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화전담조직 구성으로 신시장 개척·일자리 창출
작년 매출 2327억원 성과
작년 매출 2327억원 성과
■ 기술사업화로 미래시장 연다 (1)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기술 출자해 설립한 연구소기업 1호 '콜마비앤에이치'는 올 초 연구소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소재부품 전문 상장기업 미코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나노캡 바이오센서 기술을 발굴해 설립한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 13호 미코바이오메드는 미국 및 유럽 회사와 5년간 5700만달러 규모 독점공급 계약을 했다. 출연연구기관의 실험실에서 싹튼 신기술이 과거에 없던 새로운 상품과 산업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기술사업화 현장에 뛰어든 연구현장을 6회에 걸쳐 조명한다. '매출액 2327억원, 고용 847명.'
지난해 89개 연구소기업이 거둔 성적표다. 그 중에서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현장에서 태어난 연구개발(R&D) 성과가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신시장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 우리나라의 산업과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범위를 확장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가 강조되면서, 출연연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공공 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술사업화 '공동 인큐베이팅' 생태계 구축=이에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과학기술분야 25개 출연연을 지원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개별 연구소에서 이뤄지던 기술사업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올 초 '공동 기술사업화전담조직(TLO)'을 구성했다. R&D 결과물들이 가시적인 사업화 성과를 내도록 돕는 플랫폼을 제공, 시장에서 열매를 맺도록 인큐베이팅 해주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연연 공동 TLO는 기술사업화 전문인력을 보유하기 어렵고 독자적으로 업무를 하는데 한계가 있는 출연연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천문연구원, 식품연구원 등 TLO를 구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발 출연연들에 큰 도움이 된다.
연구회는 장한특허법인을 전문기관으로 선정하고, 연구회 내 TLO 사무국과 출연연, 전문 변리사가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 위에서 △후발 TLO 지원 △선도 TLO 맞춤형 지원 △출연연 공동 지원으로 사업 분야를 세분화해 6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안 해결부터 TLO 역량 강화까지 전주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오픈 플랫폼 통해 '공유·융합·연계'=공동 TLO와 25개 출연연은 성과확산 정보체계, 인하우스 변리사 시스템 등을 통해 진행중인 60여 개 프로그램의 전체 업무현황을 실시간 파악·공유하고 있다.
연구회 공동 TLO의 장원식 변리사는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하는 기관도 많고 진행되는 내용도 기관마다 달라 업무현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25개 기관의 모든 프로그램을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기술사업화를 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5개 출연연이 보유한 사업화 유망기술을 누구나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특허기술마당을 성과확산 정보체계에 통합하고, 25개 출연연의 특허패키징 기술, 단일 특허기술, 무상소액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출연연 기술 확산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강건기 미래부 연구성과혁신기획과장은"공동 TLO는 출연연 지식재산 경영전략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공유·융합·연계를 3대 사업 추진방향으로 정하고, 개별 출연연 지원은 물론이고 출연연을 융합하고 연계한 통합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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