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전대를 통해 친문계는 당 지도부를 장악하게 됐다.
여성 최고위원은 광주 출신 친문 원외인 양향자 후보가 57.08%를 득표해 현역 재선 의원인 유은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친문계 초선의원인 김병관 후보가 55.56%를 득표해 선출됐고 노인최고위원에는 송현섭 후보가 선출됐다.
지역별 최고위원은 시도당위원장 간 호선을 통해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서울·제주),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인천·경기),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영남),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강원·충청)이 확정됐다.
당 지도부가 대부분 '친문'계로 구성된 반면 비주류는 이종걸 후보의 패배를 비롯해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해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인 것도 문재인 전 대표에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대선까지 안정적인 대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특정계파에 치우쳐져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경우 문 전 대표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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