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1년새 12배 증가
초반엔 희소성 전략 성공적
시간갈수록 출혈경쟁 심화
중소업체 입지 축소 우려도
초반엔 희소성 전략 성공적
시간갈수록 출혈경쟁 심화
중소업체 입지 축소 우려도
올해 1분기 국내 모바일게임 TV 광고비가 약 5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TV 광고에서 모바일게임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이른바 '쩐의 전쟁', 규모 싸움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 게임 업체들의 활로는 더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게임 TV 광고 집행액(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방송 합산)은 4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0억원)보다 1132%,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만 보면, 모바일 게임 TV광고비는 259억 원으로 작년 같은 달(16억원)보다 무려 1519%나 급증했다.
올 1분기 모바일 게임 TV광고비 493억원은 지난해 총 TV광고비 약 463억원보다 30억원 가량 더 많았다. 모바일게임의 TV 광고가 본격 시작된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TV 광고 집행액은 91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슈퍼셀이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의 대대적인 TV광고를 시작했고, 이후 클래시오브클랜이 대박을 치면서 국내외 모바일 게임사의 TV 광고가 부쩍 늘었다. 클래시오브클랜 이후 라인의 '라인레인저스', 넷마블의 '레이븐' 등 국내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의 초기 마케팅 채널이 TV광고로 집중됐다.
국내 출시 이후 2년 간 매출 순위 20위권에 머물던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해 6월 TV 광고를 시작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급상승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3월까지 구글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사가 국내 투입한 광고비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프라임타임에 나오는 TV 광고 셋 중 하나가 모바일 게임 광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작성한 'Kadex-Q, 201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TV 광고비가 전체 TV광고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분기 0.6%에서 올해 1분기 7.2%로 급증했다. 올 1분기 지상파 TV 광고 집행액 중 13%, 케이블 TV 광고 집행액 중에선 15%를 모바일 게임 광고가 차지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미국, 중국 등 해외 게임업체들이 줄줄이 진출하고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게임 이용자 외에 게임을 하지 않던 이용자를 대거 끌어들이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앱마켓을 제공하는 구글에 30%, 카카오톡을 통한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는 다음카카오에 21% 등 높은 매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게임 업체들이 게임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TV 광고로 직접 이용자 모집에 나서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출혈 광고 마케팅 경쟁에 따른 폐해가 조만간 게임 업계에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초기 TV광고 물량공세에 나선 업체들은 희소성으로 성공했지만, 앞으로 여러 업체들이 동시다발 광고 마케팅에 나서면서 성공 확률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또 고래 게임사의 자본 싸움에 중소 게임업체들은 새우 등이 터질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론 국내 게임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사한 장르의 게임 광고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에 따라 갈수록 광고비 투입이 늘 것이고, 실패에 따른 위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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