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공장 이전대비 구슬땀
"태양광 내년 매출 2700억"
"태양광 내년 매출 2700억"
■ 주목 e기업 - 오성엘에스티
"폴리실리콘이 들어오는 족족 바로 제품 생산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3교대로 해도 쉴 틈이 없습니다."
지난 10일 충남 아산에 있는 오성엘에스티 본사이자 잉곳ㆍ웨이퍼 생산공장을 찾았다. 아직 한낮엔 여름 기운이 그대로 남아있는 가운데 공장 내부는 폴리실리콘을 잉곳으로 만드는 설비인 `그로어'(Grower)가 1400도 내부 온도에도 아랑곳 않고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내년 충주 공장 시대 대비 구슬땀= 멀티(다결정) 웨이퍼용 원재료로 쓰이는 가로 480mm, 세로 480mm, 높이 245mm(높이) 크기의 반듯한 잉곳이 만들어지기까지 총 16공정, 60시간이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잉곳 하나를 제작하는데 60시간이란 인고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많은 잉곳을 생산하겠다는 욕심에 급속히 식히면 크랙 등의 불량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식히고, 식히고, 또 식히는 작업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멀티 그로어 16대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는 올해 말 10대를 추가 증설해 내년 충주 공장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다. 그로어 1대에서 한달 생산할 수 있는 잉곳은 11개. 잉곳 하나를 절삭해 만들 수 있는 웨이퍼는 530장이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오성엘에스티 아산 공장 솔라사업부 생산팀 임상종 부장은 "그로어 가동률은 95%이지만, 내부 크리닝 등의 작업을 감안하면 실제 가동률은 100%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웨이퍼 장기 공급 계약이 잇따르고 있어 물량이 많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산 공장에 연산 400메가와트(㎿)급 태양광 잉곳 생산능력과 100㎿급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는 올해 440억원에 이어 내년에 830억원의 자금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한국실리콘으로부터 고품질의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아 잉곳과 웨이퍼 생산능력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로 시작한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말에야 비로소 매출을 내기 시작한 태양광사업을 올해 무려 전체 매출의 33%를 책임지는 주력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윤순광 회장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바탕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충주 공장 이전과 동시에 늘어난 캐파(생산능력)를 바탕으로 태양광 부문에서만 27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회사 전체 예상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다.
잉곳의 모서리를 가공하는 와이어 소잉(sawing) 머신의 경우 현재 이 회사는 7시간 소요 고급 설비 5대, 9시간 소요 설비 3대를 갖추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7시간 소요 설비를 40대까지 늘려 충주 공장에 바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7시간짜리 한대는 웨이퍼를 한달에 15만장 생산하고, 9시간 짜리는 11만장 생산하는만큼 고급 설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보다 많은 웨이퍼를 같은 시간에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설에 유리한 장비기업= 이같이 설비 증설을 가파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회사의 강점이다. 회사는 디스플레이장비 사업을 오랫동안 영위해온 장비기업으로, 태양광 장비 또한 자체 조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인 수성에서 설비를 담당하고 있다"며 "보통 다른 회사의 경우 신규 설비를 들이는데 1년 이상 걸리지만, 우리는 2개월만에 신규 설비를 들여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산 설비의 경우 실험하기가 어렵고, 입고 시기도 조절하기 힘들지만, 계열사가 제작한 설비인만큼 원하는 때 충분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설비를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종 완성된 가로 세로 156mm 멀티 웨이퍼가 탄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은 세정절차다. 태양 전지(셀)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길 원하는 전지업체들에 고품질의 웨이퍼를 제공하기 위해 세정작업은 그 어느 공정보다 꼼꼼하게 이뤄진다. 물 속에 녹아있는 이온조차 모조리 제거해 불순물이 전혀 없는 DI워터(순수.Deionized Water)를 이용해 1차 세정을 거친 웨이퍼는 총 9번 헹굼(린스)와 세정을 반복한다. 세정작업을 마친 웨이퍼는 품질 분류기에 들어가 등급을 최종 부여받는다. 소팅(Sorting) 4로 분류돼야 합격품이 되고, 나머지 제품들은 그레이드를 낮춰 팔거나 다시 세정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공장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출구 한 곳에 어른 키만한 크기의 끝이 뾰족한 원통 모양을 한 단결정 잉곳이 곱게 눕혀져 있었다. 현재 회사는 단결정 잉곳 그로어는 한 대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내년에 태양광 사업에만 전념하기 위해 충주공장으로 이전하게 되면 단결정 잉곳까지 생산량을 급속도로 늘릴 계획이다.
이연호기자 dew9012@
"폴리실리콘이 들어오는 족족 바로 제품 생산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3교대로 해도 쉴 틈이 없습니다."
지난 10일 충남 아산에 있는 오성엘에스티 본사이자 잉곳ㆍ웨이퍼 생산공장을 찾았다. 아직 한낮엔 여름 기운이 그대로 남아있는 가운데 공장 내부는 폴리실리콘을 잉곳으로 만드는 설비인 `그로어'(Grower)가 1400도 내부 온도에도 아랑곳 않고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내년 충주 공장 시대 대비 구슬땀= 멀티(다결정) 웨이퍼용 원재료로 쓰이는 가로 480mm, 세로 480mm, 높이 245mm(높이) 크기의 반듯한 잉곳이 만들어지기까지 총 16공정, 60시간이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잉곳 하나를 제작하는데 60시간이란 인고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많은 잉곳을 생산하겠다는 욕심에 급속히 식히면 크랙 등의 불량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식히고, 식히고, 또 식히는 작업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멀티 그로어 16대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는 올해 말 10대를 추가 증설해 내년 충주 공장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다. 그로어 1대에서 한달 생산할 수 있는 잉곳은 11개. 잉곳 하나를 절삭해 만들 수 있는 웨이퍼는 530장이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오성엘에스티 아산 공장 솔라사업부 생산팀 임상종 부장은 "그로어 가동률은 95%이지만, 내부 크리닝 등의 작업을 감안하면 실제 가동률은 100%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웨이퍼 장기 공급 계약이 잇따르고 있어 물량이 많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산 공장에 연산 400메가와트(㎿)급 태양광 잉곳 생산능력과 100㎿급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는 올해 440억원에 이어 내년에 830억원의 자금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한국실리콘으로부터 고품질의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아 잉곳과 웨이퍼 생산능력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로 시작한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말에야 비로소 매출을 내기 시작한 태양광사업을 올해 무려 전체 매출의 33%를 책임지는 주력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윤순광 회장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바탕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충주 공장 이전과 동시에 늘어난 캐파(생산능력)를 바탕으로 태양광 부문에서만 27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회사 전체 예상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다.
잉곳의 모서리를 가공하는 와이어 소잉(sawing) 머신의 경우 현재 이 회사는 7시간 소요 고급 설비 5대, 9시간 소요 설비 3대를 갖추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7시간 소요 설비를 40대까지 늘려 충주 공장에 바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7시간짜리 한대는 웨이퍼를 한달에 15만장 생산하고, 9시간 짜리는 11만장 생산하는만큼 고급 설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보다 많은 웨이퍼를 같은 시간에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설에 유리한 장비기업= 이같이 설비 증설을 가파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회사의 강점이다. 회사는 디스플레이장비 사업을 오랫동안 영위해온 장비기업으로, 태양광 장비 또한 자체 조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인 수성에서 설비를 담당하고 있다"며 "보통 다른 회사의 경우 신규 설비를 들이는데 1년 이상 걸리지만, 우리는 2개월만에 신규 설비를 들여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산 설비의 경우 실험하기가 어렵고, 입고 시기도 조절하기 힘들지만, 계열사가 제작한 설비인만큼 원하는 때 충분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설비를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종 완성된 가로 세로 156mm 멀티 웨이퍼가 탄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은 세정절차다. 태양 전지(셀)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길 원하는 전지업체들에 고품질의 웨이퍼를 제공하기 위해 세정작업은 그 어느 공정보다 꼼꼼하게 이뤄진다. 물 속에 녹아있는 이온조차 모조리 제거해 불순물이 전혀 없는 DI워터(순수.Deionized Water)를 이용해 1차 세정을 거친 웨이퍼는 총 9번 헹굼(린스)와 세정을 반복한다. 세정작업을 마친 웨이퍼는 품질 분류기에 들어가 등급을 최종 부여받는다. 소팅(Sorting) 4로 분류돼야 합격품이 되고, 나머지 제품들은 그레이드를 낮춰 팔거나 다시 세정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공장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출구 한 곳에 어른 키만한 크기의 끝이 뾰족한 원통 모양을 한 단결정 잉곳이 곱게 눕혀져 있었다. 현재 회사는 단결정 잉곳 그로어는 한 대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내년에 태양광 사업에만 전념하기 위해 충주공장으로 이전하게 되면 단결정 잉곳까지 생산량을 급속도로 늘릴 계획이다.
이연호기자 dew9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