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내원객 감소에 의약품 매출↓ … 임상시험 무산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제약산업에도 심각한 상황이다. 병원 내원객이 줄면서 의약품 처방이 감소하고, 의료기관 방문도 어려워져 영업 전선에도 차질이 심각하다.
23일 한국제약협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매출 감소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확산으로 병원의 환자가 갑자기 줄어든 여파로 제약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이 무산되는 등 다양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의약품 매출이 크게 줄어 경영이 어렵다"거나 "병원 환자가 줄면서 수금이 어려워졌다"는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 피해 규모가 월 2500억원 이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제약협회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업계 전체 원외처방 조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9% 감소한 7780억원에 머물렀다. 5월은 메르스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도 전인 만큼 6월 실적은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인하의 영향을 받은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점유율은 지난 2009년 5월 32.2%에서 올해 5월 24.8%까지 떨어졌고, 주요 품목들도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서 제약업체들의 2분기 전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와 관련된 일부 대형병원들이 폐쇄 조치됐고, 다른 병원들도 원내감염에 대한 우려로 환자들의 발길이 끊어지며 처방 실적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병원 내원객이 줄면서 의약품 처방도 자연히 감소해 특히 전문의약품의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에서도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시키고 있고 의료기관에서도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들은 메르스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영업사원들에게 의료기관 출입 자제를 권고해왔다. 학술대회나 제품설명회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역시 연기되거나 취소돼 마케팅 수단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합산 원외처방 조제액이 전년보다 3% 하락했지난 1분기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처방액도 부진이 예상돼 2분기 내수 처방실적에 적신호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23일 한국제약협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매출 감소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확산으로 병원의 환자가 갑자기 줄어든 여파로 제약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이 무산되는 등 다양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의약품 매출이 크게 줄어 경영이 어렵다"거나 "병원 환자가 줄면서 수금이 어려워졌다"는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 피해 규모가 월 2500억원 이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제약협회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업계 전체 원외처방 조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9% 감소한 7780억원에 머물렀다. 5월은 메르스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도 전인 만큼 6월 실적은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인하의 영향을 받은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점유율은 지난 2009년 5월 32.2%에서 올해 5월 24.8%까지 떨어졌고, 주요 품목들도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서 제약업체들의 2분기 전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와 관련된 일부 대형병원들이 폐쇄 조치됐고, 다른 병원들도 원내감염에 대한 우려로 환자들의 발길이 끊어지며 처방 실적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병원 내원객이 줄면서 의약품 처방도 자연히 감소해 특히 전문의약품의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에서도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시키고 있고 의료기관에서도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들은 메르스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영업사원들에게 의료기관 출입 자제를 권고해왔다. 학술대회나 제품설명회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역시 연기되거나 취소돼 마케팅 수단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합산 원외처방 조제액이 전년보다 3% 하락했지난 1분기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처방액도 부진이 예상돼 2분기 내수 처방실적에 적신호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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