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세대` 가고 `We 세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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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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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의미와 공동체를 중시하는 `We 세대(We generation)`가 몰려오고 있다. We 세대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Me 세대(Me generation)`에 대비되는 개념. 경제학자인 실비아 휴렛은 19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Me 세대가 We 세대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렛은 We 세대의 대표 주자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자를 꼽았다.

블레어 전 총리는 퇴임 후에도 경제 고문, 중동 특사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종교간 이해를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 미국 예일대에서 `신앙과 세계화`란 강의를 맡기도 했다. 블레어 전 총리의 아들 니키는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뒤 명문대 출신 학생들이 빈곤 지역 공립학교 교사로 단기 근무하는 프로그램에 지원, 공립학교 교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블레어 전 총리는 베이비부머 세대(47-62세), 아들 니키는 Y 세대(15-31세)에 속한다. 이처럼 서로 연령에 따른 세대는 다르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와 Y 세대는 직업관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 나만 아는 Me세대와 달리 사회적 책임감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We세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휴렛의 지적이다. 이들은 변화가 없는 직업이나 앞 길이 뻔한 직업은 원치 않는다. 대신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자극과 도전을 받아 일생동안 의미를 찾는 일을 원한다.

또 고용주가 자신들의 열정을 알아주길 바랄 뿐 아니라 근무시간 등을 조정해서자신들을 지원해주길 원한다고 휴렛은 말했다. 다음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릴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와 Y 세대의 90% 이상은 탄력적인 근무 환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80%와 히스패닉계 Y 세대의 90%는 직원들이 개인적인 관심사와 열정을 추구할 수 있도록 회사가 안식 휴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와 Y 세대는 사회적 책임도 중시한다. 실제로 베이비부머의 절반과 Y 세대의 3분의 1은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 돈만큼이나 새로운 경험, 팀워크, 탄력적인 근무 환경, 직장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미 `똑똑한` 기업들은 이러한 성향을 감안, 종업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릴 이번 연구 보고서의 핵심은 이와 관련해 기업들이 시행 중인 25개의 새 혁신 방안을 소개한 것이 라고 휴렛은 강조했다.

예컨대 UBS는 직원들에게 비교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덱소는 `기아방지 캠페인`에 전사적으로 참여 중이며, 언스트&영의 경우 Y세대 직원들이 자신들의 직업적 경험을 살려 서민 자립용 소액대출 기관 등에 봉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휴렛은 사회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Y 세대가 직업관과 일터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기업은 물론 지구를 살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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