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지국 부하율 낮춰 통화품질 70% 개선？인터넷 속도 두배 향상
전국 광코어망 활용 발빠른 도입… 연내 서울전역ㆍ수도권 21개시 확대
전국 광코어망 활용 발빠른 도입… 연내 서울전역ㆍ수도권 21개시 확대
■ 클라우드 기지국 시대 연다
<하> 데이터 폭발시대, 클라우드기지국이 해답
#지난 6월. 수많은 행인들이 오가는 서울 강남 한복판. `3G 스피드 맞장 대결'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대결에 참여한 행인들은 스마트폰을 양손에 들고 3G 무선인터넷에 접속한 뒤 인터넷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인 벤치비를 통해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재봤다. 이 행사는 서비스업체 브랜드를 가린 상태에서 3G 품질을 평가하는 일종의 블라인드테스트였다. 이 대결을 기획하고 도전장을 대민 쪽은 KT. 결과는 행인들의 예상을 뒤엎고 KT가 90% 이상의 압승을 거두었다. KT는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을 이용해 강남 지역의 무선 데이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T가 올해 초부터 도입한 CCC가 데이터 트래픽 폭발 시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CC는 기지국에 클라우드 개념을 접목한 것으로 KT는 지난 3월 경기도 안양 지역에 처음 CCC를 적용했으며 4~5월에 강남권 기지국을 CCC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기지국은 기존 기지국에서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디지털신호처리부(DU)와 전파 송수신을 담당하는 무선신호처리부(RU)를 분리해 DU를 전화국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KT가 `CCC'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했다.
KT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데이터가 폭증하고 통화 품질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CCC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9년 6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에릭슨에 CCC를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에릭슨은 CCC가 네트워크 장비의 성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해 KT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통신 3사는 올해 연말에는 데이터 트래픽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KT는 CCC를 도입한 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CCC 도입, 블라인드 테스트서 압승==KT는 클라우드 기지국 도입 이후 그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3G 스피드 맞장 대결'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가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강남역, 반포 센트럴시티 분수광장, 송파 가든5 중앙광장, 종로 인사동, 영등포 타임스퀘어, 동대문 두타, 건대 스타시티, 용산역 광장 등 주요 인구 밀집지역을 돌아다녔다. 그 결과 KT는 경쟁사 대비 90% 이상의 승률을 보였다. 클라우드 기지국 도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KT는 CCC 기술을 도입해 망 부하율이 약 50% 이상 감소하고 전송 속도도 100% 가량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우선, CCC를 적용한 후 기지국 부하율이 약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지국 장비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인 부하율을 CCC 기술을 이용해 분산시킴으로써, 통화품질 및 인터넷 전송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CCC가 도입된 지역의 음성 절단율(통화 중 끊김)이 70% 가량 개선됐으며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통화품질 불만(VOC) 건수 역시 60% 이상 감소하는 등 통화 및 네트워크 품질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기존 대비 2배 빨라졌다. 지난 9월까지 치러진 속도 대결에서 KT는 총 3916회중 3752회의 승리를 거두어 96%의 승률을 기록했다.
CCC는 저전력 소모로 그린 IT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CCC 장비 자체 성능과 망 구조 개선으로 인해 전력 소모를 67%가량 줄임으로써 자동차 약 3000대에 해당하는 연간 1만 톤 이상의 CO2 배출량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에 서울 강남 일대에 내린 물폭탄으로 타 이통사의 서비스가 3시간 가량 중단됐으나 KT의 서비스는 원활하게 제공된 바 있다. KT는 "CCC 도입으로 정전 시에도 약 3시간 정도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모량을 개선시켰고, 스몰셀 구조(기지국 서비스 반경을 줄이는 대신에 기지국 수를 늘리는 개념)로 망을 구성해 특정 기지국에 문제가 생겨도 주변 기지국이 해당 지역을 커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의 CCC는 지난 9월 15일 정전 상태 때에도 큰 역할을 해냈다. 전국적인 제한 송전으로 인해 서울 지역에서도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 중계기가 가동 중단돼 가입자들은 통화 단절을 겪었다. 하지만 CCC가 도입된 지역의 KT 가입자들은 아무 무리 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KT CCC는 적은 전력으로도 기지국 운용이 가능해 소형 발전기로도 전력을 계속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서울 수도권으로 확대=KT는 CCC 도입을 위해 2009년 1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CCC 기술 검증을 위해 실험실(Lab) 테스트와 파주 현장 시험을 통해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후 2011년 3월 안양에 시범망을 구성해 다양한 시험과 테스트를 거쳐 2011년 4월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서울 및 수도권부터 본격적으로 CCC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KT는 CCC 도입과정에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 스왑(Smart SWAP)'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구축방식을 도입해 기존장비를 CCC 장비로 교체시에도 고객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서울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강서구 중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은평구 서대문구 동작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에 CCC 적용을 완료해 서울 지역에서 90% 이상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는 연말까지 서울 전역뿐 아니라 수원, 성남, 부천 등 수도권 21개시로 CCC를 확대할 계획이다.
KT가 재빠르게 CCC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광코어 덕분이다. KT는 전국에 3700여개의 집중국사와 국내 최대 유선 광코어망을 보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같은 기술이라도 광코어망이 없거나 DU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집중국사가 부족하다면 이것을 따로 설치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과다하게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E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기지국으로=KT는 올 11월에 상용화 예정인 4G 서비스인 LTE에도 CCC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LTE에서는 클라우드 기지국의 최종 단계인 가상화 CCC를 적용할 계획이다. 가상화된 CCC 기지국은 집중화된 DU를 가상화해 셀 그룹 단위의 무선 자원을 관리하고 셀간 간섭을 최소화해 처리 용량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LTE CCC는 범용 서버와 통신모뎀만으로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개발, 적용함으로써, 네트워크 부하에 따라 DU 자원을 유연하게 할당 및 증설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또한 적은 비용으로도 네트워크 증설이 용이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할 때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쉽게 설치가 가능해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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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데이터 폭발시대, 클라우드기지국이 해답
#지난 6월. 수많은 행인들이 오가는 서울 강남 한복판. `3G 스피드 맞장 대결'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대결에 참여한 행인들은 스마트폰을 양손에 들고 3G 무선인터넷에 접속한 뒤 인터넷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인 벤치비를 통해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재봤다. 이 행사는 서비스업체 브랜드를 가린 상태에서 3G 품질을 평가하는 일종의 블라인드테스트였다. 이 대결을 기획하고 도전장을 대민 쪽은 KT. 결과는 행인들의 예상을 뒤엎고 KT가 90% 이상의 압승을 거두었다. KT는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을 이용해 강남 지역의 무선 데이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T가 올해 초부터 도입한 CCC가 데이터 트래픽 폭발 시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CC는 기지국에 클라우드 개념을 접목한 것으로 KT는 지난 3월 경기도 안양 지역에 처음 CCC를 적용했으며 4~5월에 강남권 기지국을 CCC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기지국은 기존 기지국에서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디지털신호처리부(DU)와 전파 송수신을 담당하는 무선신호처리부(RU)를 분리해 DU를 전화국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KT가 `CCC'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했다.
KT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데이터가 폭증하고 통화 품질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CCC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9년 6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에릭슨에 CCC를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에릭슨은 CCC가 네트워크 장비의 성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해 KT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통신 3사는 올해 연말에는 데이터 트래픽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KT는 CCC를 도입한 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CCC 도입, 블라인드 테스트서 압승==KT는 클라우드 기지국 도입 이후 그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3G 스피드 맞장 대결'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가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강남역, 반포 센트럴시티 분수광장, 송파 가든5 중앙광장, 종로 인사동, 영등포 타임스퀘어, 동대문 두타, 건대 스타시티, 용산역 광장 등 주요 인구 밀집지역을 돌아다녔다. 그 결과 KT는 경쟁사 대비 90% 이상의 승률을 보였다. 클라우드 기지국 도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KT는 CCC 기술을 도입해 망 부하율이 약 50% 이상 감소하고 전송 속도도 100% 가량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우선, CCC를 적용한 후 기지국 부하율이 약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지국 장비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인 부하율을 CCC 기술을 이용해 분산시킴으로써, 통화품질 및 인터넷 전송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CCC가 도입된 지역의 음성 절단율(통화 중 끊김)이 70% 가량 개선됐으며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통화품질 불만(VOC) 건수 역시 60% 이상 감소하는 등 통화 및 네트워크 품질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기존 대비 2배 빨라졌다. 지난 9월까지 치러진 속도 대결에서 KT는 총 3916회중 3752회의 승리를 거두어 96%의 승률을 기록했다.
CCC는 저전력 소모로 그린 IT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CCC 장비 자체 성능과 망 구조 개선으로 인해 전력 소모를 67%가량 줄임으로써 자동차 약 3000대에 해당하는 연간 1만 톤 이상의 CO2 배출량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에 서울 강남 일대에 내린 물폭탄으로 타 이통사의 서비스가 3시간 가량 중단됐으나 KT의 서비스는 원활하게 제공된 바 있다. KT는 "CCC 도입으로 정전 시에도 약 3시간 정도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모량을 개선시켰고, 스몰셀 구조(기지국 서비스 반경을 줄이는 대신에 기지국 수를 늘리는 개념)로 망을 구성해 특정 기지국에 문제가 생겨도 주변 기지국이 해당 지역을 커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의 CCC는 지난 9월 15일 정전 상태 때에도 큰 역할을 해냈다. 전국적인 제한 송전으로 인해 서울 지역에서도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 중계기가 가동 중단돼 가입자들은 통화 단절을 겪었다. 하지만 CCC가 도입된 지역의 KT 가입자들은 아무 무리 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KT CCC는 적은 전력으로도 기지국 운용이 가능해 소형 발전기로도 전력을 계속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서울 수도권으로 확대=KT는 CCC 도입을 위해 2009년 1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CCC 기술 검증을 위해 실험실(Lab) 테스트와 파주 현장 시험을 통해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후 2011년 3월 안양에 시범망을 구성해 다양한 시험과 테스트를 거쳐 2011년 4월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서울 및 수도권부터 본격적으로 CCC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KT는 CCC 도입과정에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 스왑(Smart SWAP)'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구축방식을 도입해 기존장비를 CCC 장비로 교체시에도 고객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서울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강서구 중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은평구 서대문구 동작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에 CCC 적용을 완료해 서울 지역에서 90% 이상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는 연말까지 서울 전역뿐 아니라 수원, 성남, 부천 등 수도권 21개시로 CCC를 확대할 계획이다.
KT가 재빠르게 CCC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광코어 덕분이다. KT는 전국에 3700여개의 집중국사와 국내 최대 유선 광코어망을 보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같은 기술이라도 광코어망이 없거나 DU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집중국사가 부족하다면 이것을 따로 설치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과다하게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E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기지국으로=KT는 올 11월에 상용화 예정인 4G 서비스인 LTE에도 CCC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LTE에서는 클라우드 기지국의 최종 단계인 가상화 CCC를 적용할 계획이다. 가상화된 CCC 기지국은 집중화된 DU를 가상화해 셀 그룹 단위의 무선 자원을 관리하고 셀간 간섭을 최소화해 처리 용량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LTE CCC는 범용 서버와 통신모뎀만으로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개발, 적용함으로써, 네트워크 부하에 따라 DU 자원을 유연하게 할당 및 증설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또한 적은 비용으로도 네트워크 증설이 용이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할 때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쉽게 설치가 가능해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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