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완전한 3차원 입체영상 구현… 5G 이용한 송수신 기술개발 추진
스타워즈,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미래 공상과학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홀로그램'을 완벽한 3D 입체 컬러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술이 개발됐다. 스마트폰에서 홀로그램 영상을 보거나 홀로그램 TV 시대를 구현하는 데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360도에 걸쳐 완전한 입체 홀로그램 영상을 3인치 크기로 재현하는 '테이블톱형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홀로그램은 빛의 간섭과 회절현상을 이용해 3차원 입체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현재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MIT나 일본 국립정보통신연구원(NICT)이 20도 이내의 제한된 시청 각도에서만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영상을 시연한 정도가 전부다.
홀로그램 공연 등에서 사용되는 눈속임 형태의 유사 홀로그램이 아닌, 빛의 회절 현상을 이용한 진정한 홀로그램 재현 기술이라고 ETRI 측은 설명했다. 유사 홀로그램은 허공에 떠 있는 스크린에 2차원 영상을 이용해 3D 효과를 내는 기술로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3차원 입체영상을 제공할 수 없다. 이와 달리 ETRI의 기술은 레이저 광원에서 만들어낸 빛의 회절과 간섭을 이용해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면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완전한 3차원 입체 영상을 재현할 수 있다. 연구팀은 테이블형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테이블 위에서 0.5㎝ 가량 띄워 360도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컬러 홀로그램 영상 5종과 동영상 1종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지난달 26∼29일까지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선보였다.
ETRI는 오는 2021년까지 영상 화질 개선과 영상 크기 확대, 시스템 소형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사 영상 홀로그램을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송수신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진웅 ETRI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시청각도를 360도 모든 방향으로 구현한 3인치 크기의 홀로그램 영상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10인치 크기까지 영상을 키우고 화질을 높여 홀로그램 방송이나 생생한 가상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가코리아 사업의 '디지털 홀로그래픽 테이블톱형 단말기술 개발' 과제 지원을 받아 경북대, 고려대 등 16개 기관이 공동 참여해 수행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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