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부족 문제지만 질적 불일치 더 심각
IT멘토링ㆍ인턴십 등 산학교류 확대 시급
IT멘토링ㆍ인턴십 등 산학교류 확대 시급
■ SW인재 확보가 IT코리아 미래다
(중) SW인력난, 대학ㆍ기업 총체적 문제
"쓸만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번 면접을 봤지만 쓸만한 사람을 차지 못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중소 벤처 SW기업 사장의 말이다. 원하는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비단 이 회사만은 아니다.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SW 관련단체 이사회 모임에서는 좋은 인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이 크고, 어렵게 키운 개발자도 대기업에 빼앗기기 일쑤라는 중소 SW기업 대표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인력을 스카우트할 경우 이적료를 지불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처럼 SW 노동시장에 기업이 쓸만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SW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SW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업이 원하는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구하기 어렵고 필요한 기술분야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대학이 배출한 SW 인력의 질적 수준은 기업 요구수준의 5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4년제 대학 IT분야 인력배출 규모는 연간 6만명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공급과잉이지만, SW 등 일부 분야는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우수인재가 진학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SW 인력의 양적 부족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수준과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의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는 질적 불일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SW 인력의 질적 불일치는 대학과 기업체간에 충분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SW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 발전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대학 내에서 제대로 따라잡아 대처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산업계에서 야전경험을 충분하게 쌓은 베테랑이 대학에 들어와 현장감 있고 필요한 기술을 가르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임한규 안동대 교수(멀티미디어공학과)는 "SW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산업계의 인력교류가 필요한데, 산업체 전문가를 대학에 유치하기도 하지만 충분한 실적을 올릴 만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기업에서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대학과 교류하고 학생들을 육성하는데 기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교수업적평가에서 교수의 산학협력 활동을 낮게 평가하는 것도 산학협력의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특허등록에 대한 평가점수는 과학기술색인(SCI) 논문의 1/4 수준, 인턴십, 프로젝트 지도 등은 SCI 논문의 1/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기업의 IT 전문가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공계 대학생을 지도하는 IT 멘토링 제도, 대학 졸업 예정자가 기업체에서 실무를 익히는 인턴십 제도 등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키우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육성하는 제도가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저조해 대학 졸업생의 대부분이 인턴십을 경험하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활성화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대학에서는 새로운 인재상을 원하는 기업이 좀 더 주체적으로 나서 필요한 수요를 제기하고 인턴십 등의 방법으로 직접 인재 양성에 참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강동식기자 dskang@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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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SW인력난, 대학ㆍ기업 총체적 문제
"쓸만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번 면접을 봤지만 쓸만한 사람을 차지 못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중소 벤처 SW기업 사장의 말이다. 원하는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비단 이 회사만은 아니다.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SW 관련단체 이사회 모임에서는 좋은 인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이 크고, 어렵게 키운 개발자도 대기업에 빼앗기기 일쑤라는 중소 SW기업 대표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인력을 스카우트할 경우 이적료를 지불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처럼 SW 노동시장에 기업이 쓸만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SW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SW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업이 원하는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구하기 어렵고 필요한 기술분야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대학이 배출한 SW 인력의 질적 수준은 기업 요구수준의 5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4년제 대학 IT분야 인력배출 규모는 연간 6만명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공급과잉이지만, SW 등 일부 분야는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우수인재가 진학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SW 인력의 양적 부족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수준과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의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는 질적 불일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SW 인력의 질적 불일치는 대학과 기업체간에 충분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SW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 발전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대학 내에서 제대로 따라잡아 대처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산업계에서 야전경험을 충분하게 쌓은 베테랑이 대학에 들어와 현장감 있고 필요한 기술을 가르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임한규 안동대 교수(멀티미디어공학과)는 "SW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산업계의 인력교류가 필요한데, 산업체 전문가를 대학에 유치하기도 하지만 충분한 실적을 올릴 만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기업에서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대학과 교류하고 학생들을 육성하는데 기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교수업적평가에서 교수의 산학협력 활동을 낮게 평가하는 것도 산학협력의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특허등록에 대한 평가점수는 과학기술색인(SCI) 논문의 1/4 수준, 인턴십, 프로젝트 지도 등은 SCI 논문의 1/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기업의 IT 전문가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공계 대학생을 지도하는 IT 멘토링 제도, 대학 졸업 예정자가 기업체에서 실무를 익히는 인턴십 제도 등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키우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육성하는 제도가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저조해 대학 졸업생의 대부분이 인턴십을 경험하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활성화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대학에서는 새로운 인재상을 원하는 기업이 좀 더 주체적으로 나서 필요한 수요를 제기하고 인턴십 등의 방법으로 직접 인재 양성에 참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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