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ㆍ시공ㆍ유지보수 시뮬레이션 솔루션 개발
기계ㆍ플랜트로 확산… 통합컨설팅 시장 개척
기계ㆍ플랜트로 확산… 통합컨설팅 시장 개척
■ Zoom Up 기업열전 - 인트라테크
빌딩의 에너지, 보안, 배수 등 통합적 건설 및 유지에 설계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블루프린트(청사진)라는 2D 설계도는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3D 설계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시간에 따른 공정, 비용 등의 요소가 적용된 입체적인 모델링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BIM(빌딩정보모델링; 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이다.
BIM은 시공에서 출발해 전 생애주기 동안 빌딩을 효율적으로 짓고 유지관리하기 위해 그와 관련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설계 소프트웨어다. 최근 들어서는 빌딩뿐 아니라 기계와 플랜트에도 적용돼 그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설계에서부터 시공, 제조, 유지 및 보수에 이르기까지 시뮬레이션 방식이 적용된다.
국내에 BIM이 본격 도입된 것은 2∼3년 전이다. 세계 BIM 시장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기업들의 기술력이 만나 이룬 성과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부터 BIM 활용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토종 BIM 개발을 위한 지원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올해부터 500억 원 이상 조달청의 신축 공공건물 입찰에 BIM을 의무화했다. 국내 기업들은 분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이 틈새 시장을 놓고 국내 BIM시장에 외산을 토착화하는 작업에 나선 기업이 인트라테크(대표 최태헌)다.
인트라테크는 도면, 이미지 등을 파일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열람할 수 있는 뷰어를 개발하는 업체였다. 2009년 내놓은 `커밋 보안 뷰어'는 문서를 가상화하고 이를 보여주지만 메모리 상에서 휘발성으로 존재하고 열람이 끝나면 문서가 사라진다. 250여 종의 다양한 파일형식를 소화할 수 있다. 협업에 유리하고 DRM 기능까지 갖고 있어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커밋 보안 뷰어는 건설, 기계 제조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오라클, 폭싯, 오픈디자인얼라이언스(ODA) 컴포넌트를 채택해 국내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도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뷰어 개발에 매달리던 인트라테크는 2007년 처음으로 BIM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3D 모델링용 리뷰 솔루션인 영국 나비스웍스사의 `제트스트림'을 국내에 들여온 것. 제트스트림은 3D로 제작한 도면을 탐색하고 오류를 잡는 데 매우 효율적인 제품이었다. 건축뿐 아니라 조선과 기계 분야에도 쓰임이 넓다. 당시 국내 건설업계는 각 분야마다 다른 모델링 툴을 사용해 호환성이 떨어졌다. 제트스트림은 주요 3D업체의 파일포맷과 호환성을 갖춰 업무효율을 향상시켰다.
인트라테크가 본격 BIM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2010년 영국 싱크로사의 `싱크로4D공정 시뮬레이션'을 들여오면서부터다. 싱크로 4D 시뮬레이션은 기획, 설계, 시공, 관리 모니터링을 하나의 환경에 통합해 보여줌으로써 설계사, 건설사, 유지관리업체 등이 공동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기존 건물을 구글 스케치업 방식으로 3D 모델로 만들어 이를 싱크로 시뮬레이션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인트라테크가 1996년 설립 이후 건설, 기계, 조선 분야의 뷰어와 설계 솔루션에 천착해온 것은 최태헌 대표가 1980년대부터 화공플랜트나 반도체 크린룸 설계 등을 맡아보면서 캐드(CAD)의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7년 간 설계업무를 맡다가 EA시스템즈사의 동아시아 기술지원센터 역할을 하면서 BIM의 미래를 보게 됐다.
회사 설립 후 영국 Alias사의 아시아지역 공급 책임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선진 BIM 기술의 국내 도입에 나선다. 2000년 미국 인포머티브 그래픽사의 통합뷰어 `Brava' 소개를 시작으로 오토데스크, 테크소프트3D, 테트라4D, 인터그라프 ICAS의 파트너 또는 글로벌 네트워크 파트너가 돼 BIM시장을 개척해왔다. 이 과정에서 KAIST와 3D 스트리밍을 이용한 협업도구를 개발하는 등 국내 3D, 4D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에 기여해왔다. 2006년에는 IT컨설팅그룹 FreeCEO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인트라테크가 그동안 수행한 프로젝트는 국내 대표적 BIM적용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는 POSCO 제2열연공장 3D 프로젝트와 GS건설 웹기반 3D 모델리뷰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FPSO 블록로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남동발전과 중부발전의 e-P&ID/SAP 통합시스템 구축도 맡았다. 인천공항의 CITIS 도면리뷰도 공급했다.
인트라테크는 아직 초보적인 국내 BIM시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다양한 선진 기술을 도입해 국내 토양을 살찌우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 글로벌 선진 BIM 솔루션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기계, 건물, 조선 등에 BIM 활용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터그라프와 AVEVA 등 모델링서비스 기업과 협력을 심화하고 Leica 등 스캐닝서비스의 기술을 활용해 통합 컨설팅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트라테크의 이러한 시도가 먹혀든다면 국내 BIM시장도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 영국 정부가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담합과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Rethinking Construction' 운동을 벌여 건설업계를 일신하며 새로운 BIM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국내 건설, 기계, 조선 등의 설계 및 유지관리 솔루션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인트라테크의 당면목표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 사진설명 : 인트라테크의 BIM 솔루션은 플랜트 업그레이드 시 비용절감, 품질제고, 코디네이션 개선, 효율적 플랜트 자산관리 등을 지원한다. 3D 레이저스캐닝을 통해 플랜트 설비를 구현한 모습.
■ 회사개요
대표 : 최 태 헌
설립 : 1996년 3월
종업원 : 17명
2011년 매출 : 16억 원
2012년 매출 목표 : 24억 원
주요 사업분야 및 제품 : 건설, 기계, 조선 분야의 통합 비주얼 솔루션 개발 및 공급.
나비스웍스 BIM 솔루션, Leica사의 3D 레이저스캐닝 컨설팅,
도면ㆍ이미지 등의 통합 뷰어 솔루션, 오토데스크ㆍ인터그라프
ㆍ테트라4D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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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의 에너지, 보안, 배수 등 통합적 건설 및 유지에 설계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블루프린트(청사진)라는 2D 설계도는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3D 설계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시간에 따른 공정, 비용 등의 요소가 적용된 입체적인 모델링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BIM(빌딩정보모델링; 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이다.
BIM은 시공에서 출발해 전 생애주기 동안 빌딩을 효율적으로 짓고 유지관리하기 위해 그와 관련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설계 소프트웨어다. 최근 들어서는 빌딩뿐 아니라 기계와 플랜트에도 적용돼 그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설계에서부터 시공, 제조, 유지 및 보수에 이르기까지 시뮬레이션 방식이 적용된다.
국내에 BIM이 본격 도입된 것은 2∼3년 전이다. 세계 BIM 시장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기업들의 기술력이 만나 이룬 성과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부터 BIM 활용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토종 BIM 개발을 위한 지원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올해부터 500억 원 이상 조달청의 신축 공공건물 입찰에 BIM을 의무화했다. 국내 기업들은 분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이 틈새 시장을 놓고 국내 BIM시장에 외산을 토착화하는 작업에 나선 기업이 인트라테크(대표 최태헌)다.
인트라테크는 도면, 이미지 등을 파일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열람할 수 있는 뷰어를 개발하는 업체였다. 2009년 내놓은 `커밋 보안 뷰어'는 문서를 가상화하고 이를 보여주지만 메모리 상에서 휘발성으로 존재하고 열람이 끝나면 문서가 사라진다. 250여 종의 다양한 파일형식를 소화할 수 있다. 협업에 유리하고 DRM 기능까지 갖고 있어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커밋 보안 뷰어는 건설, 기계 제조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오라클, 폭싯, 오픈디자인얼라이언스(ODA) 컴포넌트를 채택해 국내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도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뷰어 개발에 매달리던 인트라테크는 2007년 처음으로 BIM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3D 모델링용 리뷰 솔루션인 영국 나비스웍스사의 `제트스트림'을 국내에 들여온 것. 제트스트림은 3D로 제작한 도면을 탐색하고 오류를 잡는 데 매우 효율적인 제품이었다. 건축뿐 아니라 조선과 기계 분야에도 쓰임이 넓다. 당시 국내 건설업계는 각 분야마다 다른 모델링 툴을 사용해 호환성이 떨어졌다. 제트스트림은 주요 3D업체의 파일포맷과 호환성을 갖춰 업무효율을 향상시켰다.
인트라테크가 본격 BIM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2010년 영국 싱크로사의 `싱크로4D공정 시뮬레이션'을 들여오면서부터다. 싱크로 4D 시뮬레이션은 기획, 설계, 시공, 관리 모니터링을 하나의 환경에 통합해 보여줌으로써 설계사, 건설사, 유지관리업체 등이 공동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기존 건물을 구글 스케치업 방식으로 3D 모델로 만들어 이를 싱크로 시뮬레이션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인트라테크가 1996년 설립 이후 건설, 기계, 조선 분야의 뷰어와 설계 솔루션에 천착해온 것은 최태헌 대표가 1980년대부터 화공플랜트나 반도체 크린룸 설계 등을 맡아보면서 캐드(CAD)의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7년 간 설계업무를 맡다가 EA시스템즈사의 동아시아 기술지원센터 역할을 하면서 BIM의 미래를 보게 됐다.
회사 설립 후 영국 Alias사의 아시아지역 공급 책임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선진 BIM 기술의 국내 도입에 나선다. 2000년 미국 인포머티브 그래픽사의 통합뷰어 `Brava' 소개를 시작으로 오토데스크, 테크소프트3D, 테트라4D, 인터그라프 ICAS의 파트너 또는 글로벌 네트워크 파트너가 돼 BIM시장을 개척해왔다. 이 과정에서 KAIST와 3D 스트리밍을 이용한 협업도구를 개발하는 등 국내 3D, 4D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에 기여해왔다. 2006년에는 IT컨설팅그룹 FreeCEO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인트라테크가 그동안 수행한 프로젝트는 국내 대표적 BIM적용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는 POSCO 제2열연공장 3D 프로젝트와 GS건설 웹기반 3D 모델리뷰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FPSO 블록로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남동발전과 중부발전의 e-P&ID/SAP 통합시스템 구축도 맡았다. 인천공항의 CITIS 도면리뷰도 공급했다.
인트라테크는 아직 초보적인 국내 BIM시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다양한 선진 기술을 도입해 국내 토양을 살찌우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 글로벌 선진 BIM 솔루션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기계, 건물, 조선 등에 BIM 활용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터그라프와 AVEVA 등 모델링서비스 기업과 협력을 심화하고 Leica 등 스캐닝서비스의 기술을 활용해 통합 컨설팅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트라테크의 이러한 시도가 먹혀든다면 국내 BIM시장도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 영국 정부가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담합과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Rethinking Construction' 운동을 벌여 건설업계를 일신하며 새로운 BIM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국내 건설, 기계, 조선 등의 설계 및 유지관리 솔루션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인트라테크의 당면목표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 사진설명 : 인트라테크의 BIM 솔루션은 플랜트 업그레이드 시 비용절감, 품질제고, 코디네이션 개선, 효율적 플랜트 자산관리 등을 지원한다. 3D 레이저스캐닝을 통해 플랜트 설비를 구현한 모습.
■ 회사개요
대표 : 최 태 헌
설립 : 1996년 3월
종업원 : 17명
2011년 매출 : 16억 원
2012년 매출 목표 : 24억 원
주요 사업분야 및 제품 : 건설, 기계, 조선 분야의 통합 비주얼 솔루션 개발 및 공급.
나비스웍스 BIM 솔루션, Leica사의 3D 레이저스캐닝 컨설팅,
도면ㆍ이미지 등의 통합 뷰어 솔루션, 오토데스크ㆍ인터그라프
ㆍ테트라4D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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