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과 함께 타 생명 구하겠다는 의지 담아
노아의 방주 조형물 안에 `암지식정보센터` 설치
환자ㆍ가족에 무료 교육ㆍ상담 `굿닥터팀`도 운영
노아의 방주 조형물 안에 `암지식정보센터` 설치
환자ㆍ가족에 무료 교육ㆍ상담 `굿닥터팀`도 운영
지난 15일 찾아간 서울 신촌로 연세암병원.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오른편에 놓은 `노아의 방주'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암 환자들과 함께 올라타 생명을 구하겠다는 의미의 이 방주 조형물 안에는 `암지식정보센터'가 위치한다.
이 센터에서 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암과 관련한 서적과 동영상 자료를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최신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센터에서 검증한 상세 자료를 자유롭게 찾아볼 수 있다.
센터 내 교육실에서는 다양한 암 건강강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상담실에는 전문 의료진이 상주해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통합교육과 상담을 제공한다. 병원은 앞으로 현재 보유한 암 정보를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정보 등을 한 곳에 모은 `연세암병원 소셜 허브'에 통합, 온라인 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병원에서는 의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했지만, 센터는 환자와 가족들이 막연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연세암병원이 지향하는 `새로운 환자경험(PX, Patient Experience)'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암 치료는 기본이고, 철저히 환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환자경험으로 감동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자경험은 의료적, 비의료적 측면을 모두 포함해 철저히 환자 눈높이에서 구성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어느 병원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PX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난해 김진영 전 웨스틴조선호텔 상무를 영입,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을 맡겼다. 김 소장은 의료진들에게 환자 대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의학교육학과 교수도 맡고 있다.
연세암병원이 개원 전 서울 주요 대학 병원 암환자와 가족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39.4%)은 `암 진단 직후부터 치료 시작 전까지가 가장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 가장 가고 싶은 병원으로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배려하는 병원'(133명), `자신의 병과 치료계획 등을 잘 설명해 주는 병원'(132명)을 꼽았다.
연세암병원은 이같은 환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 환자들의 불안한 마음까지 배려하는 병원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를 위한 상징적인 방안이 `굿닥터팀' 제도다. 굿닥터팀은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무료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며,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치료 후 관리, 교육까지 전 과정에서 환자 서비스를 총괄 담당한다. 금기창 연세암병원 부원장이 직접 팀장을 맡아 의사 49명, 코디네이터 17명 등 총 66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끈다.
병원 관계자는 "교수급 의사가 진료비를 받고 환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암환자 서비스 차원에서 그들의 불안을 어루만지고 치료 상담을 무료로 한다는 것은 병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병원 수익 이전에 환자의 입장에 섰을 때 무엇이 가장 절실한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암병원은 특히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그동안 병원에서 느끼던 불편함에 집중해 설명을 잘하는 병원,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은 병원, 약속을 잘 지키는 병원, 통증 없는 병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는 그동안 병원들이 저마다 수술 잘하는 병원, 최신 장비를 갖춘 병원, 규모가 가장 큰 병원을 목표로 경쟁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연세암병원은 연면적 10만5000㎡(3만2000평)에 지상 15층(지하 7층) 510병상 규모로, 43개월 공사기간 동안 2530여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웬만한 종합병원 수준으로, 암병원으로는 국내 두 번째 규모다.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로보틱 IMRT(세기조절 방사선 치료기)와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등 최신 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암 수술에 특화된 `다빈치' 로봇수술기도 추가로 도입했다. 이들은 한 대에만 수십억원대 장비다.
하지만 이같은 시설보다 환자경험을 강조한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운 것은 더 이상 규모 경쟁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최근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대형병원들은 계속해서 암병원을 설립 혹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고, 서울 시내 주요 암병원만 해도 이미 약 3500병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암 환자의 40%는 경험에 의해 병원을 선택한다"며 "다른 병원에서 느껴보지 못한 환자경험을 위해 콜센터부터 주차, 수납 등 환자들이 병원에서 보고 만지는 모든 것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로라는 마음으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이 센터에서 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암과 관련한 서적과 동영상 자료를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최신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센터에서 검증한 상세 자료를 자유롭게 찾아볼 수 있다.
센터 내 교육실에서는 다양한 암 건강강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상담실에는 전문 의료진이 상주해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통합교육과 상담을 제공한다. 병원은 앞으로 현재 보유한 암 정보를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정보 등을 한 곳에 모은 `연세암병원 소셜 허브'에 통합, 온라인 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병원에서는 의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했지만, 센터는 환자와 가족들이 막연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연세암병원이 지향하는 `새로운 환자경험(PX, Patient Experience)'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암 치료는 기본이고, 철저히 환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환자경험으로 감동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자경험은 의료적, 비의료적 측면을 모두 포함해 철저히 환자 눈높이에서 구성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어느 병원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PX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난해 김진영 전 웨스틴조선호텔 상무를 영입,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을 맡겼다. 김 소장은 의료진들에게 환자 대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의학교육학과 교수도 맡고 있다.
연세암병원이 개원 전 서울 주요 대학 병원 암환자와 가족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39.4%)은 `암 진단 직후부터 치료 시작 전까지가 가장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 가장 가고 싶은 병원으로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배려하는 병원'(133명), `자신의 병과 치료계획 등을 잘 설명해 주는 병원'(132명)을 꼽았다.
연세암병원은 이같은 환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 환자들의 불안한 마음까지 배려하는 병원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를 위한 상징적인 방안이 `굿닥터팀' 제도다. 굿닥터팀은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무료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며,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치료 후 관리, 교육까지 전 과정에서 환자 서비스를 총괄 담당한다. 금기창 연세암병원 부원장이 직접 팀장을 맡아 의사 49명, 코디네이터 17명 등 총 66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끈다.
병원 관계자는 "교수급 의사가 진료비를 받고 환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암환자 서비스 차원에서 그들의 불안을 어루만지고 치료 상담을 무료로 한다는 것은 병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병원 수익 이전에 환자의 입장에 섰을 때 무엇이 가장 절실한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암병원은 특히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그동안 병원에서 느끼던 불편함에 집중해 설명을 잘하는 병원,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은 병원, 약속을 잘 지키는 병원, 통증 없는 병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는 그동안 병원들이 저마다 수술 잘하는 병원, 최신 장비를 갖춘 병원, 규모가 가장 큰 병원을 목표로 경쟁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연세암병원은 연면적 10만5000㎡(3만2000평)에 지상 15층(지하 7층) 510병상 규모로, 43개월 공사기간 동안 2530여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웬만한 종합병원 수준으로, 암병원으로는 국내 두 번째 규모다.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로보틱 IMRT(세기조절 방사선 치료기)와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등 최신 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암 수술에 특화된 `다빈치' 로봇수술기도 추가로 도입했다. 이들은 한 대에만 수십억원대 장비다.
하지만 이같은 시설보다 환자경험을 강조한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운 것은 더 이상 규모 경쟁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최근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대형병원들은 계속해서 암병원을 설립 혹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고, 서울 시내 주요 암병원만 해도 이미 약 3500병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암 환자의 40%는 경험에 의해 병원을 선택한다"며 "다른 병원에서 느껴보지 못한 환자경험을 위해 콜센터부터 주차, 수납 등 환자들이 병원에서 보고 만지는 모든 것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로라는 마음으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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