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홈 전구 수주 … 화학, 대규모 ESS 공동사업
계열사 역량강화 전방위 공세 "2~3년내 4조원대 매출 목표"
계열사 역량강화 전방위 공세 "2~3년내 4조원대 매출 목표"
LG가 북미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 LG하우시스 등이 보유한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북미 시장에서 연이어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일부 주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온실가스 등 환경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며 "패시브(에너지 저감 제품)에서 액티브(신재생에너지)까지 에너지 밸류체인을 갖춘 그룹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면 유럽이나 중국 등 주요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LG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미국 시장에서 연일 실적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케이블사업자인 TWC(타임워너케이블)의 협력업체와 북미 스마트홈 서비스에 맞는 '스마트전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ED 조명업체로 북미 스마트홈 서비스용 스마트전구를 수주한 것은 LG전자가 세계 처음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1000만가구에 이르는 스마트홈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한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아울러 북미 데인트리의 '빌딩제어 네트워크 솔루션'과 호환에 성공하고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 7일까지 미국 뉴욕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2015 국제 조명 박람회(LFI)'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미국 전력저자장치(ESS)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북미 전력변환장치(PCS)업체 이구아나와 가정용 ESS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미국 최대 전력제품 유통업체 젝스프로, 전력변환장치(PCS)업체 아이디얼파워,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업체 젤리 등 세 곳과 상업용 ESS 협력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풍력단지에 북미 최대 규모인 32MWh ESS를 구축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LG가 연이어 미국 수주 낭보를 전하는 배경에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당 1460달러, 뉴욕주는 1㎾당 2100달러의 상업용 ESS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별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LED의 경우 미국 에너지부가 2001년부터 기존 조명의 대체기술로 선정하고, '다년도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해 매년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일반조명시장의 50%를 백색 LED로 대체하기 위해 매년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에서는 꾸준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는 상품을 선보였고, 에너지 분야에서는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LG는 태양광 모듈, ESS 등을 포함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2~3년 안에 4조원대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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