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KAIST 경영과학과 교수
`월스리트를 점령하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려해 왔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실체를 자각하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개별적 자각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그러들지 않는 경제위기 현상, 즉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EU통화 위기에 기인한 유럽국가들의 경제위기 도미노 현상 등으로부터의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이 배후에 있다. 1인당 GDP 증가를 비롯한 성장의 지표는 좋으나 실제 개인들이 느끼는 삶의 팍팍함과 이에 비례적으로 점증되는 양극화 현상 등이 집합되어 이제는 거대한 시스템의 실패, 개별 행위의 집합들이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들의 소산으로 여겨진다.
과거 산업화 이전 농업 등이 주된 산업이었을 때는 생산이 거듭될수록 투입 대비 수확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추가적인 수확량이 점점 감소하였다. 소위 `수확체감원리'(Decreasing Returns Principle)가 지배하였고, 또한 이에 기초하여 모든 법칙과 행동이 이루어졌다. 사람들의 의식도 나아감과 물러섬이 있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법칙이 서서히 완화되면서 투입 대비 추가산출이 점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였다. 소위 `수확체증원리'(Increasing Returns Principle)의 확대가 이루어졌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는 수확체감원리에 대한 수확체증원리의 지속적 확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변되는 심오한 인간 행위의 원리가 화폐적 이윤의 극대화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 강조되면서 경제원리가 좁게 해석, 응용되어 갔다. 공공의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간(기업)의 힘이 강해지면서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였다. 이는 경영학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경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자유로운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가면서 과학기술은 급속도로 발전되어 갔고, 급기야 정보화 현상이 진전되면서 개별 경제주체들 간의 네트워크화, 상호작용이 활발해짐으로써 자기조직화에 의한 거시적 질서의 창발이 수확체증원리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개별들 간의 상호작용 관계가 얽히고 부분과 전체 간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글로벌차원에서 수확체증원리의 창발이 더욱 쉬운 사회 여건이 되었다.
수확체증원리는 국부적으로 옳다. 그러나 그 시공이 확장될 때는 더 이상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 일정 시스템 내에서 자원의 밀도 높은 활용으로 인한 성과의 발산적 극대화는 혁신을 일으켜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준다. 소위 상전이(phase transition)를 경험하게 하여 성장의 과실을 가져다준다.그러나 한 시스템의 무한한 성장으로 인한 모든 시스템의 장악은 시스템 전체의 지속 가능성에 근본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제약되어야 마땅하다. 욕망은 한계지워질 때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욕망이 너무 쉽게 충족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거래비용이 작아져 모든 것이 흔해져 공짜인생이 만연하면 곤란할 것이다.수확체감원리에 기초한 고전 경제학의 패러다임이 비현실적이지만 이러한 위험스런 사태를 반추할 땐 역설적으로 매우 위대한 신조로 다가온다.
각자 하고 있는 조그만 일이 고귀해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철저히 전체 시스템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개인들의 그러한 자각에 기초한 행동이 성숙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아담 스미스가 왜 국부론 이전에 도덕감정론을 역설하였는지, 더 멀리는 유가(儒家)에서 왜 인의예지(仁義禮智)라 하고 인을 맨 먼저 얘기하였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또 수많은 관계가 난무하는 디지털시대에 내력의 중요성이 왜 강조되는지, 과정의 주체성과 진실성에 기초한 내생성이 왜 절실한지, 부분과 전체 간 치열한 자각이 왜 그토록 요구되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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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산업화 이전 농업 등이 주된 산업이었을 때는 생산이 거듭될수록 투입 대비 수확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추가적인 수확량이 점점 감소하였다. 소위 `수확체감원리'(Decreasing Returns Principle)가 지배하였고, 또한 이에 기초하여 모든 법칙과 행동이 이루어졌다. 사람들의 의식도 나아감과 물러섬이 있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법칙이 서서히 완화되면서 투입 대비 추가산출이 점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였다. 소위 `수확체증원리'(Increasing Returns Principle)의 확대가 이루어졌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는 수확체감원리에 대한 수확체증원리의 지속적 확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변되는 심오한 인간 행위의 원리가 화폐적 이윤의 극대화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 강조되면서 경제원리가 좁게 해석, 응용되어 갔다. 공공의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간(기업)의 힘이 강해지면서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였다. 이는 경영학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경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자유로운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가면서 과학기술은 급속도로 발전되어 갔고, 급기야 정보화 현상이 진전되면서 개별 경제주체들 간의 네트워크화, 상호작용이 활발해짐으로써 자기조직화에 의한 거시적 질서의 창발이 수확체증원리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개별들 간의 상호작용 관계가 얽히고 부분과 전체 간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글로벌차원에서 수확체증원리의 창발이 더욱 쉬운 사회 여건이 되었다.
수확체증원리는 국부적으로 옳다. 그러나 그 시공이 확장될 때는 더 이상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 일정 시스템 내에서 자원의 밀도 높은 활용으로 인한 성과의 발산적 극대화는 혁신을 일으켜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준다. 소위 상전이(phase transition)를 경험하게 하여 성장의 과실을 가져다준다.그러나 한 시스템의 무한한 성장으로 인한 모든 시스템의 장악은 시스템 전체의 지속 가능성에 근본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제약되어야 마땅하다. 욕망은 한계지워질 때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욕망이 너무 쉽게 충족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거래비용이 작아져 모든 것이 흔해져 공짜인생이 만연하면 곤란할 것이다.수확체감원리에 기초한 고전 경제학의 패러다임이 비현실적이지만 이러한 위험스런 사태를 반추할 땐 역설적으로 매우 위대한 신조로 다가온다.
각자 하고 있는 조그만 일이 고귀해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철저히 전체 시스템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개인들의 그러한 자각에 기초한 행동이 성숙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아담 스미스가 왜 국부론 이전에 도덕감정론을 역설하였는지, 더 멀리는 유가(儒家)에서 왜 인의예지(仁義禮智)라 하고 인을 맨 먼저 얘기하였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또 수많은 관계가 난무하는 디지털시대에 내력의 중요성이 왜 강조되는지, 과정의 주체성과 진실성에 기초한 내생성이 왜 절실한지, 부분과 전체 간 치열한 자각이 왜 그토록 요구되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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