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대응 관련 불화설 서둘러 진화
전문가 "두 지도자 對 서방관 기본적으로 차이"
전문가 "두 지도자 對 서방관 기본적으로 차이"
서방의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한 시각을 둘러싸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인 블라디미르 푸틴총리가 22일 서둘러 불화설을 일축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이날 슬로베니아 방문 중에 리비아 사태를 놓고 총리와 대통령이 이견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러시아의 진정한 의사결정권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외교 문제를 결정하고 나머지는 그의 선택을 따라가야 한다고 답했다.
푸틴 총리는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결의안에 대해 "중세 십자군 원정 때의 호소문을 연상시킨다"며 서방의 리비아 사태 군사개입을 비난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문명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십자군 원정` 같은 표현의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내년 대선 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두 사람이 갈등을 빚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푸틴 총리는 이날 "리비아 사태에 대한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에 대해서 말하자면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책임지고 (지도부 내에서) 입장 차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으며 가까운 사이"라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총리 공보실도 불화설 진화에 가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밝힌 (리비아 관련) 평가는 그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며 국가 정상이 발표한 평가가 러시아의 유일한 공식 입장"이 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이에 앞서 현지 인터넷 신문 `가제타루`와의 인터뷰에서도 "총리는 (리비아 관련 발언에서) 내각이 대외정책 문제를 담당하지 않으며 대외 정책은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점을 언급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리와 대통령이 리비아 군사개입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서 경쟁할 두 지도자 사이에 정치적 균열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푸틴 총리는 실제로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외교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해야한다"고 덧붙여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단순히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라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유력 신문 코메르산트는 국제사회에 현대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싶어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당초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승인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길 원했지만 러시아 외무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면서 타협책으로 기권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총리가 대통령의 이 같은 외교적 접근 방식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푸틴 총리는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결의안에 대해 "중세 십자군 원정 때의 호소문을 연상시킨다"며 서방의 리비아 사태 군사개입을 비난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문명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십자군 원정` 같은 표현의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내년 대선 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두 사람이 갈등을 빚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푸틴 총리는 이날 "리비아 사태에 대한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에 대해서 말하자면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책임지고 (지도부 내에서) 입장 차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으며 가까운 사이"라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총리 공보실도 불화설 진화에 가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밝힌 (리비아 관련) 평가는 그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며 국가 정상이 발표한 평가가 러시아의 유일한 공식 입장"이 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이에 앞서 현지 인터넷 신문 `가제타루`와의 인터뷰에서도 "총리는 (리비아 관련 발언에서) 내각이 대외정책 문제를 담당하지 않으며 대외 정책은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점을 언급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리와 대통령이 리비아 군사개입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서 경쟁할 두 지도자 사이에 정치적 균열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푸틴 총리는 실제로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외교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해야한다"고 덧붙여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단순히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라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유력 신문 코메르산트는 국제사회에 현대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싶어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당초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승인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길 원했지만 러시아 외무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면서 타협책으로 기권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총리가 대통령의 이 같은 외교적 접근 방식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