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인식ㆍ투명 디스플레이 등… 중국, IFA서 신기술 대거 공개
TV시장에서 중국업계의 기술추격이 매섭다. 그동안 해외업체 기술 모방에 머물렀던 중국 TV업체들이 풍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부문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TV를 잇달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TV업체와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 하이센스, TCL, 창홍 등 중국 TV업체들은 최근 `눈동자 인식 기술', 투명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적용한 TV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상용제품이 아닌 시제품 수준이나, 그간 한국과 일본 TV업체를 모방했던 것에서 벗어나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 TV부문 담당자는 "중국업체들이 지난해와 달리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TV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우리나라나 일본 TV업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모방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기술을 적용하려는 것은 이전과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은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파 2012 전시회서 사용자 눈동자를 인식하는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TV 전면에 탑재된 카메라로 시청자 눈동자 움직임을 인식해 음량이나 채널 변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눈 깜박임을 길게 하면 조작 모드로 변환돼 사용자가 눈동자를 향하는 방향에 따라 채널이나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하이얼은 46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TV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TV 전면 뿐 아니라 뒷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며 터치 방식을 지원한다. 백라이트가 없어 밝기가 현재 TV보다 떨어지지만, 뒷면이 비치기 때문에 전원을 껐을 때도 인테리어 효과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이얼은 지난해 이파 전시회에서도 투명디스플레이 TV를 선보인바 있으나, 올해는 테두리를 줄이고 화면을 22인치에서 46인치로 키웠다.
하이센스는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구글 TV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현재 구글TV는 LG전자가 TV 일체형 제품, 소니가 셋톱박스 형태로 출시했으며, 삼성전자는 오는 11월경 TV 일체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TV업계에서는 하이센스가 이 제품을 개발한 것보다, 구글이 중국 TV업체와 협력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TV업체 기술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TV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우리나라 TV업체들이 일본업체들을 추월한 것처럼, 중국업체들의 이같은 변화에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TV 업체와 일본 TV업체간 순위 변화가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은 것처럼, 중국업체들을 견제해야한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홍하이가 샤프의 LCD 생산라인 지분을 확보한 것은 중소형 TV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TV업계가 주력하는 대형 제품까지 중국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 TV업체들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와 기술격차를 더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 사진설명 : 중국 TV업체 하이얼이 `IFA 2012` 전시회에서 공개한 투명디스플레이 TV.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 하이센스, TCL, 창홍 등 중국 TV업체들은 최근 `눈동자 인식 기술', 투명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적용한 TV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상용제품이 아닌 시제품 수준이나, 그간 한국과 일본 TV업체를 모방했던 것에서 벗어나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 TV부문 담당자는 "중국업체들이 지난해와 달리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TV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우리나라나 일본 TV업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모방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기술을 적용하려는 것은 이전과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은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파 2012 전시회서 사용자 눈동자를 인식하는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TV 전면에 탑재된 카메라로 시청자 눈동자 움직임을 인식해 음량이나 채널 변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눈 깜박임을 길게 하면 조작 모드로 변환돼 사용자가 눈동자를 향하는 방향에 따라 채널이나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하이얼은 46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TV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TV 전면 뿐 아니라 뒷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며 터치 방식을 지원한다. 백라이트가 없어 밝기가 현재 TV보다 떨어지지만, 뒷면이 비치기 때문에 전원을 껐을 때도 인테리어 효과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이얼은 지난해 이파 전시회에서도 투명디스플레이 TV를 선보인바 있으나, 올해는 테두리를 줄이고 화면을 22인치에서 46인치로 키웠다.
하이센스는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구글 TV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현재 구글TV는 LG전자가 TV 일체형 제품, 소니가 셋톱박스 형태로 출시했으며, 삼성전자는 오는 11월경 TV 일체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TV업계에서는 하이센스가 이 제품을 개발한 것보다, 구글이 중국 TV업체와 협력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TV업체 기술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TV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우리나라 TV업체들이 일본업체들을 추월한 것처럼, 중국업체들의 이같은 변화에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TV 업체와 일본 TV업체간 순위 변화가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은 것처럼, 중국업체들을 견제해야한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홍하이가 샤프의 LCD 생산라인 지분을 확보한 것은 중소형 TV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TV업계가 주력하는 대형 제품까지 중국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 TV업체들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와 기술격차를 더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 사진설명 : 중국 TV업체 하이얼이 `IFA 2012` 전시회에서 공개한 투명디스플레이 TV.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