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와의 혈투… 그 뒤엔 또다른 음모
엑스박스360 타이틀중 명작
게이머가 3일간의 스토리 전개
자유로운 진행방식 '양날의 검'
주변 지형지물 이용 차별화도
비디오 게임업계에서 오리지널 타이틀이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소비자들의 경우 같은 돈이라면 검증된 타이틀을 구입하려 하기 때문이며, 가장 쉽게 검증된 타이틀을 만드는 방법은 성공한 작품의 속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시리즈 10편을 넘어가는 타이틀들이 나오고, 해마다 새로운 타이틀을 내놓는 게임 시리즈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가끔은 완전히 새로운, 참신함과 재기(才氣)로 무장한 오리지널 타이틀들이 큰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오늘 소개할 데드라이징이 바로 그런 오리지널 타이틀의 좋은 예다. 이미 북미와 일본 등에서 발매 후 상당 시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 정식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사진기자가 좀비로 가득한 마을에 떨어지게 되면서 좀비들과 싸워서 살아남는 얘기다. 하지만 그 생존의 뒤에는 또 다른 음모가 숨어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의 주무대가 되는 곳은 커다란 쇼핑몰로, 이 안을 가득 채운 좀비들과 싸워나가면서 사람들을 구조해내고, 이 과정에서 가끔은 인간과 싸우는 일도 생기게 된다.
널리 알려진 게임으로 쉽게 비유하자면, 데드라이징은 세계관 면에서 `바이오해저드'의 그것을 상당 부분 따르고 있으며, 게임 전체적인 면에서는 `귀무자'와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다고 보면 될 듯하다. 따라서 압도적인 수의 좀비들을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아이템으로 물리쳐 나가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진행해 나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때문에 액션성에 있어서는 진삼국무쌍류의 게임보다 좀 더 섬세한 느낌을 보인다. 게임을 전개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계속 늘어날 뿐 아니라, 액션 감각이나 손맛 역시 기존의 액션 게임에 좀 더 가깝다. 또한 주변의 지형지물들을 게임 내에서 이용함은 물론,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레스토랑에 쌓여 있는 접시로 좀비들을 맞춰서 없애기 등) 까지도 게임 내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이 일반 액션 게임들과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을 가지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자유도 높은 진행 방식이다. 기본적인 스토리의 골격은 존재하지만, 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몫이다. 게임 내에서 주어진 시간은 3일, 그리고 특정 시간마다 이벤트가 발생하며 일부는 복수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게임을 진행해 가면서 스토리 라인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 지를 잘 파악하고, 특정 이벤트 출현 시간에 맞추기 위해 가급적 빠른 루트와 공략법을 찾아나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반복 플레이를 하더라도 지루함이 적을 뿐 아니라, 원한다면 3일 동안 스토리 진행 없이 좀비들만 학살하며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진행 방식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적일 뿐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여러 번 반복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어드벤처적인 구성을 표방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액션 게임 실력까지 가져야만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게임의 구조적인 한계점이라고 보는 쪽이 좋을 것이다. 대신 귀무자나 바이오해저드 등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약간은 억지스러운 퍼즐 요소들은 상당 부분 줄어 있으니, 이러한 부분이 불만이었던 플레이어들에게는 오히려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발매 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게임들에 비해서 그래픽이나 사운드 측면에서의 모자람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좀비들이 단체로 등장할 때의 위협적인 효과음 구성은 게임의 분위기를 대단히 효과적으로 표현해 낸다. 엑스박스360이라는 플랫폼 자체의 강점도 있겠지만, 제작사인 캡콤의 역량 역시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상당히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미 발매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게임인 만큼, 한글화를 요구하기까지는 무리가 있다고 보이며, 게임의 자세한 공략은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 게임에 적응이 되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언어의 문제로 이 게임을 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반 게이머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문 버전으로 발매되었다는 점. 특히 영문 버전의 경우 일본 버전에서 대부분 삭제되었던 잔인한 장면 등이 그대로 담겨 있어 원작의 재미를 좀 더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해외에 비해 상당히 시간이 지나 발매됐지만, 엑스박스360용 오리지널 타이틀 중 손꼽히는 명작 중 하나인 데드라이징을 정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군다나 가격 역시 일반 엑스박스360용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낮게 책정된 만큼, 화끈한 액션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이라면 즐겨 보길 권한다.
게이머가 3일간의 스토리 전개
자유로운 진행방식 '양날의 검'
주변 지형지물 이용 차별화도
비디오 게임업계에서 오리지널 타이틀이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소비자들의 경우 같은 돈이라면 검증된 타이틀을 구입하려 하기 때문이며, 가장 쉽게 검증된 타이틀을 만드는 방법은 성공한 작품의 속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시리즈 10편을 넘어가는 타이틀들이 나오고, 해마다 새로운 타이틀을 내놓는 게임 시리즈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가끔은 완전히 새로운, 참신함과 재기(才氣)로 무장한 오리지널 타이틀들이 큰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오늘 소개할 데드라이징이 바로 그런 오리지널 타이틀의 좋은 예다. 이미 북미와 일본 등에서 발매 후 상당 시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 정식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사진기자가 좀비로 가득한 마을에 떨어지게 되면서 좀비들과 싸워서 살아남는 얘기다. 하지만 그 생존의 뒤에는 또 다른 음모가 숨어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의 주무대가 되는 곳은 커다란 쇼핑몰로, 이 안을 가득 채운 좀비들과 싸워나가면서 사람들을 구조해내고, 이 과정에서 가끔은 인간과 싸우는 일도 생기게 된다.
널리 알려진 게임으로 쉽게 비유하자면, 데드라이징은 세계관 면에서 `바이오해저드'의 그것을 상당 부분 따르고 있으며, 게임 전체적인 면에서는 `귀무자'와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다고 보면 될 듯하다. 따라서 압도적인 수의 좀비들을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아이템으로 물리쳐 나가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진행해 나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때문에 액션성에 있어서는 진삼국무쌍류의 게임보다 좀 더 섬세한 느낌을 보인다. 게임을 전개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계속 늘어날 뿐 아니라, 액션 감각이나 손맛 역시 기존의 액션 게임에 좀 더 가깝다. 또한 주변의 지형지물들을 게임 내에서 이용함은 물론,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레스토랑에 쌓여 있는 접시로 좀비들을 맞춰서 없애기 등) 까지도 게임 내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이 일반 액션 게임들과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을 가지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자유도 높은 진행 방식이다. 기본적인 스토리의 골격은 존재하지만, 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몫이다. 게임 내에서 주어진 시간은 3일, 그리고 특정 시간마다 이벤트가 발생하며 일부는 복수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게임을 진행해 가면서 스토리 라인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 지를 잘 파악하고, 특정 이벤트 출현 시간에 맞추기 위해 가급적 빠른 루트와 공략법을 찾아나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반복 플레이를 하더라도 지루함이 적을 뿐 아니라, 원한다면 3일 동안 스토리 진행 없이 좀비들만 학살하며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진행 방식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적일 뿐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여러 번 반복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어드벤처적인 구성을 표방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액션 게임 실력까지 가져야만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게임의 구조적인 한계점이라고 보는 쪽이 좋을 것이다. 대신 귀무자나 바이오해저드 등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약간은 억지스러운 퍼즐 요소들은 상당 부분 줄어 있으니, 이러한 부분이 불만이었던 플레이어들에게는 오히려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발매 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게임들에 비해서 그래픽이나 사운드 측면에서의 모자람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좀비들이 단체로 등장할 때의 위협적인 효과음 구성은 게임의 분위기를 대단히 효과적으로 표현해 낸다. 엑스박스360이라는 플랫폼 자체의 강점도 있겠지만, 제작사인 캡콤의 역량 역시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상당히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미 발매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게임인 만큼, 한글화를 요구하기까지는 무리가 있다고 보이며, 게임의 자세한 공략은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 게임에 적응이 되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언어의 문제로 이 게임을 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반 게이머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문 버전으로 발매되었다는 점. 특히 영문 버전의 경우 일본 버전에서 대부분 삭제되었던 잔인한 장면 등이 그대로 담겨 있어 원작의 재미를 좀 더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해외에 비해 상당히 시간이 지나 발매됐지만, 엑스박스360용 오리지널 타이틀 중 손꼽히는 명작 중 하나인 데드라이징을 정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군다나 가격 역시 일반 엑스박스360용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낮게 책정된 만큼, 화끈한 액션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이라면 즐겨 보길 권한다.
