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SW인재 '핵심 인프라'로 부상
초중고 정보교육 강화ㆍIT특목고 필요
초중고 정보교육 강화ㆍIT특목고 필요
■ SW인재 확보가 IT코리아 미래다
(하) SW인재 육성이 나라의 미래다
"휴대폰 제조능력이 없는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기존 하드웨어(HW) 기업을 제치고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한 사례는 HW 중심의 국내 기업이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해 9월 SW 최고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SW 마에스트로 발대식에서 한 말이다.
최 장관의 말처럼 SW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 모든 산업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세계 SW시장은 1조달러로 반도체의 4배, 휴대폰의 6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SW의 중요성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부족한 SW 인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SW분야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며, 실력 있는 핵심 개발자 인프라를 얼마나 튼튼하게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아이폰 개발에는 스티브 잡스 외에 200여명의 인재가 4년 간 투입됐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혁신적 IT제품 뒤에는 창의적 인재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국내 SW 분야는 이같은 핵심 인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일례로 비IT공학석사가 2004년 7642명에서 2008년 8229명으로 늘어났지만, IT석사는 2004년 5828명에서 2008년 4895명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SW 인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관련학과의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50% 수준으로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전공과목 이수율을 높여 학생의 기본실력을 키워야하며, 인턴십 등 실무역량을 길러주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과목을, 유럽은 인턴십을, 인도는 인턴십과 프로젝트수행(논문)을 필수로 운영하지만, 한국은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같은 부분을 개선하며 산업계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급변하는 SW 기술발전 속도를 대학 교육이 따라잡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대학 교육에 앞서 퇴보하고 있는 초ㆍ중ㆍ고의 IT 교육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재호 경인교대 교수는 "초ㆍ중ㆍ고에 정보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교과목이 배정돼 있지 않고, 재량활동을 통한 정보 교육도 시간이 줄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컴퓨터 교육시간을 늘려야 하며, SW 영재 양성을 위해 IT 특목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 근본적으로 국내 SW 분야에 제대로 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시장규모가 확대돼야 학생들이 SW 분야를 외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인 JCO의 김병곤 회장은 "대학의 SW 학과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SW 분야를 계속 해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국내 SW시장 규모가 작고 제품이 아닌, 시스템 통합(SI) 위주인 시장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의 유입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병곤 회장은 또 "무엇보다 SW시장의 생태계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SW 인력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며, 기업들도 다른 기업의 인력을 빼앗아오는 것보다 내부 인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명대 장준호 교수는 "지금 국내 SW 분야는 SW 제품 개발을 위한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라며 "SW 벤처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학생들이 가고 싶은 벤처기업이 많아지면 인력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SW 인력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효과적인 SW 인력 양성을 위해 인턴십이나 IT 멘토링과 같은 산학 교류의 장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IT 멘토링 성과물을 전시한 한이음 일자리 엑스포 행사 모습.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하) SW인재 육성이 나라의 미래다
"휴대폰 제조능력이 없는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기존 하드웨어(HW) 기업을 제치고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한 사례는 HW 중심의 국내 기업이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해 9월 SW 최고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SW 마에스트로 발대식에서 한 말이다.
최 장관의 말처럼 SW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 모든 산업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세계 SW시장은 1조달러로 반도체의 4배, 휴대폰의 6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SW의 중요성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부족한 SW 인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SW분야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며, 실력 있는 핵심 개발자 인프라를 얼마나 튼튼하게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아이폰 개발에는 스티브 잡스 외에 200여명의 인재가 4년 간 투입됐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혁신적 IT제품 뒤에는 창의적 인재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국내 SW 분야는 이같은 핵심 인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일례로 비IT공학석사가 2004년 7642명에서 2008년 8229명으로 늘어났지만, IT석사는 2004년 5828명에서 2008년 4895명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SW 인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관련학과의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50% 수준으로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전공과목 이수율을 높여 학생의 기본실력을 키워야하며, 인턴십 등 실무역량을 길러주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과목을, 유럽은 인턴십을, 인도는 인턴십과 프로젝트수행(논문)을 필수로 운영하지만, 한국은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같은 부분을 개선하며 산업계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급변하는 SW 기술발전 속도를 대학 교육이 따라잡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대학 교육에 앞서 퇴보하고 있는 초ㆍ중ㆍ고의 IT 교육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재호 경인교대 교수는 "초ㆍ중ㆍ고에 정보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교과목이 배정돼 있지 않고, 재량활동을 통한 정보 교육도 시간이 줄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컴퓨터 교육시간을 늘려야 하며, SW 영재 양성을 위해 IT 특목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 근본적으로 국내 SW 분야에 제대로 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시장규모가 확대돼야 학생들이 SW 분야를 외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인 JCO의 김병곤 회장은 "대학의 SW 학과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SW 분야를 계속 해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국내 SW시장 규모가 작고 제품이 아닌, 시스템 통합(SI) 위주인 시장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의 유입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병곤 회장은 또 "무엇보다 SW시장의 생태계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SW 인력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며, 기업들도 다른 기업의 인력을 빼앗아오는 것보다 내부 인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명대 장준호 교수는 "지금 국내 SW 분야는 SW 제품 개발을 위한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라며 "SW 벤처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학생들이 가고 싶은 벤처기업이 많아지면 인력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SW 인력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효과적인 SW 인력 양성을 위해 인턴십이나 IT 멘토링과 같은 산학 교류의 장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IT 멘토링 성과물을 전시한 한이음 일자리 엑스포 행사 모습.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