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ㆍ산은 등 대형 계열사 없어 시너지 쉽지않아… 내년께 발주 전망
우리, 신한,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후발로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KB, 산은, SC, 한국씨티,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차원의 통합 IT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또 IBK금융그룹과 농협이 금융지주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지주 IT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융그룹 내부적으로 지주 IT전략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관련 컨설팅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우리, 신한, 하나금융그룹이 IT통합 등 지주 IT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금융지주인 KB, 산은, SC, 한국씨티, 메리츠금융그룹 등이 지주 IT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거나 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들이 고민하는 지주 IT전략은 △지주차원 통합 IT거버넌스 수립 △지주차원의 IT아키텍처 및 IT표준화 △계열사 정보시스템 고도화 및 물리적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및 데이터관리시스템 통합 △그룹 통합 경영관리시스템 구축 등이다.
현재 앞서 지주체계로 전환한 우리, 신한, 하나금융그룹이 계열사 정보시스템 고도화와 물리적 통합을 추진한 데 이어 지주 차원의 통합 IT거버넌스를 수립, 실행하고 있다. IT아키텍처 및 IT표준화는 주력 계열사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일부 마련하고 있다. 그 외 지주 IT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KB, 산은, SC, 한국씨티, 메리츠 등은 여러 이유로 인해 아직 지주 IT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금융그룹들은 주력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아직 대형 계열사를 갖고 있지 못하거나 최근 인수합병(M&A)을 한 상황이어서 그룹 IT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
지난 2008년 출범한 KB금융지주는 그동안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로 인해 그룹 IT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 따라서 차세대 프로젝트가 완료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룹IT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국민은행 외에 규모가 큰 계열사가 없어 그룹IT전략을 실행한다 하더라도 효과 부분에서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로 대형 증권사 등이 인수돼 계열사간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그룹 IT전략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은행 민영화와 함께 지주로 전환한 산은금융그룹은 현재로서는 곧 가동된 지 10년을 맞게 되는 산업은행 계정계시스템에 대한 재구축과 새로 편입된 KDB생명(옛 금호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룹 IT전략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 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은금융그룹은 지주 차원으로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의 데이터센터 통합 및 IT자회사 설립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KDB생명도 이 논의에 포함될 전망이다.
외국계 금융지주인 SC금융그룹과 한국씨티금융그룹은 국내 사업 비중이 각각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룹 IT전략이 큰 의미가 없다. 특히 SC제일은행은 계열사가 아닌 외부 제3자가 토털 IT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어 그룹IT전략 마련은 더더욱 어렵다.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메리츠금융그룹은 우선적으로 주력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그룹 IT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계열사의 차세대 프로젝트도 동일한 시점에 진행해 가능한 표준화를 구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외에 아직 금융지주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은행을 비롯한 IBK금융그룹과 향후 신경분리를 추진 중인 농협중앙회 신용 부문도 적어도 1~2년 내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 금융그룹도 그룹 IT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BK금융그룹은 IBK시스템을 통한 통합IT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협은 농협중앙회 신용부문을 포함, NH증권 등 금융계열의 데이터센터 통합을 고민 중이다.
이러한 금융권 움직임에 따라 컨설팅 업체들도 이르면 연말부터 금융지주 IT전략 마련과 관련한 컨설팅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큰 프로젝트가 없는 금융IT 컨설팅 시장에 새로운 대형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대형 IT서비스기업은 물론, 딜로이트컨설팅, 삼일PwC, 삼정KPMG컨설팅, 액센츄어, 투이컨설팅, 한국IBM 등 컨설팅 업체들은 향후 형성될 금융지주 IT전략 컨설팅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인력 충원 등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융그룹 내부적으로 지주 IT전략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관련 컨설팅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우리, 신한, 하나금융그룹이 IT통합 등 지주 IT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금융지주인 KB, 산은, SC, 한국씨티, 메리츠금융그룹 등이 지주 IT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거나 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들이 고민하는 지주 IT전략은 △지주차원 통합 IT거버넌스 수립 △지주차원의 IT아키텍처 및 IT표준화 △계열사 정보시스템 고도화 및 물리적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및 데이터관리시스템 통합 △그룹 통합 경영관리시스템 구축 등이다.
현재 앞서 지주체계로 전환한 우리, 신한, 하나금융그룹이 계열사 정보시스템 고도화와 물리적 통합을 추진한 데 이어 지주 차원의 통합 IT거버넌스를 수립, 실행하고 있다. IT아키텍처 및 IT표준화는 주력 계열사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일부 마련하고 있다. 그 외 지주 IT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KB, 산은, SC, 한국씨티, 메리츠 등은 여러 이유로 인해 아직 지주 IT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금융그룹들은 주력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아직 대형 계열사를 갖고 있지 못하거나 최근 인수합병(M&A)을 한 상황이어서 그룹 IT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
지난 2008년 출범한 KB금융지주는 그동안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로 인해 그룹 IT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 따라서 차세대 프로젝트가 완료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룹IT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국민은행 외에 규모가 큰 계열사가 없어 그룹IT전략을 실행한다 하더라도 효과 부분에서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로 대형 증권사 등이 인수돼 계열사간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그룹 IT전략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은행 민영화와 함께 지주로 전환한 산은금융그룹은 현재로서는 곧 가동된 지 10년을 맞게 되는 산업은행 계정계시스템에 대한 재구축과 새로 편입된 KDB생명(옛 금호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룹 IT전략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 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은금융그룹은 지주 차원으로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의 데이터센터 통합 및 IT자회사 설립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KDB생명도 이 논의에 포함될 전망이다.
외국계 금융지주인 SC금융그룹과 한국씨티금융그룹은 국내 사업 비중이 각각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룹 IT전략이 큰 의미가 없다. 특히 SC제일은행은 계열사가 아닌 외부 제3자가 토털 IT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어 그룹IT전략 마련은 더더욱 어렵다.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메리츠금융그룹은 우선적으로 주력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그룹 IT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계열사의 차세대 프로젝트도 동일한 시점에 진행해 가능한 표준화를 구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외에 아직 금융지주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은행을 비롯한 IBK금융그룹과 향후 신경분리를 추진 중인 농협중앙회 신용 부문도 적어도 1~2년 내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 금융그룹도 그룹 IT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BK금융그룹은 IBK시스템을 통한 통합IT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협은 농협중앙회 신용부문을 포함, NH증권 등 금융계열의 데이터센터 통합을 고민 중이다.
이러한 금융권 움직임에 따라 컨설팅 업체들도 이르면 연말부터 금융지주 IT전략 마련과 관련한 컨설팅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큰 프로젝트가 없는 금융IT 컨설팅 시장에 새로운 대형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대형 IT서비스기업은 물론, 딜로이트컨설팅, 삼일PwC, 삼정KPMG컨설팅, 액센츄어, 투이컨설팅, 한국IBM 등 컨설팅 업체들은 향후 형성될 금융지주 IT전략 컨설팅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인력 충원 등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