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4개 채널 동시관측 시스템
우주전파 연구 `산실`
중국ㆍ일본과 망 통합 동아시아 VLBI 중심센터 역할 포부
우주전파 연구 `산실`
중국ㆍ일본과 망 통합 동아시아 VLBI 중심센터 역할 포부
제주 서귀포 중문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20여분을 차를 타고 북쪽 방향으로 달려 옛 탐라대학 캠퍼스 안으로 들어서자 직경 21m 크기의 전파망원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전파망원경은 운영실의 제어에 따라 상하좌우로 날렵하게 방향을 바꾸며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탐라전파천문대`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전파망원경은 빛을 감지하는 광학망원경과 달리 천체에서 발산하는 전파를 관측ㆍ기록ㆍ분석함으로써 별의 생성과 소멸, 암흑물질의 특성, 더 나아가 블랙홀의 비밀까지 규명할 수 있는 천문관측 장비다.
국내에 서귀포 외에 서울(연세대), 울산(울산대)에 각각 설치, `삼각편대'를 이뤄 이른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형성하고 있다. 세 곳의 전파망원경이 각각 운용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돼 초장기선전파간섭계(VLBI) 관측망을 이루면서 지름 500㎞에 달하는 첨단 관측시스템을 완성한 것이다. 관측망은 천체의 정밀한 위치 측정과 활동성 은하핵 관측은 물론 우주 초미세 구조연구와 한반도 미세 지각변동을 검출하는데 활용된다.
관측망은 지난 2009년 구축된 이래 올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으며, 세계 최초로 우주전파를 4개 채널(22ㆍ43ㆍ86ㆍ129㎓)로 동시에 관측하는 시스템을 구현, 국내 우주관측 연구의 산실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86㎓와 129㎓의 초고주파 영역에서 천체관측이 가능해진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찌그러지는 전파 변형을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을 순수 국내 기술로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하나의 주파수를 통해서만 관측할 수 있었던 것을 4개의 채널을 동시에 이용해 관측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이는 우주 선진국조차 확보하지 못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한 개 눈으로 우주를 바라봤다면, 4개의 눈으로 동시에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우주가 전해주는 보다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천문대 측의 설명이다.
천문연은 국내 전파망원경을 통합해 거대 관측망을 구축한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관측망을 중국과 일본의 망과 통합해 동아시아 통합관측망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의 KVN과 일본의 VERA, 중국의 CVN의 관측자료를 한데 모아 직경 6000㎞에 달하는 거대 우주전파관측망을 구현한다는 계획이 조만간 추진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과 일본에서 관측된 방대한 양(초당 1기가비트)의 우주전파 신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핵심장비인 우주전파신호합성장치를 개발ㆍ운영함으로써 VLBI 중심센터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천문연 천문우주사업본부 김봉규 박사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가동과 한중일 VLBI 중심센터 구축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물론 세계 최고의 우주전파 관측망을 구현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갖춘 만큼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를 보다 집중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제주)=이준기기자 bongchu@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전파망원경은 빛을 감지하는 광학망원경과 달리 천체에서 발산하는 전파를 관측ㆍ기록ㆍ분석함으로써 별의 생성과 소멸, 암흑물질의 특성, 더 나아가 블랙홀의 비밀까지 규명할 수 있는 천문관측 장비다.
국내에 서귀포 외에 서울(연세대), 울산(울산대)에 각각 설치, `삼각편대'를 이뤄 이른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형성하고 있다. 세 곳의 전파망원경이 각각 운용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돼 초장기선전파간섭계(VLBI) 관측망을 이루면서 지름 500㎞에 달하는 첨단 관측시스템을 완성한 것이다. 관측망은 천체의 정밀한 위치 측정과 활동성 은하핵 관측은 물론 우주 초미세 구조연구와 한반도 미세 지각변동을 검출하는데 활용된다.
관측망은 지난 2009년 구축된 이래 올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으며, 세계 최초로 우주전파를 4개 채널(22ㆍ43ㆍ86ㆍ129㎓)로 동시에 관측하는 시스템을 구현, 국내 우주관측 연구의 산실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86㎓와 129㎓의 초고주파 영역에서 천체관측이 가능해진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찌그러지는 전파 변형을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을 순수 국내 기술로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하나의 주파수를 통해서만 관측할 수 있었던 것을 4개의 채널을 동시에 이용해 관측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이는 우주 선진국조차 확보하지 못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한 개 눈으로 우주를 바라봤다면, 4개의 눈으로 동시에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우주가 전해주는 보다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천문대 측의 설명이다.
천문연은 국내 전파망원경을 통합해 거대 관측망을 구축한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관측망을 중국과 일본의 망과 통합해 동아시아 통합관측망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의 KVN과 일본의 VERA, 중국의 CVN의 관측자료를 한데 모아 직경 6000㎞에 달하는 거대 우주전파관측망을 구현한다는 계획이 조만간 추진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과 일본에서 관측된 방대한 양(초당 1기가비트)의 우주전파 신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핵심장비인 우주전파신호합성장치를 개발ㆍ운영함으로써 VLBI 중심센터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천문연 천문우주사업본부 김봉규 박사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가동과 한중일 VLBI 중심센터 구축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물론 세계 최고의 우주전파 관측망을 구현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갖춘 만큼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를 보다 집중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제주)=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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