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은 9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SNS 기업이다. 2011년 매출이 구글의 10%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구글의 1/2 에 이른다. 2004년 서비스 개시 이후 8년 만에 페이스북은 1000억 달러(114조 원)의 가치를 가지는 SNS 기업으로 성장한 셈이다. 페이스북의 성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원조 SNS인 싸이월드를 떠올리면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든다. 랭키닷컴에 의하면 2011년 8월부터 페이스북이 국내 월간 방문자수에서 싸이월드를 추월하기 시작하였고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국내의 SNS 사용자들이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영업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53억 원에 영업손실 41억 원을 기록하였고, 올 1분기에도 매출액 527억 원, 영업손실 9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한해 4조 20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1조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여 주고 있는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실적이다.
페이스북보다 5년이나 앞서 SNS를 시작하였고, 한때는 국내 젊은이들의 90%가 가입하였던 1세대 SNS인 싸이월드가 글로벌 SNS로 성장하기는 커녕, 후발업체인 페이스북에 국내 시장까지 잠식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분석이 가능하지만 필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싶다.
첫째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데 있다. 1999년 `피플스퀘어 (PeopleSqure)'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싸이월드는 2001년 개인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올리고 친구들을 초대하는 `미니홈피'를 도입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25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2003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하게 된다. 싸이월드는 시작부터 `클린사이트'를 표방하며 광고를 제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였다. 즉 온라인 광고보다는 미니홈피 구성을 위한 버츄얼 아이템 (도토리) 판매를 주 수익원으로 삼았다. 그 결과 `1촌관리'와 같은 폐쇄적인 인맥관리를 위한 SNS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은 시작단계부터 주 수익원을 온라인 광고로 설정하였다. 기존의 광고와는 달리 소비자의 프로파일 정보를 바탕으로 타깃광고를 할 수 있고, 소비자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이 온라인 광고의 특성이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주커버그는 출발은 인맥관리를 위한 SNS로 시작하였으나 온라인 광고수익의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을 인맥관리 차원의 SNS가 아닌 소셜미디어로 발전시켰다.
즉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단순히 인맥을 관리하는 차원의 SNS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정보를 올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유통되고 확산되는 개방적인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킨 것이 페이스북이다. 온라인 광고수익을 위해서는 SNS를 단순한 인맥관리가 아닌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둘째는 SNS의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 혁신에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뒤졌다. 페이스북은 2006년에 친구들의 활동을 온라인으로 알려 주는 뉴스피드(News Feed) 서비스를 도입하고, 2007년에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수많은 기업들이 페이스북 플랫폼 (Platform)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게 함으로써 SNS의 차별화에 성공하였다.
수많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으로 들어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SNS 생태계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파생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페이스북의 사용자들은 지인들과 SNS에서 보다 많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싸이월드도 `C로그'를 도입하고 API를 개방하였지만, 이는 혁신을 주도하기보다는 페이스북을 따라 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도입한 것이다.
디지털 경제시대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호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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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보다 5년이나 앞서 SNS를 시작하였고, 한때는 국내 젊은이들의 90%가 가입하였던 1세대 SNS인 싸이월드가 글로벌 SNS로 성장하기는 커녕, 후발업체인 페이스북에 국내 시장까지 잠식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분석이 가능하지만 필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싶다.
첫째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데 있다. 1999년 `피플스퀘어 (PeopleSqure)'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싸이월드는 2001년 개인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올리고 친구들을 초대하는 `미니홈피'를 도입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25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2003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하게 된다. 싸이월드는 시작부터 `클린사이트'를 표방하며 광고를 제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였다. 즉 온라인 광고보다는 미니홈피 구성을 위한 버츄얼 아이템 (도토리) 판매를 주 수익원으로 삼았다. 그 결과 `1촌관리'와 같은 폐쇄적인 인맥관리를 위한 SNS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은 시작단계부터 주 수익원을 온라인 광고로 설정하였다. 기존의 광고와는 달리 소비자의 프로파일 정보를 바탕으로 타깃광고를 할 수 있고, 소비자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이 온라인 광고의 특성이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주커버그는 출발은 인맥관리를 위한 SNS로 시작하였으나 온라인 광고수익의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을 인맥관리 차원의 SNS가 아닌 소셜미디어로 발전시켰다.
즉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단순히 인맥을 관리하는 차원의 SNS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정보를 올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유통되고 확산되는 개방적인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킨 것이 페이스북이다. 온라인 광고수익을 위해서는 SNS를 단순한 인맥관리가 아닌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둘째는 SNS의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 혁신에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뒤졌다. 페이스북은 2006년에 친구들의 활동을 온라인으로 알려 주는 뉴스피드(News Feed) 서비스를 도입하고, 2007년에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수많은 기업들이 페이스북 플랫폼 (Platform)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게 함으로써 SNS의 차별화에 성공하였다.
수많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으로 들어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SNS 생태계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파생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페이스북의 사용자들은 지인들과 SNS에서 보다 많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싸이월드도 `C로그'를 도입하고 API를 개방하였지만, 이는 혁신을 주도하기보다는 페이스북을 따라 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도입한 것이다.
디지털 경제시대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호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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