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ㆍ클라우드 최적화`씽크프리`해외서 찬사
글로벌 기업 VM웨어 등과 협력 시장 공략 강화
이미지편집ㆍ모바일 프린팅까지 사업영역 확장도
글로벌 기업 VM웨어 등과 협력 시장 공략 강화
이미지편집ㆍ모바일 프린팅까지 사업영역 확장도
■ SW가 미래다-글로벌로 뛰는 기업 `한글과컴퓨터`
왜 독일의 대형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제치고 소프트웨어(SW) 변방인 한국의 제품을 선택했을까.2011년 2월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 `원앤원(1&1)'사무실에 도착한 한글과컴퓨터 임직원들은 독일 대기업으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가 넘어 보낸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해줬던 모습, 시차에도 불구하고 모든 질문에 신속하게 답해주던 그 열정에 이름 모르는 한국 기업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며 원앤원은 박수를 보냈다.
현재 세계 1위 애플리케이션 SW 기업인 SAP가 터를 잡고 있는 독일 시장에서 한국 SW가 통한 것이다.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한컴은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글로벌 SW 기업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위치로 거듭나고 있다.
◇`아래아한글'을 뛰어 넘어서다=한컴이 현재 국내 대표 SW기업이자 글로벌 기업 대열에 합류한 것은 `아래아한글이 전부'라는 인식을 깨고 과감한 확장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컴의 사업 확장은 옆으로의 팽창이 아닌 핵심 역량을 더 깊이 파고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우선, 한컴은 대표 제품인 오피스를 중심축으로 두고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씽크프리'를 한컴의 또다른 대표제품으로 키우는데 힘을 쏟았다.
사업부 신설과 인원 확충, 신제품 출시 등 오피스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거듭났다.
그 결과 국내 시장에 국한됐던 사업 반경이 글로벌로 확장됐고, 구글의 첫 태블릿 제품인 `넥서스7'에 모바일 오피스 제품을 기본 탑재하며 전세계에 `한컴(Hancom)'이라는 SW기업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리고 2011년 원앤원에 이어 지멘스, 인도 최대 하드웨어 기업인 `HCL', 폴란드 서버 호스팅 기업인 `에르고미디어'등 글로벌 기업들에 클라우드 제품을 공급하면서 한컴은 기존 오피스 중심의 기업 이미지에서 종합 SW회사로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그 결과 2006년부터 5년간 4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해 있던 매출액은 2011년 570억원으로 그 전해에 비해 100억원 가량이 증가했고, 지난해는 65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2000년대 중반 멈춰있던 한컴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뚝심'잃지 않고 23년간 달려온 역사=물론 한컴이 지금의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지난 23년간 SW 외길을 달려온 역사를 간과할 수 없다.
1980년대 후반, 국내 오피스 환경은 삼보컴퓨터가 외국 SW를 한글화해 컴퓨터와 함께 보급하던 보석글이 널리 쓰이고 있었지만 우리말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개별 PC에 범용적으로 적용되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다.
그러다 1989년 4월 한컴 창립자인 이찬진 전 사장과 대학동기였던 김형집, 우원식씨가 `한글 1.0' 버전을 공동 개발, 어떤 PC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듬해 가을, 한글 1.0의 성공은 한글과컴퓨터가 설립되는 것에 이른다.
이후 한글 1.0은 1992년 한글 2.0으로 이어지고, 한글 3.0(1995년), 한글 97(1997년), 한글워디안(2000년), 한글 2002(2001년), 한컴오피스 2003(2002년), 한컴오피스 2007(2006년), 씽크프리 모바일(2009년), 한컴오피스 2010(2010년), 한글 iOS 에디션(2012년), 한컴오피스 2013(가칭, 2013년 예정) 등 8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모바일 영역까지 아우르는 제품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한글 2.5버전은 1992년 당시 서울정도 5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에 수장될 제품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한글 1.0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등 국민 제품으로 거듭나게 됐다.
◇`국민'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제 한컴은 지난 20여년간 터를 닦아온 한국을 넘어 글로벌 SW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한컴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오피스인 `씽크프리'를 수출 모델로 삼아 적극적인 해외 진출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미 VM웨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다져가고 있으며, 씽크프리가 해외 외신들로부터도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수출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IT전문지인 컴퓨터월드는 현재 출시된 모바일 오피스 제품들을 비교한 결과, 한컴 제품이 강력한 기능과 뛰어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한컴은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 핵심역량 강화를 지속할 뿐 아니라 신규 사업 발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해 이지포토와 지난 4월에는 영국의 SW 기업인 `소프트웨어 이미징'사를 인수하면서 `이미지 편집'과 `모바일 프린팅'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해가고 있다.
이들 제품, 회사와 기술 협력을 진행해 새로 진출한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과거에는 한컴이 해외에서 통하겠느냐는 얘기들이 많았고, 직원들과 움추려드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해외에서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직원들의 의욕도 상당히 커졌고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벤처 1세대이자 우리나라 대표 SW기업으로서 국내 SW산업에 희망이 있고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글로벌 성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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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독일의 대형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제치고 소프트웨어(SW) 변방인 한국의 제품을 선택했을까.2011년 2월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 `원앤원(1&1)'사무실에 도착한 한글과컴퓨터 임직원들은 독일 대기업으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가 넘어 보낸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해줬던 모습, 시차에도 불구하고 모든 질문에 신속하게 답해주던 그 열정에 이름 모르는 한국 기업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며 원앤원은 박수를 보냈다.
현재 세계 1위 애플리케이션 SW 기업인 SAP가 터를 잡고 있는 독일 시장에서 한국 SW가 통한 것이다.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한컴은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글로벌 SW 기업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위치로 거듭나고 있다.
◇`아래아한글'을 뛰어 넘어서다=한컴이 현재 국내 대표 SW기업이자 글로벌 기업 대열에 합류한 것은 `아래아한글이 전부'라는 인식을 깨고 과감한 확장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컴의 사업 확장은 옆으로의 팽창이 아닌 핵심 역량을 더 깊이 파고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우선, 한컴은 대표 제품인 오피스를 중심축으로 두고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씽크프리'를 한컴의 또다른 대표제품으로 키우는데 힘을 쏟았다.
사업부 신설과 인원 확충, 신제품 출시 등 오피스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거듭났다.
그 결과 국내 시장에 국한됐던 사업 반경이 글로벌로 확장됐고, 구글의 첫 태블릿 제품인 `넥서스7'에 모바일 오피스 제품을 기본 탑재하며 전세계에 `한컴(Hancom)'이라는 SW기업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리고 2011년 원앤원에 이어 지멘스, 인도 최대 하드웨어 기업인 `HCL', 폴란드 서버 호스팅 기업인 `에르고미디어'등 글로벌 기업들에 클라우드 제품을 공급하면서 한컴은 기존 오피스 중심의 기업 이미지에서 종합 SW회사로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그 결과 2006년부터 5년간 4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해 있던 매출액은 2011년 570억원으로 그 전해에 비해 100억원 가량이 증가했고, 지난해는 65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2000년대 중반 멈춰있던 한컴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뚝심'잃지 않고 23년간 달려온 역사=물론 한컴이 지금의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지난 23년간 SW 외길을 달려온 역사를 간과할 수 없다.
1980년대 후반, 국내 오피스 환경은 삼보컴퓨터가 외국 SW를 한글화해 컴퓨터와 함께 보급하던 보석글이 널리 쓰이고 있었지만 우리말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개별 PC에 범용적으로 적용되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다.
그러다 1989년 4월 한컴 창립자인 이찬진 전 사장과 대학동기였던 김형집, 우원식씨가 `한글 1.0' 버전을 공동 개발, 어떤 PC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듬해 가을, 한글 1.0의 성공은 한글과컴퓨터가 설립되는 것에 이른다.
이후 한글 1.0은 1992년 한글 2.0으로 이어지고, 한글 3.0(1995년), 한글 97(1997년), 한글워디안(2000년), 한글 2002(2001년), 한컴오피스 2003(2002년), 한컴오피스 2007(2006년), 씽크프리 모바일(2009년), 한컴오피스 2010(2010년), 한글 iOS 에디션(2012년), 한컴오피스 2013(가칭, 2013년 예정) 등 8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모바일 영역까지 아우르는 제품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한글 2.5버전은 1992년 당시 서울정도 5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에 수장될 제품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한글 1.0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등 국민 제품으로 거듭나게 됐다.
◇`국민'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제 한컴은 지난 20여년간 터를 닦아온 한국을 넘어 글로벌 SW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한컴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오피스인 `씽크프리'를 수출 모델로 삼아 적극적인 해외 진출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미 VM웨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다져가고 있으며, 씽크프리가 해외 외신들로부터도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수출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IT전문지인 컴퓨터월드는 현재 출시된 모바일 오피스 제품들을 비교한 결과, 한컴 제품이 강력한 기능과 뛰어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한컴은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 핵심역량 강화를 지속할 뿐 아니라 신규 사업 발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해 이지포토와 지난 4월에는 영국의 SW 기업인 `소프트웨어 이미징'사를 인수하면서 `이미지 편집'과 `모바일 프린팅'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해가고 있다.
이들 제품, 회사와 기술 협력을 진행해 새로 진출한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과거에는 한컴이 해외에서 통하겠느냐는 얘기들이 많았고, 직원들과 움추려드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해외에서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직원들의 의욕도 상당히 커졌고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벤처 1세대이자 우리나라 대표 SW기업으로서 국내 SW산업에 희망이 있고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글로벌 성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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