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ㆍ각색ㆍ출연 1인3역 안석환
[AM7] "연출하는 건 30대부터 꿈이었어요. 살아온 인생은 짧고 실력도 안돼서 그동안 도전을 못했어요. 연극판에서 뒹굴다보니 쉰살이 넘어 드디어 하게 됐네요."8
`명품 조연`의 원조격 개성파 연기자 안석환(52ㆍ오른쪽 사진)이 데뷔 24년만에 연출가 꿈을 이뤘다. 대학로 연극축제 `무대가 좋다`의 여섯번째 시리즈 `대머리 여가수`(왼쪽)에서 그는 연출과 각색 그리고 출연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1987년 연극 `달라진 저승`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뒷골목 불량배나 서민 아빠, 만년 과장 같이 비중이 크지 않은 평범한 역할도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표현해내는 개성파 연기자로 꼽힌다.
그가 배우로서 고집해온 `개성`은 연출가로 변신해도 그대로 묻어난다. `대머리 여가수` 공연장에서는 관객이 입장할 때부터 무대 세팅을 시작하고 극이 한창 진행되다가 느닷없이 2분간 공연을 중단하기도 한다. 공연장에서 절대 불가능한 행동도 해도 된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해도 되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면 배우들이 `V`자를 그려주기까지한다.
대본 해석도 마찬가지다. 부조리극의 대명사인 이오네스크의 원작을 심각하고 난해하게 풀어내기보다 엉뚱하고 황당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로 각색했다.
"`대머리 여가수`를 보면서 `도대체 저걸 왜 코미디로 하지 않는거지?`하는 생각을 했어요. 말도 안되는 상황에 어이없는 대사가 이어지는데 웃기지 않더란 말이죠. 부조리극은 진지하고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싶어요. 우리네 일상자체가 부조리하잖아요."
이번 무대에서는 극중 배경을 한국의 중산층 가정으로 옮겨와 소통 부재에 따른 인간관계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5명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혼자 떠드는 식이고 그들 대화중에는 아버지와 아들 삼촌 숙모까지 모두 이름이 똑같은 황당한 경우도 있다. 안석환의 바람대로 이 작품 자체를 웃고 즐기기 위해선 이해하려고 들면 절대 안된다. 배우 자리에 오래 있었던 게 연출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제가 해봐서 그런지 배우들이랑 커뮤니케이션하는게 힘들어요. 동료배우에서 이제 한치 건너 `연출님`이 됐더군요. 연기자 출신이 아니었으면 좋았을걸 싶어요.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니까.(하하)"
AM7=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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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의 원조격 개성파 연기자 안석환(52ㆍ오른쪽 사진)이 데뷔 24년만에 연출가 꿈을 이뤘다. 대학로 연극축제 `무대가 좋다`의 여섯번째 시리즈 `대머리 여가수`(왼쪽)에서 그는 연출과 각색 그리고 출연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1987년 연극 `달라진 저승`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뒷골목 불량배나 서민 아빠, 만년 과장 같이 비중이 크지 않은 평범한 역할도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표현해내는 개성파 연기자로 꼽힌다.
그가 배우로서 고집해온 `개성`은 연출가로 변신해도 그대로 묻어난다. `대머리 여가수` 공연장에서는 관객이 입장할 때부터 무대 세팅을 시작하고 극이 한창 진행되다가 느닷없이 2분간 공연을 중단하기도 한다. 공연장에서 절대 불가능한 행동도 해도 된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해도 되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면 배우들이 `V`자를 그려주기까지한다.
대본 해석도 마찬가지다. 부조리극의 대명사인 이오네스크의 원작을 심각하고 난해하게 풀어내기보다 엉뚱하고 황당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로 각색했다.
"`대머리 여가수`를 보면서 `도대체 저걸 왜 코미디로 하지 않는거지?`하는 생각을 했어요. 말도 안되는 상황에 어이없는 대사가 이어지는데 웃기지 않더란 말이죠. 부조리극은 진지하고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싶어요. 우리네 일상자체가 부조리하잖아요."
이번 무대에서는 극중 배경을 한국의 중산층 가정으로 옮겨와 소통 부재에 따른 인간관계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5명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혼자 떠드는 식이고 그들 대화중에는 아버지와 아들 삼촌 숙모까지 모두 이름이 똑같은 황당한 경우도 있다. 안석환의 바람대로 이 작품 자체를 웃고 즐기기 위해선 이해하려고 들면 절대 안된다. 배우 자리에 오래 있었던 게 연출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제가 해봐서 그런지 배우들이랑 커뮤니케이션하는게 힘들어요. 동료배우에서 이제 한치 건너 `연출님`이 됐더군요. 연기자 출신이 아니었으면 좋았을걸 싶어요.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니까.(하하)"
AM7=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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