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완성 미ㆍ러ㆍ일 등 공조 대표적 사례
적극적 자금 지원ㆍ기금 설치로 협력 속도 내야
전담조직 둬 효과적 우주외교 전략도 마련해야
적극적 자금 지원ㆍ기금 설치로 협력 속도 내야
전담조직 둬 효과적 우주외교 전략도 마련해야
■ `2050` 새 대한민국을 여는 창 `우주`
(6회ㆍ마지막) 국제협력
지표면에서 350㎞ 높은 우주공간에서 시속 2만8000㎞의 속도로 지구 둘레를 불과 90분만에 한번 도는 축구장 크기의 인공구조물.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90분마다 해가 뜨고 지는 이곳은 그리니치 표준시에 맞춰 움직이지만 이곳을 건설하고 오가는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모였다.
1998년 건설사업이 처음 시작된 후 15년간 이곳을 완성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의 로켓이 수십차례에 걸쳐 지상과 우주를 오갔다. 수십톤의 부품들을 조립하는 것은 캐나다가 제작한 길이 17미터의 로봇 팔이 맡는다.
ISS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약 1570억달러.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면서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 16개국에서 10만여 명이 우주공간에 별천지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
거대한 투자액수에 비해 얻는 게 적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우주정거장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기 위한 필수 교두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류가 지구 주변을 벗어나 본격적인 우주항해시대를 열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미래의 우주정거장이 더욱 크고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 궁극적으로 행성간 우주기지나 우주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상업적으로 이용되면 우주호텔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상의 어떤 무중력실험실보다도 완벽하고 장기적인 우주환경을 제공해 지구에서 만들 수 없는 순도 100%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는 등 우주 과학시험실 기능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ISS 건설에 참여하지 못해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사업 참여를 타진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고, 2008년 이소연 박사가 러시아와의 협력 하에 9박10일간 머물고 온 게 ISS와의 인연의 전부다. 이에 반해 일찍부터 사업에 참여한 나라들은 이곳을 이용해 우주실험을 하는 등 투자효과를 거두고 있다.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의 특성상 세계 각국이 힘을 합쳐 거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우주협력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략적 협력과 우주외교를 통해 우주개발 분야 투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주 분야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기술 선진국들이 기술 전수를 극도로 꺼린다. 국제공동 연구 역시 활발하지 않다. 그러나 각국이 개발비용과 위험을 분담하는 동시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형 국제공동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기회가 아예 닫힌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기술도입을 통한 종속적 국제협력 관계에서 벗어나 우리나라가 수평적 국제협력 파트너로 위상을 높이려면 국제공동 프로젝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글로벌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주개발 분야에 꼭 필요한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출 창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핵융합 분야에서는 국제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일원으로 참여해 R&D 리스크를 줄이고 수출기회를 얻는 효과를 얻고 있다.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과 기금 설치를 통해 국제협력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소행성, 달, 화성 등에 대한 유인 우주탐사 시대를 열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세계 10여개 기관이 2007년부터 추진하는 `글로벌우주탐사로드맵(GER)`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 대규모 자금투자가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국제협력을 위한 길은 터놓은 것이다.
우주외교 전략도 중요하다. 일본은 정부 내에 우주외교 추진조직을 둬 우주를 이용한 외교 전략과 우주를 위한 외교 전략을 짜고 있다. 우주를 활용해 국제 사회에서의 외상을 높이는 동시에 우주개발 사업과 수출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꾸린 것. 우리도 우주와 외교를 연계한 시각과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6회ㆍ마지막) 국제협력
지표면에서 350㎞ 높은 우주공간에서 시속 2만8000㎞의 속도로 지구 둘레를 불과 90분만에 한번 도는 축구장 크기의 인공구조물.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90분마다 해가 뜨고 지는 이곳은 그리니치 표준시에 맞춰 움직이지만 이곳을 건설하고 오가는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모였다.
1998년 건설사업이 처음 시작된 후 15년간 이곳을 완성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의 로켓이 수십차례에 걸쳐 지상과 우주를 오갔다. 수십톤의 부품들을 조립하는 것은 캐나다가 제작한 길이 17미터의 로봇 팔이 맡는다.
ISS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약 1570억달러.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면서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 16개국에서 10만여 명이 우주공간에 별천지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
거대한 투자액수에 비해 얻는 게 적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우주정거장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기 위한 필수 교두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류가 지구 주변을 벗어나 본격적인 우주항해시대를 열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미래의 우주정거장이 더욱 크고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 궁극적으로 행성간 우주기지나 우주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상업적으로 이용되면 우주호텔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상의 어떤 무중력실험실보다도 완벽하고 장기적인 우주환경을 제공해 지구에서 만들 수 없는 순도 100%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는 등 우주 과학시험실 기능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ISS 건설에 참여하지 못해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사업 참여를 타진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고, 2008년 이소연 박사가 러시아와의 협력 하에 9박10일간 머물고 온 게 ISS와의 인연의 전부다. 이에 반해 일찍부터 사업에 참여한 나라들은 이곳을 이용해 우주실험을 하는 등 투자효과를 거두고 있다.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의 특성상 세계 각국이 힘을 합쳐 거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우주협력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략적 협력과 우주외교를 통해 우주개발 분야 투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주 분야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기술 선진국들이 기술 전수를 극도로 꺼린다. 국제공동 연구 역시 활발하지 않다. 그러나 각국이 개발비용과 위험을 분담하는 동시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형 국제공동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기회가 아예 닫힌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기술도입을 통한 종속적 국제협력 관계에서 벗어나 우리나라가 수평적 국제협력 파트너로 위상을 높이려면 국제공동 프로젝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글로벌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주개발 분야에 꼭 필요한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출 창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핵융합 분야에서는 국제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일원으로 참여해 R&D 리스크를 줄이고 수출기회를 얻는 효과를 얻고 있다.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과 기금 설치를 통해 국제협력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소행성, 달, 화성 등에 대한 유인 우주탐사 시대를 열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세계 10여개 기관이 2007년부터 추진하는 `글로벌우주탐사로드맵(GER)`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 대규모 자금투자가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국제협력을 위한 길은 터놓은 것이다.
우주외교 전략도 중요하다. 일본은 정부 내에 우주외교 추진조직을 둬 우주를 이용한 외교 전략과 우주를 위한 외교 전략을 짜고 있다. 우주를 활용해 국제 사회에서의 외상을 높이는 동시에 우주개발 사업과 수출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꾸린 것. 우리도 우주와 외교를 연계한 시각과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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