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단체회식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장소는 아마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구워먹으며 소주 한잔하는 자리인 것 같다. 어느덧 현대인의 식습관은 서양인들처럼 육류섭취가 많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질병의 발생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근 통풍(gout)이란 관절염의 발생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인 이 병은 일종의 류마티스 질환이다. 통풍은 기원전에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기술된 오래된 관절염으로 국내의 환자는 약 20만이 넘었으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통풍은 원래 40~50대 남자들에게 잘 생기는데 최근 20~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 이유는 식이습관의 변화인데 주로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섭취가 많아지고, 맥주나 청량음료를 즐겨 마시기 때문이라 하겠다. 고기와 맥주 속에 있는 퓨린과 청량음료속의 과당(fructose)이 바로 통풍이 주범이 되는 요산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킨다.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 사람들의 체내에 누적된 노폐물 중 요산과 요소가 있다. 소고기 1kg 속에 퓨린이 대사되면 30g의 요산이 발생된다. 과학자들이 육식하는 사람과 채식하는 사람의 소변의 성분을 분석하였는데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질소화합물의 소변 배출이 많아 채식주의자에 비해 신장의 부담이 3배에 달한다고 하였다. 젊었을 때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나이가 들면 신장질환이 발생될 우려가 높아진다. 신장에서 무한정으로 요산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요산이 축적되는 것은 당연하다.
혈중 요산이 증가하게 되면 요산나트륨결정이 침전되어 이것이 관절이나 인대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면역기관은 요산결정을 공격하며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며 자꾸 재발하는 만성질환이 된다. 통풍이 잘 생기는 관절은 엄지발가락뼈의 기저부에 가장 많이 생기며, 무릎ㆍ손가락ㆍ손목ㆍ팔꿈치ㆍ발뒤꿈치 등에도 잘 생긴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통풍을 `왕의 병' 혹은 `부자의 병'이라 일컫는다. 아마도 잘 먹는 사람이 많이 생기는 병이라 붙여진 병명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부자들은 웰빙과 올가닉 식단을 선호하고, 술보단 운동을 많이 하니, 빈부의 차이보단 자기관리를 누가 어떻게 하는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알코올 중에 맥주가 통풍에는 가장 좋지 않다. 막걸리나 와인에 비해 퓨린의 양이 6배가 높다고 한다. 흔히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같이 먹는 소위 `치맥'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은 통풍의 발병위험이 높다.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요산배출 능력이 떨어지니 통풍의 발병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통풍의 식이요법은 부자의 병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식단으로 완전히 바꿔야 할 정도로 비참해 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조절보다는 술을 끊는 것이다. 물은 하루에 2리터 이상을 마셔야 하고, 비타민 C의 섭취도 많이 해야 하며,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이 통풍의 예방에 좋다.
일단 급성기의 통풍은 매우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비스테로이드 성 제제와 콜키친이 대표적인 치료제이다. 그러나 콜키친은 구역ㆍ구토ㆍ설사 등의 부작용을 많이 일으키므로 복용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약으로는 체내의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알로퓨리놀이나 소변으로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약제들이 처방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질병을 치료할 때 복용하는 약들도 통풍을 잘 발생시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고혈압 치료제인 이뇨제와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심방세동 치료제인 베타 차단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나이아신 등이 이에 해당하니, 이런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통풍은 식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인체의 소화장기는 육식동물 보다는 초식동물에 가깝다고 한다. 너무 과도한 육류섭취는 나중에 심각한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은 이제 더 이상 부자들의 병이 아닌 무지한 사람들의 병이라고 생각한다.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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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풍(gout)이란 관절염의 발생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인 이 병은 일종의 류마티스 질환이다. 통풍은 기원전에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기술된 오래된 관절염으로 국내의 환자는 약 20만이 넘었으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통풍은 원래 40~50대 남자들에게 잘 생기는데 최근 20~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 이유는 식이습관의 변화인데 주로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섭취가 많아지고, 맥주나 청량음료를 즐겨 마시기 때문이라 하겠다. 고기와 맥주 속에 있는 퓨린과 청량음료속의 과당(fructose)이 바로 통풍이 주범이 되는 요산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킨다.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 사람들의 체내에 누적된 노폐물 중 요산과 요소가 있다. 소고기 1kg 속에 퓨린이 대사되면 30g의 요산이 발생된다. 과학자들이 육식하는 사람과 채식하는 사람의 소변의 성분을 분석하였는데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질소화합물의 소변 배출이 많아 채식주의자에 비해 신장의 부담이 3배에 달한다고 하였다. 젊었을 때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나이가 들면 신장질환이 발생될 우려가 높아진다. 신장에서 무한정으로 요산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요산이 축적되는 것은 당연하다.
혈중 요산이 증가하게 되면 요산나트륨결정이 침전되어 이것이 관절이나 인대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면역기관은 요산결정을 공격하며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며 자꾸 재발하는 만성질환이 된다. 통풍이 잘 생기는 관절은 엄지발가락뼈의 기저부에 가장 많이 생기며, 무릎ㆍ손가락ㆍ손목ㆍ팔꿈치ㆍ발뒤꿈치 등에도 잘 생긴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통풍을 `왕의 병' 혹은 `부자의 병'이라 일컫는다. 아마도 잘 먹는 사람이 많이 생기는 병이라 붙여진 병명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부자들은 웰빙과 올가닉 식단을 선호하고, 술보단 운동을 많이 하니, 빈부의 차이보단 자기관리를 누가 어떻게 하는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알코올 중에 맥주가 통풍에는 가장 좋지 않다. 막걸리나 와인에 비해 퓨린의 양이 6배가 높다고 한다. 흔히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같이 먹는 소위 `치맥'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은 통풍의 발병위험이 높다.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요산배출 능력이 떨어지니 통풍의 발병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통풍의 식이요법은 부자의 병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식단으로 완전히 바꿔야 할 정도로 비참해 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조절보다는 술을 끊는 것이다. 물은 하루에 2리터 이상을 마셔야 하고, 비타민 C의 섭취도 많이 해야 하며,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이 통풍의 예방에 좋다.
일단 급성기의 통풍은 매우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비스테로이드 성 제제와 콜키친이 대표적인 치료제이다. 그러나 콜키친은 구역ㆍ구토ㆍ설사 등의 부작용을 많이 일으키므로 복용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약으로는 체내의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알로퓨리놀이나 소변으로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약제들이 처방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질병을 치료할 때 복용하는 약들도 통풍을 잘 발생시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고혈압 치료제인 이뇨제와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심방세동 치료제인 베타 차단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나이아신 등이 이에 해당하니, 이런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통풍은 식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인체의 소화장기는 육식동물 보다는 초식동물에 가깝다고 한다. 너무 과도한 육류섭취는 나중에 심각한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은 이제 더 이상 부자들의 병이 아닌 무지한 사람들의 병이라고 생각한다.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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