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PS LCD도 생산하나?

경쟁사와 유사기술 'PLS' 채택 곧 양산…애플 아이패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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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PS LCD도 생산하나?'

LCD 액정구동방식 가운데 VA(Vertical Alignment) 기술진영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경쟁사 기술방식인 IPS(In Plain Switching)와 유사한 액정구동기술을 적용한 LCD 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VA기술이 IPS보다 뛰어나다며 VA기술을 발전시켜왔으며, IPS 진영과 치열한 기술 자존심 경쟁을 벌여왔다. IPS진영의 선두주자는 LG디스플레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IPS 유사한 기술을 채택한 LCD 생산에 나선 것은 애플 아이패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로부터 아이패드용 9.7인치 LCD 300만개를 수주했다. 그런데 애플이 요구한 아이패드용 LCD 기술규격이 IPS 액정구동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이 규격을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는 IPS와 유사한 액정방식의 LCD 생산공정을 개발중이며, 곧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패드용 LCD의 액정구동방식을 IPS로 규정한 것은 IPS 방식이 터치스크린에 더 유리하고, 광시야각에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애플 스티브잡스 CEO는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아이패드는 IPS기술을 적용한 9.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화질이 우수하고, 시야각이 좋다"고 소개한 바 있다.

IPS 방식은 기본적으로 액정이 기판 평면을 따라 가로로 누워 있다가 전압을 가하면 수직방향으로 움직여 백라이트의 빛을 내보내며 색을 표현한다. 이로 인해 패널 표면을 두드려도 백라이트 빛이 세어나오지 않아 번쩍거림 현상이 없다. 이에 비해 VA 방식은 액정이 기본적으로 수직으로 서 있다 전압을 가하면 가로로 누우면서 빛을 내보내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표면을 두드리면 수직으로 서 있던 액정이 벌어지면서 번쩍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시야각에선 삼성전자가 VA 기술을 발전시킨 S-PVA(Super-Patterned Allignment) 등으로 광시야각을 실현해 IPS와 큰 차이가 없다.

애플은 IPS 방식의 LCD를 선호, LG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용 LCD를 1000만개 가량 대량 발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과거와 달리 경쟁사 기술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IPS 유사 기술로 LCD를 생산하려는 것은 `흑묘백묘'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VA와 다른 액정구동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IPS 기술은 아니다"라며 "개발중인 것은 VA와 IPS의 장점만을 모은 PLS(Plane Line Switching)라는 것으로 액정을 수직도, 수평도 아닌 비스듬히 배열해 시야각을 넓히고, 번쩍거림 현상 등을 없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거래선 관계 때문에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재 VA방식의 LCD패널을 양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AUO와 CMO, 일본 샤프 등이며, IPS LCD패널을 생산중인 곳은 LG디스플레이와 일본 파나소닉, 대만 한스타 등이다. 비율로는 75대 25로 VA LCD가 더 많다. 한편 애플은 내달 3일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유럽 등에 아이패드 판매에 들어가며, 국내엔 6월쯤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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