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지역, 민관 반발 확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백지화를 내비치면서 대전ㆍ충남지역의 반발이 확산되는 등 심상치 않는 분위기로 돌변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면서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이 대통령이 과학벨트 입지선정 백지화에 일제히 강력 비난하는 등 `제2의 세종시 사태'로 번질 기세마저 감지되고 있다.
대전시는 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시민사회단체장 등 50여명을 초청, 과학벨트를 사수하기 위한 민관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은 "과학벨트는 지난 2005년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 이미 시작돼 이명박 대통령이 비즈니스를 포함해 구체화한 대선 공약"이라며 "이번 간담회가 전 시민의 역량을 모아 `과학벨트=충청권'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돼 우리의 뜻이 정부와 모든 국민들께 전달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후보 시절을 포함해 그동안 수차례 대통령이 `충청권 과학벨트 조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던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돼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공약 백지화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뜻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고 정부가 발주한 용역 연구기관에서도 충청이 최적지임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면서 "당선됐기 때문에 공약을 안 지켜도 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가 필요없다는 뜻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공약에도 없고 법률적 근거도 없이 5000억원짜리 방사광 가속기를 포항에 건설키로 하는 등 과학벨트 포항 몰아주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충청권 과학벨트 조성이 속빈 강정이 되지 않도록 내용적인 면에서도 지역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은 "대통령의 말바꾸기는 신뢰의 문제"라며 "지역시민단체, 3개 시ㆍ도 의회와 연계해 궐기대회, 서명운동 전개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시민사회단체장들도 일제히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백지화 발언에 대한 비난과 함께 충청권 입지 당위성을 위한 논리개발을 주문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과학벨트는 세종시 문제 이후 지역의 가장 큰 과제로, 정당과 시민단체 등 모두가 합심해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안종석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전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회장)은 "과학계에서는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선정될 것을 믿고 충분한 과학적 입지 타당성 논리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주 한남대 교수는 "절차를 거쳐 과학벨트 입지가 선정되기 때문에 다양한 참고자료를 빠른 시일 내에서 상세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충청권이 과학벨트 입지 최적지임을 주장하는 구체적인 논리개발을 주문했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은 "좀 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만큼 3개 시도가 비상사태에 대한 공조추진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위해 범시민 궐기대회를 비롯해 과학기술계와 연계한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입지 선정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는 종합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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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지나면서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이 대통령이 과학벨트 입지선정 백지화에 일제히 강력 비난하는 등 `제2의 세종시 사태'로 번질 기세마저 감지되고 있다.
대전시는 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시민사회단체장 등 50여명을 초청, 과학벨트를 사수하기 위한 민관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은 "과학벨트는 지난 2005년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 이미 시작돼 이명박 대통령이 비즈니스를 포함해 구체화한 대선 공약"이라며 "이번 간담회가 전 시민의 역량을 모아 `과학벨트=충청권'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돼 우리의 뜻이 정부와 모든 국민들께 전달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후보 시절을 포함해 그동안 수차례 대통령이 `충청권 과학벨트 조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던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돼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공약 백지화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뜻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고 정부가 발주한 용역 연구기관에서도 충청이 최적지임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면서 "당선됐기 때문에 공약을 안 지켜도 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가 필요없다는 뜻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공약에도 없고 법률적 근거도 없이 5000억원짜리 방사광 가속기를 포항에 건설키로 하는 등 과학벨트 포항 몰아주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충청권 과학벨트 조성이 속빈 강정이 되지 않도록 내용적인 면에서도 지역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은 "대통령의 말바꾸기는 신뢰의 문제"라며 "지역시민단체, 3개 시ㆍ도 의회와 연계해 궐기대회, 서명운동 전개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시민사회단체장들도 일제히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백지화 발언에 대한 비난과 함께 충청권 입지 당위성을 위한 논리개발을 주문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과학벨트는 세종시 문제 이후 지역의 가장 큰 과제로, 정당과 시민단체 등 모두가 합심해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안종석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전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회장)은 "과학계에서는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선정될 것을 믿고 충분한 과학적 입지 타당성 논리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주 한남대 교수는 "절차를 거쳐 과학벨트 입지가 선정되기 때문에 다양한 참고자료를 빠른 시일 내에서 상세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충청권이 과학벨트 입지 최적지임을 주장하는 구체적인 논리개발을 주문했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은 "좀 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만큼 3개 시도가 비상사태에 대한 공조추진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위해 범시민 궐기대회를 비롯해 과학기술계와 연계한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입지 선정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는 종합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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