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반납 전제로
새 제품 가격 할인하는 방식
판매 확대·시장 개척 '두토끼'
닛산·테슬라 등 생태계 확산
새 제품 가격 할인하는 방식
판매 확대·시장 개척 '두토끼'
닛산·테슬라 등 생태계 확산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다국적 전력관리업체인 이튼 코퍼레이션과 협력해 가정용 전력저장장치(ESS)인 'x스토리지 시스템'을 오는 9월부터 판매한다.
닛산 전기차 리프에서 사용했던 배터리 셀을 재활용해 만든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소비자가 직접 ESS에 저장한 전력을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닛산은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의 파워월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다임러 역시 마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정용 ESS 파워월을 출시해 선 주문량만 3만8000개를 받았고, 현재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판매 중이다.
다임러 역시 오는 9월부터 가정용 ESS 'B1'을 출시한다. 이밖에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배터리의 ESS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완성차 업체가 ESS 시장 진출로 전기차 가격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신사업 진출의 발판도 만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반납을 전제로 가격을 일부 할인해주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는 가격 부담을 덜고 완성차 업체는 이를 재활용해 ESS 제품을 출시하면 서로 윈-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정용 ESS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덧붙였다. 특히 최근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닛산이나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좋은 기회인 만큼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비슷한 사업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18년까지 전기차를 이용한 후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잔존가치를 등급별로 산정해 합리적인 시장 거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미국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가정용 ESS 시장은 올해 6억2600만달러에서 오는 2020년 30억93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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