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기아자동차가 준대형차와 대형차 사이의 차급 경계를 파고들 '제2의 아슬란'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가 2014년 출시한 아슬란으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사례가 있어 이목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모터1 등 현지 언론을 통해 기아차가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는 GT 콘셉트(KED-8)를 바탕으로 개발한 후륜구동 4도어 스포츠 세단 'CK(프로젝트명)'의 스파이샷이 포착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차와 관련 기아차 K7과 K9 사이의 'K8(가칭)'의 위치와 이름을 가져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네시스 최상위 세단 EQ900에도 탑재한 V6 3.3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주력으로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크기는 K7 수준이면서도 역동성을 훨씬 강화한 동력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후륜구동뿐 아니라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별다른 특징 없이 차체 크기와 구동 방식의 변화만으로 틈새를 노렸던 아슬란과 비교해 '스포츠 세단'이라는 자신만의 개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올 들어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차 SM6 등 중형차와 대형차 사이의 영역을 파고든 이른바 '차급 파괴' 차종들이 잇달아 성공하고 있어 기아차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말리부와 SM6은 단순히 차체 크기만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기존 차급에선 볼 수 없었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업계는 이 차의 출시 예정 시기로 내년 2분기를 내다보는 가운데, 기아차는 해당 신차에 대한 말을 아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에 대한 정보는 일정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외신 등을 통해 나오고 있는 추정에 대해서도 추가로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