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대중매체라 할 수 있는 TV는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를 통한 시청자의 정보 습득 방식은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IPTV, 위성TV서비스와 같이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수단은 다양해졌지만, 인터랙티브TV(Interactive TV ITV) 출현 이후 TV의 정보 제공 방식은 진화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ITV는 1970년대 미국의 게임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첫 선을 보였고, 1990년대 중반에는 VOD, 쌍방향 교육프로그램, 홈쇼핑과 같은 서비스로 발전했다. 당시 미디어 전문가들은 `미래의 방송'은 TV를 통해 확대된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시청자들은 아직 동일한 방식으로 TV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과거 전문가들이 내다본 미래 방송의 정보 제공 방식은, 드라마에 노출된 송혜교 립스틱(PPL 제품)을 바로 확인해 쇼핑하거나, 6시 내 고향을 보면서 현지의 날씨, 관광, 농수산물 정보를 검색하고 버튼 하나로 구매할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현실을 보자. 송혜교가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 동시간대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송혜교 립스틱이라는 키워드가 랭크된다. 시청자들의 정보 소비에 대한 욕구를 간접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TV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스마트폰,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해 관련 상품 정보를 검색한다. 확인 후 매장을 찾아가거나,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하여 제품을 구매한다.
그렇다면 TV를 통해 단번에 정보를 제공받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지난해 케이블TV와 IPTV 가입자는 총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저마다 케이블과 위성을 설치했고, 셋톱박스의 보급률도 높아졌다. 문제는 서비스를 제공할 정보의 기반인 `DB'를 어디서 어떻게 확보해 활용할 수 있는가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함께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DB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재고 관리를 위해 의류 상품 정보를 구축했고, 카드사는 사용자의 결제 내역 정보를 활용해 지역별 상권DB를 구축했다. 공공기관에서는 신속한 행정 처리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버스, 숙박업소 및 관광정보 등 수많은 DB를 구축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 DB는 기업 내부 방침, 비싼 이용료, 공공정보의 상업적 활용 불가 등 다양한 이유로 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기존의 TV와 다양한 DB가 활용될 경우, 현재의 방송 제작 인력 외에 DB를 연동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드라마 제작에는 MD와 개발자, 기획자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분야의 방송 채널에서 이런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관광ㆍ쇼핑ㆍ학습ㆍ오락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 창조 경제의 실마리는 `DB'에 있다. 구축되었으나 활용되지 않고 있는 DB부터 이용료가 비싸 누구나 쉽게 쓸 수 없는 DB, 그리고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DB를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1인 개발자나 벤처 사업자 누구나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DB유통플랫폼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여야한다.
최근 손짓으로 채널을 돌리고 말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 TV가 출시되었다. 그러나 활용할 수 있는 DB가 없어 전달할 수 있는 정보 역시 없다면 그런 첨단 기능은 사족에 불과할 뿐이다. 창조 경제의 핵심은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 그리고 사람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했다하더라도 재료가 될 수 있는 DB를 활용할 수 없다면 창조 경제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 것이다.
김정연 한국DB진흥원 선임연구원
ITV는 1970년대 미국의 게임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첫 선을 보였고, 1990년대 중반에는 VOD, 쌍방향 교육프로그램, 홈쇼핑과 같은 서비스로 발전했다. 당시 미디어 전문가들은 `미래의 방송'은 TV를 통해 확대된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시청자들은 아직 동일한 방식으로 TV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과거 전문가들이 내다본 미래 방송의 정보 제공 방식은, 드라마에 노출된 송혜교 립스틱(PPL 제품)을 바로 확인해 쇼핑하거나, 6시 내 고향을 보면서 현지의 날씨, 관광, 농수산물 정보를 검색하고 버튼 하나로 구매할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현실을 보자. 송혜교가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 동시간대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송혜교 립스틱이라는 키워드가 랭크된다. 시청자들의 정보 소비에 대한 욕구를 간접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TV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스마트폰,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해 관련 상품 정보를 검색한다. 확인 후 매장을 찾아가거나,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하여 제품을 구매한다.
그렇다면 TV를 통해 단번에 정보를 제공받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지난해 케이블TV와 IPTV 가입자는 총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저마다 케이블과 위성을 설치했고, 셋톱박스의 보급률도 높아졌다. 문제는 서비스를 제공할 정보의 기반인 `DB'를 어디서 어떻게 확보해 활용할 수 있는가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함께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DB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재고 관리를 위해 의류 상품 정보를 구축했고, 카드사는 사용자의 결제 내역 정보를 활용해 지역별 상권DB를 구축했다. 공공기관에서는 신속한 행정 처리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버스, 숙박업소 및 관광정보 등 수많은 DB를 구축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 DB는 기업 내부 방침, 비싼 이용료, 공공정보의 상업적 활용 불가 등 다양한 이유로 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기존의 TV와 다양한 DB가 활용될 경우, 현재의 방송 제작 인력 외에 DB를 연동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드라마 제작에는 MD와 개발자, 기획자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분야의 방송 채널에서 이런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관광ㆍ쇼핑ㆍ학습ㆍ오락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 창조 경제의 실마리는 `DB'에 있다. 구축되었으나 활용되지 않고 있는 DB부터 이용료가 비싸 누구나 쉽게 쓸 수 없는 DB, 그리고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DB를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1인 개발자나 벤처 사업자 누구나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DB유통플랫폼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여야한다.
최근 손짓으로 채널을 돌리고 말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 TV가 출시되었다. 그러나 활용할 수 있는 DB가 없어 전달할 수 있는 정보 역시 없다면 그런 첨단 기능은 사족에 불과할 뿐이다. 창조 경제의 핵심은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 그리고 사람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했다하더라도 재료가 될 수 있는 DB를 활용할 수 없다면 창조 경제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 것이다.
김정연 한국DB진흥원 선임연구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