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류·체질 진단기… 과학기술 체험장 '북새통'
5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연연 과학기술 한마당'의 과학기술 전시체험장(창조존)에는 출연연의 우수 연구성과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곳에는 출연연이 직접 개발한 60여개의 우수 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마련한 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형 연구개발 성과 전시물로 가득했다.
ETRI가 개발한 '가상의류 피트 부스'에는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가상의 옷을 입어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한 여성 관람객이 가상의류 피트 기기에 올라서 손 동작으로 '나만의 아바타'를 선택하자 키와 허리둘레 등 신체 주요 부위를 1초도 안 돼 스캔했다. 이어 다양한 종류의 옷이 기기에 표시됐고, 원하는 옷을 선택하자 디지털 사이니지 속 화면에 마치 직접 선택한 옷을 입은 것처럼 사실감 있는 모습이 비춰졌다.
고개를 가우뚱하며 좀 어울리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은 관람객은 다시 한번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골라 입어 보고 나서야 마음에 드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옷을 입은 모습은 프린터를 통해 출력돼 관람객에게 전달됐다.
가상의류 피트 기술은 옷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가상현실에서 골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상반기 중에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을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사상체질 진단기기 부스' 역시 자신의 체질을 알고자 하는 학생들로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이 진단기기는 안면촬영과 음성분석, 설문진단 등을 통해 사람의 체질을 파악해 주는 장비다.
진단기에는 3000명의 체질을 분석한 DB가 구축돼 있어 이를 토대로 체질을 알려준다.
전태진(둔산중 3학년) 학생은 "사상체질진단기기를 체험하기 전에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내 체질을 진단해 보니 너무 맞는 거 같아 신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제 스노보드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가상현실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속 스노보드 타기(KIST)', 자전거 페달을 밟아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솜사탕 기계를 작동시켜 솜사탕을 만드는 '자전거 자가발전기(녹색기술센터)', 장난감 기차모형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열전발전으로 가는 기차(한국전기연구원)' 등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윤준영 (문지초 4학년)학생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우주와 행성분야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자전거를 움직여 솜사탕을 만드는 체험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장은 일반인과 학생들이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체험해 볼 수 있는 100여개의 전시물이 선보였으며, 무안경 3D 기술과 뇌지도 영상화 기술, 100배 빠른 광인터넷 기술 등 10대 출연연 우수 연구성과도 전시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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