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유통상가 20여곳 '한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중국산 철강 늘면서 중기 '시름시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중국산 철강 늘면서 중기 '시름시름'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해 철강업계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 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들간 체감경기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들은 국내 철강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중소 철강유통 기업들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찾은 서울 금천구 시흥 철재 상가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였다. 20여 곳의 철재상가에는 두 세 개 업체 앞에만 물건을 싣는 차량이 서있을 뿐 사무실은 대부분 한산하다 못해 비어 있었다.
"글로벌 위기로 대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하물며 중소기업들은 좋겠습니까." 철강재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광영철강 김영채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불황으로 건축 수요는 줄고 있는데 철강재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영업이익이 계속 줄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기업과의 구매선 등 정보력을 무기로 사업을 했지만 정보가 흔한 요즘엔 구매량이 많은 거래처는 생산자와 직접 거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이 작은 유통업체는 SSM이 들어온 동네 수퍼마켓 처지와 같다"고 덧붙였다. 제조사들을 압박할만한 구매력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 유통은 이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그나마 다른 업체들에겐 없는 가공 기술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언제 따라 잡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근 중소 유통 업체 상황은 참담하다. 가산의 다른 대리점 한 대표는 "철강은 모든 산업과 연결돼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으니 좋아질리 있겠냐"며 "중국 철강 제품도 질이 높아져 기업들이 가전 분야에서까지 중국산 철판을 테스트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대기업들의 중국 철강제품사용이 늘어나면 중소기업들도 설자리도 줄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내수 철강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중국제 철강을 유통하는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이윤을 많기고 있어 중국철강재 수입해 판매하는 게 오히려 이익이 남는다"며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H-형강 등은 국내 제품과 중국제품이 약 10%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철강재 중견ㆍ중소기업 대표들은 정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외치지만 대기업과의 상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철강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중소 철강 대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정책에 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살아 날 수 있겠느냐"며 "대기업들은 정부 정책으로 제품을 KS규정이니 국제기준이니 하면서 고가로 만들고 있으면서 엄청난 마진을 떼고 있고 있는데 중소기업들은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먼저 수립하고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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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들은 국내 철강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중소 철강유통 기업들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찾은 서울 금천구 시흥 철재 상가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였다. 20여 곳의 철재상가에는 두 세 개 업체 앞에만 물건을 싣는 차량이 서있을 뿐 사무실은 대부분 한산하다 못해 비어 있었다.
"글로벌 위기로 대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하물며 중소기업들은 좋겠습니까." 철강재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광영철강 김영채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불황으로 건축 수요는 줄고 있는데 철강재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영업이익이 계속 줄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기업과의 구매선 등 정보력을 무기로 사업을 했지만 정보가 흔한 요즘엔 구매량이 많은 거래처는 생산자와 직접 거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이 작은 유통업체는 SSM이 들어온 동네 수퍼마켓 처지와 같다"고 덧붙였다. 제조사들을 압박할만한 구매력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 유통은 이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그나마 다른 업체들에겐 없는 가공 기술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언제 따라 잡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근 중소 유통 업체 상황은 참담하다. 가산의 다른 대리점 한 대표는 "철강은 모든 산업과 연결돼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으니 좋아질리 있겠냐"며 "중국 철강 제품도 질이 높아져 기업들이 가전 분야에서까지 중국산 철판을 테스트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대기업들의 중국 철강제품사용이 늘어나면 중소기업들도 설자리도 줄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내수 철강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중국제 철강을 유통하는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이윤을 많기고 있어 중국철강재 수입해 판매하는 게 오히려 이익이 남는다"며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H-형강 등은 국내 제품과 중국제품이 약 10%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철강재 중견ㆍ중소기업 대표들은 정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외치지만 대기업과의 상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철강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중소 철강 대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정책에 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살아 날 수 있겠느냐"며 "대기업들은 정부 정책으로 제품을 KS규정이니 국제기준이니 하면서 고가로 만들고 있으면서 엄청난 마진을 떼고 있고 있는데 중소기업들은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먼저 수립하고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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