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런던 올림픽 시즌으로 각 종목에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응원의 열기가 대단하다. 4년간의 긴 준비기간 동안 피땀을 흘려 노력해온 선수들에게 비록 메달은 따지 못하더라도 감사의 박수를 마음속으로 보내고 싶다.
그러나 최근 몇 몇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에게만 불리한 판정을 내리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고, 올림픽 역사 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편파 판정이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심판이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휴먼 에러(human error)'라고 하는 인적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점을 역이용하여 고의적으로 오심을 하고 휴먼 에러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미식축구 코치였던 폴 베어 브라이언트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것을 만회하려면 다음 세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실수를 인정하고 그 다음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며, 마지막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 인간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힘든 이유는 자아방어기제(self defense mechanism) 때문이다. 자아방어기제는 자아의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나는 심리기제로서 인간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적응하고 피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말한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 심판이 실수를 한 것은 잘못이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정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울 것이다. 박태환 선수의 실격판정을 다시 번복한 것은 사실 심판위원회의 행동은 용기가 필요한 것으로서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종목에서는 번복이 되지 않았다. 고의적이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오심을 한 후 그 심판의 정신세계로 들어가 보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자아방어기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부정(denial)이다. 의식화되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므로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판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합리화(rationalization)인데 상처 입은 자아를 설명하기 위해 타당한 이유를 조작하여 현실에 더 이상 실망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럴듯한 구실을 붙이는 것이다. 휴먼 에러도 아마 여기에 속하는 항목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란 매우 힘들며 심판의 판정 번복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사고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의 약 60%가 이러한 휴먼 에러 때문에 발생한 사고 때문이라고 한다. 하물며 신의 작품이라는 우리 몸의 세포 내에서도 매일 약 2500개 정도의 돌연변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인간은 원래 실수투성이 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수는 실수를 교정하는 교정단백질에 의해 그때 그때 수정이 되지만, 만약에 교정이 되지 않으면, 그 것은 암세포로 발전하여 결국 자신의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으로 나타난 실수를 바로 잡아주기 않으면 결국 암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암이 그렇듯이 처음에 발생했을 때는 증상이 없다가 한참 진행한 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그 때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사회에서도 같다. 문제가 있는 세포를 조기 치유하듯이 바로잡아 주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라고 탈보트 대주교가 미국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올림픽 강령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올림픽의 메달 수가 국가간의 국력과시 전시장으로 변한 것처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심판의 판정마저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이 오염되어 간다고 하지만, 아직도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휴먼에러에 깊은 상처를 입은 몇몇 선수들의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부족하겠지만, 온 국민의 응원으로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란다.
인류의 역사가 그랬듯이 모두 휴먼에러 투성이었다. 과학자나 의학자가 단순 실수 때문에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을 하는 예가 많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실수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성찰과 연구에 의한 것이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정하는 것은 수백배 어렵다. 대한민국 파이팅!!!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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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몇 몇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에게만 불리한 판정을 내리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고, 올림픽 역사 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편파 판정이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심판이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휴먼 에러(human error)'라고 하는 인적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점을 역이용하여 고의적으로 오심을 하고 휴먼 에러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미식축구 코치였던 폴 베어 브라이언트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것을 만회하려면 다음 세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실수를 인정하고 그 다음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며, 마지막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 인간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힘든 이유는 자아방어기제(self defense mechanism) 때문이다. 자아방어기제는 자아의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나는 심리기제로서 인간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적응하고 피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말한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 심판이 실수를 한 것은 잘못이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정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울 것이다. 박태환 선수의 실격판정을 다시 번복한 것은 사실 심판위원회의 행동은 용기가 필요한 것으로서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종목에서는 번복이 되지 않았다. 고의적이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오심을 한 후 그 심판의 정신세계로 들어가 보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자아방어기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부정(denial)이다. 의식화되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므로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판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합리화(rationalization)인데 상처 입은 자아를 설명하기 위해 타당한 이유를 조작하여 현실에 더 이상 실망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럴듯한 구실을 붙이는 것이다. 휴먼 에러도 아마 여기에 속하는 항목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란 매우 힘들며 심판의 판정 번복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사고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의 약 60%가 이러한 휴먼 에러 때문에 발생한 사고 때문이라고 한다. 하물며 신의 작품이라는 우리 몸의 세포 내에서도 매일 약 2500개 정도의 돌연변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인간은 원래 실수투성이 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수는 실수를 교정하는 교정단백질에 의해 그때 그때 수정이 되지만, 만약에 교정이 되지 않으면, 그 것은 암세포로 발전하여 결국 자신의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으로 나타난 실수를 바로 잡아주기 않으면 결국 암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암이 그렇듯이 처음에 발생했을 때는 증상이 없다가 한참 진행한 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그 때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사회에서도 같다. 문제가 있는 세포를 조기 치유하듯이 바로잡아 주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라고 탈보트 대주교가 미국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올림픽 강령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올림픽의 메달 수가 국가간의 국력과시 전시장으로 변한 것처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심판의 판정마저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이 오염되어 간다고 하지만, 아직도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휴먼에러에 깊은 상처를 입은 몇몇 선수들의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부족하겠지만, 온 국민의 응원으로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란다.
인류의 역사가 그랬듯이 모두 휴먼에러 투성이었다. 과학자나 의학자가 단순 실수 때문에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을 하는 예가 많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실수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성찰과 연구에 의한 것이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정하는 것은 수백배 어렵다. 대한민국 파이팅!!!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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