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방식'등 새 관리기법 적극 도입해야"
■ 소프트웨어 선진화 과제 - 좌담회 (2)
수정ㆍ변경사항 수시 반영 프로젝트 관리 효율화
시범사업 통해 사업예산ㆍ기간ㆍ조직 틀 마련해야
△사회=베트남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원격지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 프로세스의 선진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취약한 분야가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다큐멘테이션 작성 능력 등의 소프트웨어 공학 문제다. 이에 대해 학계와 기업,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성근 교수=맞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원격지 개발이 필요하다. IT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와 지식이 더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력들이 적절하게 투입되기 위해서는 발주기관 인근이 아닌 사업 수행자의 본사에서 이뤄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결국 진정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본사의 모든 역량을 적절하게 쏟아 부을 수 있는 원격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문제는 개발자의 의욕 저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원격지 개발이 도입돼야 한다.
△이학규 상무=최근 삼성SDS는 코스타리카의 IT사업을 수행할 때 일부 원격지 개발방식을 적용했다. 당시 설계는 현지에서 하고 개발은 한국에서 추진했다. 원격지 개발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원격지에서 한다는 것은 아니다. 발주기관과 협업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발주기관 인근에서 하고, 그렇지 않은 개발 단계에서 원격지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격지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지에 발주기관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인력을 두고 수정사항을 반영해 나가는 방법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다큐멘테이션을 완벽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운 전무=IT서비스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하지만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우수한 인재들이 IT개발 분야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름에 에어컨이 가동 안 되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근무 현장이 매우 열악하다. 또 개발 인력 중 30%는 출퇴근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학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화된 분야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인력이 양성돼야 하는데 초기부터 이것 저것 다하다가 결국 지쳐서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원격지 개발 도입이 필요하다.
△사회=지금까지 원격지 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조건을 알아봤다. 실제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주자의 긍정적인 인식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원격지 개발을 도입한 일부 기관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상의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아직은 발주기관이 적극적이지 않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김성근 교수=지금 현재의 공공기관 IT사업에는 큰 문제가 있다. 프로젝트 시작 전 분석 단계부터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매 단계마다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됐는데 지금까지도 논의만 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이는 과거의 프로젝트 방법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규모, 사업 수행기간, 투입인력 및 예산에 맞춰 요구사항을 만들고, 이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폭포수(Water fall) 방식보다는 애자일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짧은 주기를 통해 단계적으로 프로젝트 과정과 결과물을 검증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발주기관도 보다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가 가능하다.
△이학규 상무=삼성SDS는 3개의 공공IT 사업에 대해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설계ㆍ분석 단계가 끝나면 이후부터는 2주 단위로 계속해서 개발과 테스트 단계를 반복한다. 좋은 점은 과거의 폭포수 방식에서는 프로젝트 완료시점에 수정ㆍ변경 사항이 대거 나오는데, 애자일 방식을 적용하면 수정ㆍ변경 사항을 수시로 반영할 수 있다. 마지막에 몰려오는 개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들도 팀워크가 좋아지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발주기관에서도 성과를 120%까지 극대화시킬 수 있어 좋아한다. 그러나 짧은 주기 단위로 성과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나 발주기관 관계자 모두에게 업무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이는 함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대진 과장=공공기관이 IT프로젝트 관리기법으로 애자일 방식을 적용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 IT프로젝트를 애자일 방식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대부분 정기적인 인사로 인해 순환 배치된다. 따라서 한 분야에 전문적인 역량을 갖기가 쉽지 않다. RFP를 명확하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공무원들의 IT 전문 역량을 높이는 방안과 공공 IT프로젝트에 PMO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예산도 문제다. 분석ㆍ설계에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성상 항상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예산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있어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도 2개 사업에 선진화 된 신RFP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산업계에서는 원격지 개발을 조기 실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생각은.
△김성근 교수=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 방식을 적용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발주기관은 사업 담당자로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 그 결과에 대해 혜택을 줘야 한다. 사업 완료가 예상보다 앞당겨 진 것에 대해서도 혜택을 줘야 한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원격지 개발이 적용된 시범 사업에서 본사 지원조직을 유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초기부터 테스트 인력이 투입돼 발주기관의 변경사항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범사업에는 반드시 애자일 방식이 적용돼야 한다.
△이지운 전무=시범사업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몇 개의 기관에서 소규모로 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형태로 추진해보면 어떨까 싶다. 다양한 사업에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시범사업 완료 후 다양한 형태의 사업예산, 기간, 조직 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유연하게 원격지 개발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것으로 본다. 또 사업자 평가에서 원격지 개발을 인정하고 적절한 프로젝트 관리 제안을 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정대진 과장=우선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지 개발을 정착시키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지부터 조사해봐야 한다. 실패해도 좋다는 말은 공감한다. 정부도 무조건 100% 성공할 수 있는 일만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우리나라 발주기관에 원격지 개발 방식 적용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부터 파악해 보겠다.
현재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원격지 개발 도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또 신RFP 체계 마련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IT사업 RFP 상세화 작업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오석균 상무=앞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관련 제도는 갖춰져 있다. 단지 실행이 안될 뿐이다. 공공기관들은 새로운 것을 먼저 시행하게 되면 감사를 받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오히려 이에 대핸 혜택을 줘야 한다. 또 한꺼번에 새로운 제도를 만들면 공무원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으니 기존 제도를 조금씩 수정하고, 여기에 개선사항을 더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회=지금까지 원격지 개발 확산을 위한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원격지 개발 제도 정착을 위해 하고 싶은 제언이 있으면 해 달라.
△김성근 교수=우리나라 정보화 사업이 열악한 이유는 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겉으로는 첨단을 이야기하지만 발주, 수주, 개발 등의 프로세스를 보면 전근대적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기업들도 경영진부터가 IT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가져야 한다. IT에 관여하는 사람부터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IT관계자들 스스로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닌, 스스로 당당하게 경영진을 설득시키고 이해시켜야 한다. 또 각종 관련 규제도 철폐돼야 한다.
△정대진 과장=IT업계가 3D 업종이라고 해서 많이 외면 받고 있다. 실제 개발 인력들은 가정 생활 등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등 힘든 생활을 하다가 결국 다른 업종으로 전환한다. 우수한 후배들이 와서 IT서비스 업계를 빛내줘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과장으로 책임을 지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결국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게 더 클 것이다. 모두가 공생할 수 있도록 정부, 발주기관, IT업계 모두가 참여해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정리=신혜권기자 hksihn@
사진=김민수 기자 ultrartist@
수정ㆍ변경사항 수시 반영 프로젝트 관리 효율화
시범사업 통해 사업예산ㆍ기간ㆍ조직 틀 마련해야
△사회=베트남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원격지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 프로세스의 선진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취약한 분야가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다큐멘테이션 작성 능력 등의 소프트웨어 공학 문제다. 이에 대해 학계와 기업,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성근 교수=맞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원격지 개발이 필요하다. IT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와 지식이 더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력들이 적절하게 투입되기 위해서는 발주기관 인근이 아닌 사업 수행자의 본사에서 이뤄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결국 진정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본사의 모든 역량을 적절하게 쏟아 부을 수 있는 원격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문제는 개발자의 의욕 저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원격지 개발이 도입돼야 한다.
△이학규 상무=최근 삼성SDS는 코스타리카의 IT사업을 수행할 때 일부 원격지 개발방식을 적용했다. 당시 설계는 현지에서 하고 개발은 한국에서 추진했다. 원격지 개발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원격지에서 한다는 것은 아니다. 발주기관과 협업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발주기관 인근에서 하고, 그렇지 않은 개발 단계에서 원격지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격지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지에 발주기관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인력을 두고 수정사항을 반영해 나가는 방법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다큐멘테이션을 완벽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운 전무=IT서비스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하지만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우수한 인재들이 IT개발 분야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름에 에어컨이 가동 안 되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근무 현장이 매우 열악하다. 또 개발 인력 중 30%는 출퇴근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학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화된 분야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인력이 양성돼야 하는데 초기부터 이것 저것 다하다가 결국 지쳐서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원격지 개발 도입이 필요하다.
△사회=지금까지 원격지 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조건을 알아봤다. 실제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주자의 긍정적인 인식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원격지 개발을 도입한 일부 기관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상의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아직은 발주기관이 적극적이지 않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김성근 교수=지금 현재의 공공기관 IT사업에는 큰 문제가 있다. 프로젝트 시작 전 분석 단계부터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매 단계마다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됐는데 지금까지도 논의만 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이는 과거의 프로젝트 방법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규모, 사업 수행기간, 투입인력 및 예산에 맞춰 요구사항을 만들고, 이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폭포수(Water fall) 방식보다는 애자일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짧은 주기를 통해 단계적으로 프로젝트 과정과 결과물을 검증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발주기관도 보다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가 가능하다.
△이학규 상무=삼성SDS는 3개의 공공IT 사업에 대해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설계ㆍ분석 단계가 끝나면 이후부터는 2주 단위로 계속해서 개발과 테스트 단계를 반복한다. 좋은 점은 과거의 폭포수 방식에서는 프로젝트 완료시점에 수정ㆍ변경 사항이 대거 나오는데, 애자일 방식을 적용하면 수정ㆍ변경 사항을 수시로 반영할 수 있다. 마지막에 몰려오는 개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들도 팀워크가 좋아지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발주기관에서도 성과를 120%까지 극대화시킬 수 있어 좋아한다. 그러나 짧은 주기 단위로 성과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나 발주기관 관계자 모두에게 업무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이는 함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대진 과장=공공기관이 IT프로젝트 관리기법으로 애자일 방식을 적용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 IT프로젝트를 애자일 방식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대부분 정기적인 인사로 인해 순환 배치된다. 따라서 한 분야에 전문적인 역량을 갖기가 쉽지 않다. RFP를 명확하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공무원들의 IT 전문 역량을 높이는 방안과 공공 IT프로젝트에 PMO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예산도 문제다. 분석ㆍ설계에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성상 항상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예산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있어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도 2개 사업에 선진화 된 신RFP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산업계에서는 원격지 개발을 조기 실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생각은.
△김성근 교수=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 방식을 적용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발주기관은 사업 담당자로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 그 결과에 대해 혜택을 줘야 한다. 사업 완료가 예상보다 앞당겨 진 것에 대해서도 혜택을 줘야 한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원격지 개발이 적용된 시범 사업에서 본사 지원조직을 유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초기부터 테스트 인력이 투입돼 발주기관의 변경사항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범사업에는 반드시 애자일 방식이 적용돼야 한다.
△이지운 전무=시범사업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몇 개의 기관에서 소규모로 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형태로 추진해보면 어떨까 싶다. 다양한 사업에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시범사업 완료 후 다양한 형태의 사업예산, 기간, 조직 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유연하게 원격지 개발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것으로 본다. 또 사업자 평가에서 원격지 개발을 인정하고 적절한 프로젝트 관리 제안을 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정대진 과장=우선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지 개발을 정착시키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지부터 조사해봐야 한다. 실패해도 좋다는 말은 공감한다. 정부도 무조건 100% 성공할 수 있는 일만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우리나라 발주기관에 원격지 개발 방식 적용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부터 파악해 보겠다.
현재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원격지 개발 도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또 신RFP 체계 마련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IT사업 RFP 상세화 작업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오석균 상무=앞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관련 제도는 갖춰져 있다. 단지 실행이 안될 뿐이다. 공공기관들은 새로운 것을 먼저 시행하게 되면 감사를 받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오히려 이에 대핸 혜택을 줘야 한다. 또 한꺼번에 새로운 제도를 만들면 공무원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으니 기존 제도를 조금씩 수정하고, 여기에 개선사항을 더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회=지금까지 원격지 개발 확산을 위한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원격지 개발 제도 정착을 위해 하고 싶은 제언이 있으면 해 달라.
△김성근 교수=우리나라 정보화 사업이 열악한 이유는 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겉으로는 첨단을 이야기하지만 발주, 수주, 개발 등의 프로세스를 보면 전근대적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기업들도 경영진부터가 IT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가져야 한다. IT에 관여하는 사람부터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IT관계자들 스스로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닌, 스스로 당당하게 경영진을 설득시키고 이해시켜야 한다. 또 각종 관련 규제도 철폐돼야 한다.
△정대진 과장=IT업계가 3D 업종이라고 해서 많이 외면 받고 있다. 실제 개발 인력들은 가정 생활 등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등 힘든 생활을 하다가 결국 다른 업종으로 전환한다. 우수한 후배들이 와서 IT서비스 업계를 빛내줘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과장으로 책임을 지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결국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게 더 클 것이다. 모두가 공생할 수 있도록 정부, 발주기관, IT업계 모두가 참여해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정리=신혜권기자 hksihn@
사진=김민수 기자 ultrart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