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주의` 좇다 사채빚에 노숙자 신세까지
최근 인터넷 도박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순간에 빠져든 인터넷 도박이 사법고시를 준비 중이던 전도유망한 대학생과 교수, 군인 등 멀쩡한 사회인을 빚쟁이와 노숙자로 전락시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고시생.부사관.교수가..어떻게? = 서울 D대학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미래 법조인을 꿈꾸던 강모(27) 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졸지에 수천만원의 사채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강 씨가 인터넷 도박의 유혹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것은 지난 6월 중순. 우연히 날아든 한 통의 스팸메일을 무심코 클릭할 때만 해도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인터넷 도박의 수렁에 빠지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고시준비 중 단조로운 일상을 달래려고 PC게임방을 찾아간 강씨는 스팸메일에 연결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순간 생중계로 이뤄지는 인터넷 도 박 `소라 게임`에 흥미를 느꼈다.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승리하는 게임인 일명 `바카라` 도박이 실제 강원랜드 카지노를 방문한 것처럼 라이브로 벌어지는 분위기가 강 씨의 오감을 자극한 셈이다.
게다가 일정 금액을 입금해 승리하면 즉시 은행통장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된다는 점도 생활비 걱정에 쪼들리던 강 씨를 더욱 달콤하게 유혹했다.
그러나 곧 강 씨는 돈을 잃기 시작했고 도박 판돈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으로 불어나 급기야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2천여만원을 대출받아 그마저도 탕진하고 말았다.
빚쟁이로 전락한 강 씨는 도박 빚을 갚으려고 고향에서 마련해 준 서울의 전셋집 보증금을 빼 빚을 갚고 나서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인터넷 도박에 빠져든 지 불과 석 달여 만에 전도유망하던 강 씨에게 남은 것은 15㎡ 남짓한 좁은 고시원과 미처 갚지 못한 사채, 피폐해진 정신뿐이었다.
인터넷 도박은 건장한 육군 부사관도 한순간에 노숙자로 전락시켰다. 2007년까지만 해도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권모(34) 씨는 "좋은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우연히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후 인터넷 도박의 노예가 된 권 씨는 퇴근 후 컴퓨터 앞에 앉아 `바카라` 도 박에만 열중한 나머지 순식간에 8천만원 가량의 사채 빚을 졌다.
어마어마하게 불어난 빚더미에 내몰린 권 씨는 사채업자로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빚 독촉에 시달렸다.
부대 내에서도 부적격자로 낙인 찍힌 권 씨는 2007년 초께 중사로 전역했지만 퇴직금은 고스란히 사채 업자들에게 넘어갔다.
권 씨는 전역 후 한때 도박을 끊고 일반 직장에 취업해 새로운 삶을 사는 듯했으나 도박의 늪은 그가 쉽게 헤어나게 놓아두지 않았다.
결국 권 씨는 올해 초 인터넷 도박 혐의로 입건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벌금을 낼 경제적 능력이 없다보디 벌금 대신 낮에는 교도소에서 노역하고 밤에는 노숙 생활을 전전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의 유혹은 대학교수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제주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모(46) 교수는 올해 초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빠져 이미 두 차례나 입건됐다.
이번 적발로 도박 전과만 벌써 3범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탕진한 도박 판돈만도 수천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 단속에 나선 경찰 수사 과정에서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과 도박 판돈 입.출금 내역이 드러나 적발됐다.
인터넷 도박의 늪에 빠져 있던 이들의 인터넷 도박은 경찰 단속으로 일단 `쉼표`를 찍었지만 인생을 도박중독 이전으로 돌려놓기는 이미 늦은 뒤였다.
◇ "`본전` 욕심에 헤어나지 못해" = 인터넷 도박 중독자 대부분은 한순간의 호기심에 이끌려 쉽게 빠져들었지만 본전 욕심 탓에 도박의 늪에서는 좀처럼 헤어나지못하고 있다.
`한방에 한몫 잡아보겠다`, `한방에 본전을 찾겠다`는 `한탕주의`에 빠져 결국 도박의 노예로 전락했다는 게 도박 중독자들의 공통적인 고백이다.
한국 도박예방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박 중독으로 상담을 요청한 건수는 6천340여건으로 이 가운데 80% 가량이 불법 인터넷 도박 중독을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인터넷 도박이 일상에 뿌리 깊게 퍼져 있다는 반증이다.
카지노와 경마, 경륜 등 합법적인 도박보다 인터넷 도박은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데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실제 카지노를 방불케 하는 실시간 도박이 `나만의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국헌(57) 한국 도박예방센터장은 "도박 중독자 상당수가 본전을 찾겠다는 비현실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에 만연한 인터넷 불법 도박을 차단하려면 경찰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업무 범위에 인터넷 도박 등 불법 사행영업 행위에 대한 단속을 추가하고, 사감위에 근무하는 공무원도 사법 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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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부사관.교수가..어떻게? = 서울 D대학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미래 법조인을 꿈꾸던 강모(27) 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졸지에 수천만원의 사채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강 씨가 인터넷 도박의 유혹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것은 지난 6월 중순. 우연히 날아든 한 통의 스팸메일을 무심코 클릭할 때만 해도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인터넷 도박의 수렁에 빠지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고시준비 중 단조로운 일상을 달래려고 PC게임방을 찾아간 강씨는 스팸메일에 연결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순간 생중계로 이뤄지는 인터넷 도 박 `소라 게임`에 흥미를 느꼈다.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승리하는 게임인 일명 `바카라` 도박이 실제 강원랜드 카지노를 방문한 것처럼 라이브로 벌어지는 분위기가 강 씨의 오감을 자극한 셈이다.
게다가 일정 금액을 입금해 승리하면 즉시 은행통장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된다는 점도 생활비 걱정에 쪼들리던 강 씨를 더욱 달콤하게 유혹했다.
그러나 곧 강 씨는 돈을 잃기 시작했고 도박 판돈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으로 불어나 급기야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2천여만원을 대출받아 그마저도 탕진하고 말았다.
빚쟁이로 전락한 강 씨는 도박 빚을 갚으려고 고향에서 마련해 준 서울의 전셋집 보증금을 빼 빚을 갚고 나서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인터넷 도박에 빠져든 지 불과 석 달여 만에 전도유망하던 강 씨에게 남은 것은 15㎡ 남짓한 좁은 고시원과 미처 갚지 못한 사채, 피폐해진 정신뿐이었다.
인터넷 도박은 건장한 육군 부사관도 한순간에 노숙자로 전락시켰다. 2007년까지만 해도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권모(34) 씨는 "좋은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우연히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후 인터넷 도박의 노예가 된 권 씨는 퇴근 후 컴퓨터 앞에 앉아 `바카라` 도 박에만 열중한 나머지 순식간에 8천만원 가량의 사채 빚을 졌다.
어마어마하게 불어난 빚더미에 내몰린 권 씨는 사채업자로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빚 독촉에 시달렸다.
부대 내에서도 부적격자로 낙인 찍힌 권 씨는 2007년 초께 중사로 전역했지만 퇴직금은 고스란히 사채 업자들에게 넘어갔다.
권 씨는 전역 후 한때 도박을 끊고 일반 직장에 취업해 새로운 삶을 사는 듯했으나 도박의 늪은 그가 쉽게 헤어나게 놓아두지 않았다.
결국 권 씨는 올해 초 인터넷 도박 혐의로 입건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벌금을 낼 경제적 능력이 없다보디 벌금 대신 낮에는 교도소에서 노역하고 밤에는 노숙 생활을 전전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의 유혹은 대학교수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제주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모(46) 교수는 올해 초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빠져 이미 두 차례나 입건됐다.
이번 적발로 도박 전과만 벌써 3범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탕진한 도박 판돈만도 수천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 단속에 나선 경찰 수사 과정에서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과 도박 판돈 입.출금 내역이 드러나 적발됐다.
인터넷 도박의 늪에 빠져 있던 이들의 인터넷 도박은 경찰 단속으로 일단 `쉼표`를 찍었지만 인생을 도박중독 이전으로 돌려놓기는 이미 늦은 뒤였다.
◇ "`본전` 욕심에 헤어나지 못해" = 인터넷 도박 중독자 대부분은 한순간의 호기심에 이끌려 쉽게 빠져들었지만 본전 욕심 탓에 도박의 늪에서는 좀처럼 헤어나지못하고 있다.
`한방에 한몫 잡아보겠다`, `한방에 본전을 찾겠다`는 `한탕주의`에 빠져 결국 도박의 노예로 전락했다는 게 도박 중독자들의 공통적인 고백이다.
한국 도박예방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박 중독으로 상담을 요청한 건수는 6천340여건으로 이 가운데 80% 가량이 불법 인터넷 도박 중독을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인터넷 도박이 일상에 뿌리 깊게 퍼져 있다는 반증이다.
카지노와 경마, 경륜 등 합법적인 도박보다 인터넷 도박은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데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실제 카지노를 방불케 하는 실시간 도박이 `나만의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국헌(57) 한국 도박예방센터장은 "도박 중독자 상당수가 본전을 찾겠다는 비현실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에 만연한 인터넷 불법 도박을 차단하려면 경찰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업무 범위에 인터넷 도박 등 불법 사행영업 행위에 대한 단속을 추가하고, 사감위에 근무하는 공무원도 사법 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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