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식보다 우위 판단 미국이 먼저 제안
정ㆍ산ㆍ학ㆍ연 공동협력 3D TV 상용화 선도
정ㆍ산ㆍ학ㆍ연 공동협력 3D TV 상용화 선도
■ 3D TV 기술표준, 한국이 주도한다
(상) 토종 기술, 미국서 첫 국제표준
몇 해 전 3D 영화 `아바타'의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3D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개발 열풍은 고스란히 TV로 이어져 3D TV 관련 산업과 시장은 급성장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3D TV는 초고화질(UHD) TV와 함께 향후 TV시장을 이끌어 갈 `쌍두마차'로 주목받으면서 각국 간 치열한 기술개발과 함께 표준 선점을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체 개발한 3D TV 방송기술이 미국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세계 3D TV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우리나라 3D TV의 기술적 의미와 파급 효과, 향후 연구개발 계획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미국 측 요청으로 국제표준 시동=지난 2011년 4월 미국에서 열린 전미방송협회(NAB) 전시회. ETRI는 자체 개발한 3D TV 방송 송수신 기술의 하나인 듀얼 스트림(이중영상 프레임)에 기반한 서비스 호환 방식의 3D TV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앞서 2010년 4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3D TV 실험방송에 활용된 것이다.
국내에서 기술 검증을 끝낸 터라 세계 최대의 방송장비 전시회에 당당히 선보일 수 있었다. 당시 이 기술은 기존 디지털방송과 역호환성을 제공하면서 고화질 3D TV 방송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전시회에 참관한 미국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 의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ATSC는 유럽 방식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음을 간파하고 관련 기술을 미국 내 3D TV 표준으로 제정해 보자고 먼저 ETRI 측에 제안했다.
이 때부터 토종 3D TV 방송기술은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 위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이후 전문가 그룹(SG) 설립과 킥 오프 미팅을 통해 우리의 기술 방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표준화하기로 결정했다. 표준화 작업에는 ETRI를 비롯 삼성, LG, 미쯔비시, 소니, 파나소닉, 돌비 등이 주요 기관으로 참여했다.
이 와중인 2011년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세계 최초로 지상파 3D TV 방송기술을 국내 표준으로 제정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열린 수차례의 회의 끝에 3D TV 표준기술을 최초로 ATSC에 기고하고 관련 표준 구성안에 합의를 도출해 냈다.
드디어 지난해 12월 ATSC의 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을 얻어 최종적으로 우리의 3D TV 기술이 ATSC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이처럼 우리 토종 기술이 미국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ETRI는 3D TV 방송 송수신의 핵심이 되는 규격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산업체는 TV 수신기를 적극 지원해 송수신을 검증하는데 기여했다. 또 방송사업자는 전파 송수신을 통해 표준화 회의에서 문제점을 밝혀내는 등 표준화 규격을 검증하는데 공동 협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DTV서 2D와 3D 동시 시청=3D TV 방송 국제표준에는 듀얼 스트림에 기반한 서비스 호환 방식과 단일 프레임 호환 방식 등 두 종류가 있다. ATSC에 의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은 듀얼 스트림을 적용한 서비스 호환방식이다. 듀얼 스트림 방식의 국제표준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확보한 것이다. 유럽의 3D TV 국제표준은 단일 프레임 호환 방식이다.
이번에 채택된 국제표준은 세계 최초로 지상파 방송 채널에서 3D 방송을 송출해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3D TV 방송 서비스 시 비디오나 오디오, 각종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즉, 3D 화면은 각기 다른 두 개의 영상을 겹쳐 입체감을 주는데, 이 기술은 기준 영상은 지상파 디지털TV와의 호환성을 위해 MPEG-2로, 부가 영상은 MPEG-4 Part10/AVC로 각각 부호화해 디지털방송 주파수(6㎒)에서 압축시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일반 디지털 TV를 가진 가정에서는 2D로 시청할 수 있고, 새로 보급되고 있는 3D TV를 보유한 가정에서는 2D와 3D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듀얼 스트림 방식은 기존 디지털방송 수신기와 호환성을 제공하면서 듀얼 부호화 스트림을 전송하는 3D TV 방송 서비스인 셈이다.
반면 유럽 방식인 단일 프레임 호환방식은 왼쪽 영상과 오른쪽 영상을 한 프레임 내에서 전송하는 3D TV 방송 서비스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3D 화면을 각 가정에 송출하더라도 3D TV에서만 선명하고 실감나는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뿐 2D TV에서는 기준 영상과 부가 영상이 TV 화면에 반반씩 수신돼 시청이 어렵다.
이광순 입체방송연구실장은 "이번에 채택된 국제표준은 기존 지상파 방송과 역방향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시청자에게 고화질 3D TV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의 단일 프레임 호환방식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정(政)-산(産)-학(學)-연(硏)이 기술개발과 국제표준을 위해 힘을 모았기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3D TV 상용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상) 토종 기술, 미국서 첫 국제표준
몇 해 전 3D 영화 `아바타'의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3D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개발 열풍은 고스란히 TV로 이어져 3D TV 관련 산업과 시장은 급성장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3D TV는 초고화질(UHD) TV와 함께 향후 TV시장을 이끌어 갈 `쌍두마차'로 주목받으면서 각국 간 치열한 기술개발과 함께 표준 선점을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체 개발한 3D TV 방송기술이 미국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세계 3D TV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우리나라 3D TV의 기술적 의미와 파급 효과, 향후 연구개발 계획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미국 측 요청으로 국제표준 시동=지난 2011년 4월 미국에서 열린 전미방송협회(NAB) 전시회. ETRI는 자체 개발한 3D TV 방송 송수신 기술의 하나인 듀얼 스트림(이중영상 프레임)에 기반한 서비스 호환 방식의 3D TV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앞서 2010년 4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3D TV 실험방송에 활용된 것이다.
국내에서 기술 검증을 끝낸 터라 세계 최대의 방송장비 전시회에 당당히 선보일 수 있었다. 당시 이 기술은 기존 디지털방송과 역호환성을 제공하면서 고화질 3D TV 방송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전시회에 참관한 미국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 의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ATSC는 유럽 방식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음을 간파하고 관련 기술을 미국 내 3D TV 표준으로 제정해 보자고 먼저 ETRI 측에 제안했다.
이 때부터 토종 3D TV 방송기술은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 위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이후 전문가 그룹(SG) 설립과 킥 오프 미팅을 통해 우리의 기술 방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표준화하기로 결정했다. 표준화 작업에는 ETRI를 비롯 삼성, LG, 미쯔비시, 소니, 파나소닉, 돌비 등이 주요 기관으로 참여했다.
이 와중인 2011년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세계 최초로 지상파 3D TV 방송기술을 국내 표준으로 제정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열린 수차례의 회의 끝에 3D TV 표준기술을 최초로 ATSC에 기고하고 관련 표준 구성안에 합의를 도출해 냈다.
드디어 지난해 12월 ATSC의 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을 얻어 최종적으로 우리의 3D TV 기술이 ATSC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이처럼 우리 토종 기술이 미국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ETRI는 3D TV 방송 송수신의 핵심이 되는 규격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산업체는 TV 수신기를 적극 지원해 송수신을 검증하는데 기여했다. 또 방송사업자는 전파 송수신을 통해 표준화 회의에서 문제점을 밝혀내는 등 표준화 규격을 검증하는데 공동 협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DTV서 2D와 3D 동시 시청=3D TV 방송 국제표준에는 듀얼 스트림에 기반한 서비스 호환 방식과 단일 프레임 호환 방식 등 두 종류가 있다. ATSC에 의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은 듀얼 스트림을 적용한 서비스 호환방식이다. 듀얼 스트림 방식의 국제표준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확보한 것이다. 유럽의 3D TV 국제표준은 단일 프레임 호환 방식이다.
이번에 채택된 국제표준은 세계 최초로 지상파 방송 채널에서 3D 방송을 송출해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3D TV 방송 서비스 시 비디오나 오디오, 각종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즉, 3D 화면은 각기 다른 두 개의 영상을 겹쳐 입체감을 주는데, 이 기술은 기준 영상은 지상파 디지털TV와의 호환성을 위해 MPEG-2로, 부가 영상은 MPEG-4 Part10/AVC로 각각 부호화해 디지털방송 주파수(6㎒)에서 압축시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일반 디지털 TV를 가진 가정에서는 2D로 시청할 수 있고, 새로 보급되고 있는 3D TV를 보유한 가정에서는 2D와 3D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듀얼 스트림 방식은 기존 디지털방송 수신기와 호환성을 제공하면서 듀얼 부호화 스트림을 전송하는 3D TV 방송 서비스인 셈이다.
반면 유럽 방식인 단일 프레임 호환방식은 왼쪽 영상과 오른쪽 영상을 한 프레임 내에서 전송하는 3D TV 방송 서비스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3D 화면을 각 가정에 송출하더라도 3D TV에서만 선명하고 실감나는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뿐 2D TV에서는 기준 영상과 부가 영상이 TV 화면에 반반씩 수신돼 시청이 어렵다.
이광순 입체방송연구실장은 "이번에 채택된 국제표준은 기존 지상파 방송과 역방향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시청자에게 고화질 3D TV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의 단일 프레임 호환방식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정(政)-산(産)-학(學)-연(硏)이 기술개발과 국제표준을 위해 힘을 모았기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3D TV 상용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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