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정부 3.0 일환으로 토지소유권 증빙자료인 조선총독부 지적원도 약 50여만 매를 고화질 컬러 이미지로 디지털화해 내년부터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조선총독부가 1912~1918년 작성한 지적원도 50여만 매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서울·경기(7만4106매), 강원·충청(15만5435매), 전라·경상(27만5529매) 순이다.이 지적원도는 마을별로 모든 토지의 지번, 지목(대지, 답, 전 등 구분), 소유자명을 기록하고 있고, 과거 도로나 하천, 논·밭, 철로 등도 표시돼있어 6.25전쟁 때 토지대장 분실로 그 동안 토지소유권을 증빙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는 6.25전쟁 이전 소유권을 증빙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앞서 1979년에 촬영한 지적원도 마이크로필름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온라인으로 공개해왔다. 하지만 저해상도(82DPI) 흑백 이미지로 선명도가 떨어져 도면 내 각 지번의 면적, 지목, 소유자명 등 1400만 건의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부산기록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번에 컬러 이미지로 제공하면 이런 불편함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학계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정확한 토지의 축척 등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남한 전체 지적원도에 해당되는 약 50만여 매를 고화질 컬러이미지로 디지털화해 일반국민들이 쉽게 조상 땅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지자체별 지적 민원업무, 학술자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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