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로 다양한 계층 의견 반영…새 조사기법 개발해야
6ㆍ2 지방선거를 통해 기존 여론조사 방식이 유권자의 실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에 모바일 여론조사 등 보다 정확한 조사기법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선거 일주일전 여론조사전문업체들이 공개한 `6ㆍ2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또 한번 예상치를 크게 빗겨갔다. 여권 후보들의 `압승'을 점쳤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다만, 2일 오후 6시 정각에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실제 개표 결과와 상당 부분 맞아 떨어졌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TNS가 지난달 26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47.7%로, 한명숙 후보를 11.5% 따돌리며 격차를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두 후보는 선거 다음날인 3일 새벽녘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오세훈 후보가 0.6%라는 간발의 차로 신승했다.
이외에 대부분 여론조사업체들도 한나라당 후보들의 선전을 예측했다. 선거 당일인 2일 YTNㆍMBN 등 뉴스전문 케이블채널이 내놓은 예측조사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를 각각 10%포인트,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이는 실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집계와 실제 결과간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인 것은 `정확한 표본 집단 확보의 어려움'과 `잦은 여론조사로 인한 피로감 누적' 등을 꼽았다. 대부분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로 이뤄진다. 때문에 낮 시간 때 집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표본은 주부나 노년층 등 특정 계층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실제 2007년 총선 당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전체 표본층 중 가정주부 비율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잦은 여론조사로 피로감이 쌓여 전화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거나 아예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신뢰도에 걸림돌이 됐다.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조사방식상 40∼50대 중장년층이 주응답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측 결과와 판세가 이렇게 상이하게 나올 줄 몰랐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젊은 층의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 여론조사의 오류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현행 여론조사 방식의 오류들이 지적되면서 IT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여론조사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날로그식 유선전화로는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모바일을 활용한 조사 방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KT-SBS가 선거 관련 설문을 문자메시지로 주고받는 선거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KT 관계자는 "모바일 설문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약관에 동의한 가입자에 한해 문자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모바일 조사 방식은 즉시적인 답변으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스마트폰과 트위터가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모바일 여론조사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도구로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모바일이란 특화된 플랫폼을 제공할 뿐, 단순히 문자를 주고받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보강이 요구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기술 개발 여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리서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희연기자 cuba@
선거 일주일전 여론조사전문업체들이 공개한 `6ㆍ2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또 한번 예상치를 크게 빗겨갔다. 여권 후보들의 `압승'을 점쳤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다만, 2일 오후 6시 정각에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실제 개표 결과와 상당 부분 맞아 떨어졌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TNS가 지난달 26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47.7%로, 한명숙 후보를 11.5% 따돌리며 격차를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두 후보는 선거 다음날인 3일 새벽녘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오세훈 후보가 0.6%라는 간발의 차로 신승했다.
이외에 대부분 여론조사업체들도 한나라당 후보들의 선전을 예측했다. 선거 당일인 2일 YTNㆍMBN 등 뉴스전문 케이블채널이 내놓은 예측조사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를 각각 10%포인트,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이는 실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집계와 실제 결과간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인 것은 `정확한 표본 집단 확보의 어려움'과 `잦은 여론조사로 인한 피로감 누적' 등을 꼽았다. 대부분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로 이뤄진다. 때문에 낮 시간 때 집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표본은 주부나 노년층 등 특정 계층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실제 2007년 총선 당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전체 표본층 중 가정주부 비율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잦은 여론조사로 피로감이 쌓여 전화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거나 아예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신뢰도에 걸림돌이 됐다.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조사방식상 40∼50대 중장년층이 주응답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측 결과와 판세가 이렇게 상이하게 나올 줄 몰랐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젊은 층의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 여론조사의 오류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현행 여론조사 방식의 오류들이 지적되면서 IT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여론조사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날로그식 유선전화로는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모바일을 활용한 조사 방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KT-SBS가 선거 관련 설문을 문자메시지로 주고받는 선거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KT 관계자는 "모바일 설문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약관에 동의한 가입자에 한해 문자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모바일 조사 방식은 즉시적인 답변으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스마트폰과 트위터가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모바일 여론조사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도구로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모바일이란 특화된 플랫폼을 제공할 뿐, 단순히 문자를 주고받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보강이 요구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기술 개발 여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리서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희연기자 cu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