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노후장비 27.8% 달해… 기초ㆍ원천연구 질 저하 우려
교체예산도 턱없이 부족
기초ㆍ원천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보유한 첨단 연구장비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기초연구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13일 기초기술연구회와 국회의원 이상민 의원실 등에 따르면 올해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13개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3000만원 이상의 10년 이상된 연구장비의 평균 노후율이 27.8%에 달했다.
지난해 이들 기관이 보유한 평균 노후화율 26.5%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하는 등 연구장비의 노후화가 매년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장비의 노후화는 보조장치, 부품 등의 성능 저하와 불량으로 이어져 연구 분석결과의 정밀도 및 신뢰성 확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초ㆍ원천연구의 질 저하 및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악화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연연별 연구장비의 노후화율을 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48%,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45.6%, 한국천문연구원 44%,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41%, 한국해양연구원 37.3%, 한국생명공학연구원 32.8%, 극지연구소 30.5%, 한국한의학연구원 20.8% 등 순이었다.
노후화율이 비교적 낮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6.8%),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4.6%)을 제외하면 평균 노후화율이 39%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노후화율이 각각 17.2%, 17.1% 큰 폭으로 높아져 연구장비의 노후화 속도가 가팔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도 전년보다 10% 가량 노후화가 진척된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화율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진 기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극지연구소,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3곳에 그쳤다.
연구장비의 노후화율이 상승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은 노후장비 교체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첨단연구장비 지원 전문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경우 올해 6월말 현재 노후화율이 40%에 달하고 있고, 장비 교체소요액도 81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지원은 지난해 50억원에 이어 올해도 50억원 가량 배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한 나라의 기초ㆍ원천연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은 첨단연구장비를 얼마나 보유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을 만큼 현대의 과학은 장비와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면서 "출연연의 첨단연구장비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요소인 만큼 첨단연구장비를 활용한 기초과학 연구지원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10년 이상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13개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3000만원 이상 장비는 7634개이며 이 가운데 10년 이상된 장비는 2799개에 달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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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ㆍ원천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보유한 첨단 연구장비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기초연구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13일 기초기술연구회와 국회의원 이상민 의원실 등에 따르면 올해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13개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3000만원 이상의 10년 이상된 연구장비의 평균 노후율이 27.8%에 달했다.
지난해 이들 기관이 보유한 평균 노후화율 26.5%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하는 등 연구장비의 노후화가 매년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장비의 노후화는 보조장치, 부품 등의 성능 저하와 불량으로 이어져 연구 분석결과의 정밀도 및 신뢰성 확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초ㆍ원천연구의 질 저하 및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악화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연연별 연구장비의 노후화율을 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48%,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45.6%, 한국천문연구원 44%,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41%, 한국해양연구원 37.3%, 한국생명공학연구원 32.8%, 극지연구소 30.5%, 한국한의학연구원 20.8% 등 순이었다.
노후화율이 비교적 낮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6.8%),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4.6%)을 제외하면 평균 노후화율이 39%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노후화율이 각각 17.2%, 17.1% 큰 폭으로 높아져 연구장비의 노후화 속도가 가팔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도 전년보다 10% 가량 노후화가 진척된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화율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진 기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극지연구소,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3곳에 그쳤다.
연구장비의 노후화율이 상승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은 노후장비 교체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첨단연구장비 지원 전문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경우 올해 6월말 현재 노후화율이 40%에 달하고 있고, 장비 교체소요액도 81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지원은 지난해 50억원에 이어 올해도 50억원 가량 배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한 나라의 기초ㆍ원천연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은 첨단연구장비를 얼마나 보유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을 만큼 현대의 과학은 장비와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면서 "출연연의 첨단연구장비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요소인 만큼 첨단연구장비를 활용한 기초과학 연구지원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10년 이상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13개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3000만원 이상 장비는 7634개이며 이 가운데 10년 이상된 장비는 2799개에 달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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