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제일모직 패션 인수가 `신호탄`
내달까지 삼성SDI와 합병 완료… 전자소재 수직계열화 완성
내달까지 삼성SDI와 합병 완료… 전자소재 수직계열화 완성
삼성SDS의 상장으로 그동안 진행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사업 재편과 지분 정리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간 사업의 효율성 극대화 차원으로 경영 승계 작업과는 무관하다는 게 공식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최근까지 이어온 일련의 사업 재편이 3세 경영 체계와 밀접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 사업 재편의 신호탄은 지난해 12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을 1조원에 양수한 것이다. 당시 삼성에버랜드측은 "기존 사업의 질적 성장 및 사업 시너지 창출과 수주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사업이 떼어낸 제일모직은 오는 6월까지 삼성SDI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은 전자 소재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한 삼성에버랜드는 건물 관리업을 에스원에 양도했고 급식사업체인 웰스토리를 분사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향후 3세 경영 승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이면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리조트와 패션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추가 구조조정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패션과 소재에 이어 삼성은 올해 들어 화학 분야에 대해서도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에 대한 합병을 결의하면서 화학 사업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계에서는 다음 사업 재편을 중공업 및 건설, 금융 분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은 삼성전기(442만주)ㆍ삼성물산(294만주)ㆍ삼성중공업(4만주)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2641억원에 매입하면서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율은 34.41%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삼성전기ㆍ삼성정밀화학ㆍ제일기획ㆍ삼성SDS 등 4개 계열사는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최근 인사를 통해 비전자 계열사를 담당하는 전략2팀장을 교체한 것은 중공업 및 건설 분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삼성그룹은 최근 들어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잇따라 철수하는 등 가지치기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정밀소재 지분 751만주를 매각한 것과 삼성전자의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 철수, 삼성테크윈의 반도체부품사업부(MDS) 매각 등이 그것이다.
강희종기자 mindle@
삼성그룹 사업 재편의 신호탄은 지난해 12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을 1조원에 양수한 것이다. 당시 삼성에버랜드측은 "기존 사업의 질적 성장 및 사업 시너지 창출과 수주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사업이 떼어낸 제일모직은 오는 6월까지 삼성SDI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은 전자 소재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한 삼성에버랜드는 건물 관리업을 에스원에 양도했고 급식사업체인 웰스토리를 분사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향후 3세 경영 승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이면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리조트와 패션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추가 구조조정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패션과 소재에 이어 삼성은 올해 들어 화학 분야에 대해서도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에 대한 합병을 결의하면서 화학 사업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계에서는 다음 사업 재편을 중공업 및 건설, 금융 분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은 삼성전기(442만주)ㆍ삼성물산(294만주)ㆍ삼성중공업(4만주)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2641억원에 매입하면서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율은 34.41%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삼성전기ㆍ삼성정밀화학ㆍ제일기획ㆍ삼성SDS 등 4개 계열사는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최근 인사를 통해 비전자 계열사를 담당하는 전략2팀장을 교체한 것은 중공업 및 건설 분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삼성그룹은 최근 들어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잇따라 철수하는 등 가지치기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정밀소재 지분 751만주를 매각한 것과 삼성전자의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 철수, 삼성테크윈의 반도체부품사업부(MDS) 매각 등이 그것이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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