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ㆍ소재 넘어 선박ㆍ항공우주 등 총괄 연구기관 발돋움
융복합 신기술 확보 주력…`기계분야 R&D허브`로 성장
융복합 신기술 확보 주력…`기계분야 R&D허브`로 성장
■ 대덕 40년, 미래 40년
(6) 기계산업 발전의 주역 한국기계연구원
기계는 한 국가의 핵심 기반 산업이다. 노동의 생산성 향상과 제품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발전과 성장에 기여하는 국가 경쟁력의 주요 지표이기도 하다.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도 탄탄한 기계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고 반도체와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기계기술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기계기술의 발전이 우리나라가 8대 무역 강국에 올라서는 원천이 된 것이다.
1976년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로 첫 발을 내디딘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지난 36년간 우리나라 기계산업 발전과 역사를 같이 해오고 있다. 또한 기계분야의 산업 원천기술 개발과 성과확산, 신뢰성 평가, 시험평가 등을 통해 국가 및 산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중화학공업 육성의 핵심 산업으로=1970년 정부는 경공업 중심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 중화학공업 육성을 통한 수출 주도형 산업에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리가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입국의 품질기준이나 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의 기술과 장비, 인력은 미천했다. 정부는 창원기계공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체를 지원하고 기업체가 도입한 기계류 및 생산제품의 성능 및 품질에 대한 시험 검사와 평가를 위해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를 1976년 12월 30일 설립하게 된다. 기계연의 모태가 된 셈이다.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는 서울사무소를 개소하고 창원공단 안에 연구소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의 임무는 선진국에 비해 낙후돼 있는 기계금속공업을 수출 산업으로 개편해 국산화를 촉진하고 신기술을 개발, 관련 산업체에 이전하는 것이었다. 이후 1979년 4월 한국정밀기기센터를 흡수ㆍ통합해 창원공단에 터를 잡아 국내 최고의 기계 및 소재 관련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나갔다.
◇기계ㆍ항공ㆍ우주를 아우르는 연구소로=1980년대 들어 기계연은 연구영역을 확대해 가며 조직을 키워 나갔다. 1981년 1월 한국선박연구소를 통합해 한국기계연구소로 새롭게 출발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국정밀기기센터, 대덕의 한국선박연구소, 창원의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 등 3개 연구소로 분산돼 있던 것을 통합해 출범한 것이다. 본소는 기업체 지원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설립 취지에 따라 창원에 두기로 했다.
이 때부터 기계연은 기계, 금속, 선박 등 국내 기계산업의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연구소로 발돋움하면서 연구시설 확충과 첨단 연구장비 도입 등을 통해 본격적인 R&D 중심의 연구 시스템을 갖춰 나갔다. 1989년에는 부설기관인 기업기술지원센터 및 기업기술훈련원을 새로 설립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분리ㆍ이관하는 대신 기존의 조직을 확대해 항공우주연구소와 해사기술연구소를 부설기관으로 출범시켰다. 이로써 기계연은 기계산업은 물론 항공우주산업, 해양자원개발, 조선산업 등으로 연구영역을 넓혀 명실공히 기계, 항공우주, 선박 등을 아우르는 체제를 마련하게 됐다.
◇대덕 본원 시대 개막 및 자기부상열차 실용화=1991년 정부출연연구기관 기능 재정립 및 운영 효율화 방안에 따라 1992년 2월 한국기계연구소는 `한국기계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원을 창원에서 대덕으로 이전했다.
창원 분원에 있던 자동차연구부와 기계부품연구부도 대덕 본원으로 옮겨와 대덕 본원은 기계분야 종합연구기관으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창원분원은 재료와 시험평가 분야의 특성화를 통해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연구분야에 있어서도 변화를 꾀해 대형 복합기계시스템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연구개발과 함께 기계류 부품ㆍ소재의 국산화,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등에 주력했다.
특히 1998년 10월 21세기 친환경 교통수단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실용화 시험 운행에 성공해 한국형 자기부상열차 시대를 활짝 열었고, 기계부품의 국산화와 차세대 반도체장비개발 등 생산기계시스템 분야의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융복합 기술로 초일류 기계 전문 연구기관으로=2000년대 들어 기계연은 기계산업의 패러다임이 기계의 인간화, 기술의 융합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을 대비해 전기, 전자ㆍ광학, 생명과학 등과 융합된 메카트로닉스,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변화하는 연구개발 수요에 적극 대처해 나갔다. 첨단부품의 국산화와 환경오염방지기술 개발에도 힘을 모아갔다.
이와 함께 연구동 증설과 첨단 연구장비 확충, 우수 인력충원 등을 통한 연구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미래 핵심 원천기술과 대형 복합기술 분야의 기술혁신을 주도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계 관련 연구기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36년간 축적해 온 기계기술 R&D 전문성을 기반으로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계분야 R&D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융복합 기술개발을 강화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간 산업과 국방산업에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민군겸용기술을 융복합 기술개발의 대표 사례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중소기업 기술 지원에 주력하면서 R&D 성과확산 시스템 강화, 고객 맞춤형 기술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국가산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계기술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6) 기계산업 발전의 주역 한국기계연구원
기계는 한 국가의 핵심 기반 산업이다. 노동의 생산성 향상과 제품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발전과 성장에 기여하는 국가 경쟁력의 주요 지표이기도 하다.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도 탄탄한 기계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고 반도체와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기계기술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기계기술의 발전이 우리나라가 8대 무역 강국에 올라서는 원천이 된 것이다.
1976년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로 첫 발을 내디딘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지난 36년간 우리나라 기계산업 발전과 역사를 같이 해오고 있다. 또한 기계분야의 산업 원천기술 개발과 성과확산, 신뢰성 평가, 시험평가 등을 통해 국가 및 산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중화학공업 육성의 핵심 산업으로=1970년 정부는 경공업 중심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 중화학공업 육성을 통한 수출 주도형 산업에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리가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입국의 품질기준이나 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의 기술과 장비, 인력은 미천했다. 정부는 창원기계공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체를 지원하고 기업체가 도입한 기계류 및 생산제품의 성능 및 품질에 대한 시험 검사와 평가를 위해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를 1976년 12월 30일 설립하게 된다. 기계연의 모태가 된 셈이다.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는 서울사무소를 개소하고 창원공단 안에 연구소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의 임무는 선진국에 비해 낙후돼 있는 기계금속공업을 수출 산업으로 개편해 국산화를 촉진하고 신기술을 개발, 관련 산업체에 이전하는 것이었다. 이후 1979년 4월 한국정밀기기센터를 흡수ㆍ통합해 창원공단에 터를 잡아 국내 최고의 기계 및 소재 관련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나갔다.
◇기계ㆍ항공ㆍ우주를 아우르는 연구소로=1980년대 들어 기계연은 연구영역을 확대해 가며 조직을 키워 나갔다. 1981년 1월 한국선박연구소를 통합해 한국기계연구소로 새롭게 출발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국정밀기기센터, 대덕의 한국선박연구소, 창원의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 등 3개 연구소로 분산돼 있던 것을 통합해 출범한 것이다. 본소는 기업체 지원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설립 취지에 따라 창원에 두기로 했다.
이 때부터 기계연은 기계, 금속, 선박 등 국내 기계산업의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연구소로 발돋움하면서 연구시설 확충과 첨단 연구장비 도입 등을 통해 본격적인 R&D 중심의 연구 시스템을 갖춰 나갔다. 1989년에는 부설기관인 기업기술지원센터 및 기업기술훈련원을 새로 설립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분리ㆍ이관하는 대신 기존의 조직을 확대해 항공우주연구소와 해사기술연구소를 부설기관으로 출범시켰다. 이로써 기계연은 기계산업은 물론 항공우주산업, 해양자원개발, 조선산업 등으로 연구영역을 넓혀 명실공히 기계, 항공우주, 선박 등을 아우르는 체제를 마련하게 됐다.
◇대덕 본원 시대 개막 및 자기부상열차 실용화=1991년 정부출연연구기관 기능 재정립 및 운영 효율화 방안에 따라 1992년 2월 한국기계연구소는 `한국기계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원을 창원에서 대덕으로 이전했다.
창원 분원에 있던 자동차연구부와 기계부품연구부도 대덕 본원으로 옮겨와 대덕 본원은 기계분야 종합연구기관으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창원분원은 재료와 시험평가 분야의 특성화를 통해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연구분야에 있어서도 변화를 꾀해 대형 복합기계시스템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연구개발과 함께 기계류 부품ㆍ소재의 국산화,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등에 주력했다.
특히 1998년 10월 21세기 친환경 교통수단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실용화 시험 운행에 성공해 한국형 자기부상열차 시대를 활짝 열었고, 기계부품의 국산화와 차세대 반도체장비개발 등 생산기계시스템 분야의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융복합 기술로 초일류 기계 전문 연구기관으로=2000년대 들어 기계연은 기계산업의 패러다임이 기계의 인간화, 기술의 융합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을 대비해 전기, 전자ㆍ광학, 생명과학 등과 융합된 메카트로닉스,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변화하는 연구개발 수요에 적극 대처해 나갔다. 첨단부품의 국산화와 환경오염방지기술 개발에도 힘을 모아갔다.
이와 함께 연구동 증설과 첨단 연구장비 확충, 우수 인력충원 등을 통한 연구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미래 핵심 원천기술과 대형 복합기술 분야의 기술혁신을 주도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계 관련 연구기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36년간 축적해 온 기계기술 R&D 전문성을 기반으로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계분야 R&D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융복합 기술개발을 강화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간 산업과 국방산업에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민군겸용기술을 융복합 기술개발의 대표 사례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중소기업 기술 지원에 주력하면서 R&D 성과확산 시스템 강화, 고객 맞춤형 기술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국가산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계기술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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