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연말 수요 대비”... 과도한 실적상승 비난여론 염두 ‘수익조절’분석도
이동통신사들이 연말 보급형 또는 구형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고 있다. 졸업, 크리스마스 등 연말 휴대전화 교체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다. 단말기 판매가 인하로 4분기 이통사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일부 알뜰폰 업계가 연말 시즌을 맞아 스마트폰 판매가를 인하하거나 지원금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LG전자 단말기 가격을 내렸다. 광대역LTE-A를 지원하지 않는 G3 초기제품인 'LG-F400S' 모델에 지급하는 최대 지원금을 기존 20만원에서 보조금 상한선인 30만원으로 확대했다. LTE 100요금제 가입시 49만9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층을 겨냥한 아카(AKA)폰은 52만8000원에서 39만9300원으로 인하했고, 지원금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확대했다. 최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9만93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회사는 삼성 갤럭시알파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 역시 갤럭시알파 가격을 74만8000원에서 34% 인하해 49만5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지원금도 25만원으로 확대해 최대요금제인 LTE8 무한대 89.9 요금제에 가입하면 24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KT 역시 당장은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사 움직임에 따라 조만간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알뜰폰 자회사인 KTIS는 갤럭시노트4 등 최신형 스마트폰에 대해 12일부터 최대 지원금인 34만5000원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이 보급형 제품 가격 인하로 재고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정부 '눈치보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4분기 이통사 영업이익을 합칠 경우 직전 분기에 비해 1000억원 가량 줄어, 1조원 이내에 머무를 수 있다"며 "이통사로서는 영업이익이 너무 잘 나와도 사회적 비난 여론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적 조정에 들어간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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