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력만 3100명… 토마토 게놈 분석도 완료
육종기술 선진국을 가다 (3)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연구소
지난달 23일 찾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동쪽 와게닝겐대학연구소(WUR)는 주변 1200여개 기업과 `농업 기술혁명'의 대규모 허브를 구성하고 있었다.
유니레버, 하인즈 등 세계적 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들이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이 연구소는 1876년 네덜란드 최초로 설립된 농업대학인 와게닝겐대학이 모태다.
1997년 국립 농업전문연구기관(DLO)과 통합돼 오늘에 이른다.
`세계 최고 농업강국' 내에서도 R&D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기초연구와 교육에 초점을 둔 와게닝겐대를 주축으로 응용연구를 담당하는 9개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다.
연구인력만 3100명을 넘을 정도로 대규모 연구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주요 농식품 기업들은 와게닝겐대에서 나온 기초연구 성과가 DLO의 응용ㆍ실용화 연구와 연계돼 나오는 강한 기술들에 주목하며 이곳에서 `푸드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화훼육종 분야 세계적 전문가인 반 튤 교수는 "WUR의 주요 임무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자연의 잠재력 탐구"라면서 "정책 제안과 농지개발, 농업생산, 농축산물 유통 등 농업 전반에 걸친 연구와 교육, 훈련이 정부 주도 하에 일원화돼 있어 외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은 농업분야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논문 수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한다.
반 튤 교수 역시 백합육종 분야 최고 권위자로, 200여종의 백합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 화훼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3만5000개에 달하는 토마토 게놈 분석을 마쳤고, 빛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기술인 `스마트 라이트', 식물에서 방출된 유기물질을 활용한 전기 생산 기술, 고무나무 대신 민들레에서 고품질 고무를 생산하는 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네덜란드가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이자 세계 화훼 및 작물 종자ㆍ종묘 시장의 50%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끊임없는 R&D 덕분이었다.
지난 2011년 네덜란드 농업 총생산액은 820억유로로, GDP의 14%를 차지했다.
무역수지 흑자의 57%가 농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농지면적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은 4.8배 높아 벤치마킹할 점이 많다.
작물육종 기술벤처 기업인 키진(KeyGene)의 마틴 연구원은 "작은 종자기업도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정부 지원 없이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반 튤 교수는 "산학연 협력으로 탄생한 탄탄한 육종기술이 네덜란드 화훼, 작물에 적용돼 세계 종자ㆍ종묘산업을 이끌고 있다"면서 "한국도 특화 작물 육종기술을 통해 종자산업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게닝겐(네덜란드)=이준기기자 bongchu@
지난달 23일 찾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동쪽 와게닝겐대학연구소(WUR)는 주변 1200여개 기업과 `농업 기술혁명'의 대규모 허브를 구성하고 있었다.
유니레버, 하인즈 등 세계적 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들이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이 연구소는 1876년 네덜란드 최초로 설립된 농업대학인 와게닝겐대학이 모태다.
1997년 국립 농업전문연구기관(DLO)과 통합돼 오늘에 이른다.
`세계 최고 농업강국' 내에서도 R&D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기초연구와 교육에 초점을 둔 와게닝겐대를 주축으로 응용연구를 담당하는 9개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다.
연구인력만 3100명을 넘을 정도로 대규모 연구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주요 농식품 기업들은 와게닝겐대에서 나온 기초연구 성과가 DLO의 응용ㆍ실용화 연구와 연계돼 나오는 강한 기술들에 주목하며 이곳에서 `푸드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화훼육종 분야 세계적 전문가인 반 튤 교수는 "WUR의 주요 임무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자연의 잠재력 탐구"라면서 "정책 제안과 농지개발, 농업생산, 농축산물 유통 등 농업 전반에 걸친 연구와 교육, 훈련이 정부 주도 하에 일원화돼 있어 외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은 농업분야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논문 수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한다.
반 튤 교수 역시 백합육종 분야 최고 권위자로, 200여종의 백합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 화훼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3만5000개에 달하는 토마토 게놈 분석을 마쳤고, 빛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기술인 `스마트 라이트', 식물에서 방출된 유기물질을 활용한 전기 생산 기술, 고무나무 대신 민들레에서 고품질 고무를 생산하는 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네덜란드가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이자 세계 화훼 및 작물 종자ㆍ종묘 시장의 50%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끊임없는 R&D 덕분이었다.
지난 2011년 네덜란드 농업 총생산액은 820억유로로, GDP의 14%를 차지했다.
무역수지 흑자의 57%가 농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농지면적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은 4.8배 높아 벤치마킹할 점이 많다.
작물육종 기술벤처 기업인 키진(KeyGene)의 마틴 연구원은 "작은 종자기업도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정부 지원 없이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반 튤 교수는 "산학연 협력으로 탄생한 탄탄한 육종기술이 네덜란드 화훼, 작물에 적용돼 세계 종자ㆍ종묘산업을 이끌고 있다"면서 "한국도 특화 작물 육종기술을 통해 종자산업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게닝겐(네덜란드)=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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