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직접 대국민 사과… 왜?
삼성 오너가 대국민사과 2008년 이후 처음
의료진 노력 설명땐 눈시울 인간적 면모도
재계 "여론 긍정적…경영 능력 좋은 평가"
삼성 오너가 대국민사과 2008년 이후 처음
의료진 노력 설명땐 눈시울 인간적 면모도
재계 "여론 긍정적…경영 능력 좋은 평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삼성그룹을 대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확산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배경에는 사안의 위급함과 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삼성 오너 일가가 기자 간담회에 나선 것은 2008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특검을 받은 뒤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대국민 사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결단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위기상황을 의식한 듯 이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대승적인 사과와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노력을 설명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는 등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문 발표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고 이는 곧 그룹의 주인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내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에 이어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맡는 등 그룹 승계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직함이다. 그런 만큼 이건희 회장이 1년 넘게 병원 치료를 받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그룹의 얼굴로 직접 나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만큼 이번 공식 입장 발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적극적인 경영에 나섰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이건희 회장이 병환으로 입원한 지난해 5월 이후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구글 CEO 래리 페이지, 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다양한 인사들을 직접 만났고 최근에는 부친을 대신해 호암상 시상식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과문 발표는 파격적인 내용뿐 아니라 이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해 대국민 입장을 내놓은 첫 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론 반응도 긍정적인 만큼 이번 사안에 한해서는 경영 능력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실질적인 경영 승계 완료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뿐 아니라 최근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반대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리더십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만큼 당장은 엘리엇과 같은 헤지펀드의 공세를 극복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새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조직 재편을 마쳐야 한다.
아울러 핀테크, 사물인터넷 등 신규 사업의 성공적인 궤도 진입으로 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 역시 경영능력 검증의 시험대 중 하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당면 현안을 위해 전면에 나선 만큼 남은 숙제에 대해서도 조만간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삼성 오너 일가가 기자 간담회에 나선 것은 2008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특검을 받은 뒤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대국민 사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결단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위기상황을 의식한 듯 이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대승적인 사과와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노력을 설명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는 등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문 발표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고 이는 곧 그룹의 주인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내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에 이어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맡는 등 그룹 승계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직함이다. 그런 만큼 이건희 회장이 1년 넘게 병원 치료를 받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그룹의 얼굴로 직접 나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만큼 이번 공식 입장 발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적극적인 경영에 나섰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이건희 회장이 병환으로 입원한 지난해 5월 이후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구글 CEO 래리 페이지, 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다양한 인사들을 직접 만났고 최근에는 부친을 대신해 호암상 시상식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과문 발표는 파격적인 내용뿐 아니라 이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해 대국민 입장을 내놓은 첫 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론 반응도 긍정적인 만큼 이번 사안에 한해서는 경영 능력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실질적인 경영 승계 완료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뿐 아니라 최근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반대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리더십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만큼 당장은 엘리엇과 같은 헤지펀드의 공세를 극복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새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조직 재편을 마쳐야 한다.
아울러 핀테크, 사물인터넷 등 신규 사업의 성공적인 궤도 진입으로 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 역시 경영능력 검증의 시험대 중 하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당면 현안을 위해 전면에 나선 만큼 남은 숙제에 대해서도 조만간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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