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 기관 공동운영 전문대학원 설립 검토
정부가 KA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통합을 백지화하고 대신 두 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전문대학원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논의됐던 KAIST와 생명연 통합이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게 된 것.
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KAIST와 생명연 통합논의를 중단하고 두 기관이 참여하는 전문대학원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검토에 들어갔다.
이러한 방향 선회는 두 기관 통합에 대해 연구현장의 연구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현장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강제적 통합이라는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박희태 국회의장이 발의한, 해양대학교와 해양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을 `해양카이스트'로 통합하는 내용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이 철회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도로 26개 출연연을 50∼60개 강소형 연구소로 개편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정부부처 내에서도 교과부 안이 지지를 얻지 못한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성격과 특성이 다른 대학과 출연연을 강제 통합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었던 것도 통합 백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지난 2008년 9월에도 두 기관 통합을 추진하다가 반대여론이 커지자 바이오 중심의 IT, 나노기술(NT)간 융합연구에 집중할 `KAIST-생명연 BINT 컨버전스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논의를 마무리한 바 있다.
정부는 설립할 전문대학원을 바이오융합 분야로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분야의 다학제적 연구와 바이오융합 관련 인력양성을 통해 바이오융합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도 국과위 주도 출연연 개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통합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실무진에서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선에서 통합 논의를 일단락하기로 하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대학과 출연연 통합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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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KAIST와 생명연 통합논의를 중단하고 두 기관이 참여하는 전문대학원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검토에 들어갔다.
이러한 방향 선회는 두 기관 통합에 대해 연구현장의 연구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현장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강제적 통합이라는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박희태 국회의장이 발의한, 해양대학교와 해양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을 `해양카이스트'로 통합하는 내용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이 철회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도로 26개 출연연을 50∼60개 강소형 연구소로 개편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정부부처 내에서도 교과부 안이 지지를 얻지 못한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성격과 특성이 다른 대학과 출연연을 강제 통합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었던 것도 통합 백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지난 2008년 9월에도 두 기관 통합을 추진하다가 반대여론이 커지자 바이오 중심의 IT, 나노기술(NT)간 융합연구에 집중할 `KAIST-생명연 BINT 컨버전스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논의를 마무리한 바 있다.
정부는 설립할 전문대학원을 바이오융합 분야로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분야의 다학제적 연구와 바이오융합 관련 인력양성을 통해 바이오융합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도 국과위 주도 출연연 개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통합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실무진에서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선에서 통합 논의를 일단락하기로 하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대학과 출연연 통합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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