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알아봅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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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기기간 양방향 모바일 데이터전송
'쓰기'기능 확장된 RFID… 스마트카드 등 활용
단말기ㆍ모바일결제 시장 확대돼야 본격 활성화


최근 KT가 삼성전자와 함께 근거리무선통신(NFC) 휴대폰을 출시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습니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NFC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외국에서는 노키아가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어서 NFC를 이용한 서비스가 앞으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에는 애플이 한 NFC 전문가를 영입, 앞으로 나올 아이폰5에는 NFC 기능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 기사가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NFC에 대해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NFC란 무엇이고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FC의 개념=우리나라 말로 `근거리 무선통신'이라고 번역되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10Cm 이내 거리에서 무선으로 기기끼리 서로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 규격입니다.

이러한 비접촉식 무선 통신 기술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전파식별(RFID), 지그비(Zigbee) 등이 그것입니다. 저마다 특장점이 있는데 NFC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전의 기술들의 장점들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NFC 기술은 기존 RFID에서 확장된 개념입니다. RFID는 마이크로칩을 내장한 태그(tag)나 레이블(label), 카드 등에 정보를 저장한 뒤 무선(Radio Frequency:RF)을 이용해 자동 인식하는 기술입니다. 1930년대 군사용으로 개발된 RFID는 2000년대 들어 바코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았습니다. RFID는 저주파(125KHz, 134KHz), 고주파(13.56MHz), 극초단파(433.92MHz, 860~960MHz) 및 마이크로파(2.45GHz)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는 900MHz 대역의 RFID를 표준으로 채택해 정부 주도로 활성화 정책을 수립했지만 비싼 칩 가격 등의 이유로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NFC는 2002년 소니와 필립스가 PC, PDA, 휴대폰 등 전자기기간 양방향 무선통신을 빠르고 간편하게 제공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모바일 RFID의 일종으로 기존에 소개된 RFID와 다른 점은 읽기뿐 아니라 쓰기 기능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RFID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국내에서 일부 도입된 모바일 RFID가 900MHz 주파수를 사용하는 반면, NFC는 13.56MHz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초당 전송속도는 42Kbps입니다.

NFC는 태그가 내장된 단말기를 능동형(active) 모드로도 작동할 수 있어 태그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태그를 읽는 리더(reader), 태그를 입력하는 라이터(writer)의 기능도 갖고 있으며 P2P도 가능(NFC 호환기종간 4cm 이내 인접시)합니다. NFC의 국제표준인 ISO 18092는 비접촉식 스마트카드의 국제표준인 ISO 14443은 물론, 소니의 펠리카(Felica)와 필립스의 마이페어(MiFare)와도 호환됩니다.

이같은 기능 때문에 NFC는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 카드'입니다. 즉, NFC 단말기가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신분증 등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NFC가 일상화되면 NFC 휴대폰으로 도어록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쿠폰을 저장해 쇼핑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미 KT는 GS25, GS칼텍스, 티머니, 롯데마트, SPC계열 프랜차이즈점(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과 제휴해 NFC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NFC 장치간 읽고 쓰기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지하 주자장에 주차 후 주변기둥의 태그에 NFC 폰을 터치하면 주차 위치를 폰에 저장하는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NFC 장치간 정보 전송 기능입니다. 친구끼리 NFC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진, 동영상, MP3 파일, 전화번호, 명함 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해외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NFC를 도입하거나 도입할 계획입니다. 노키아는 2011년부터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에 NFC 칩셋을 기본 탑재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AT&T, 버라이즌, T모바일이 공동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해 2012년부터 전국에서 NFC 서비스를 공동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는 프랑스 니스 지역에서 NFC폰을 활용한 교통, 지불, RFID, 관광정보 등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방식 중 NFC 방식이 2010년에는 3억1600만 건에서, 2015년에는 35억7200만 건으로 무려 11.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NFC 활성화 방안=NFC의 유용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우선, NFC 단말기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현재까지 국내서 발표된 NFC폰은 삼성전자에서 출시하는 1종뿐입니다. NFC에 적극적인 이동통신사와 달리 제조사들은 단말기 원가 상승을 이유로 NFC폰 개발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결제기제조사(VAN)들도 비용을 이유로 RF 기능을 추가하는데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NFC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NFC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개발, 국제 표준 채택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 국산 단말기 제조사들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NFC 기능 탑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중소 상인이나 VAN 사업자들이 RF 결제기를 도입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서비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간의 협력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